한방 물리치료 보험 급여화에 의료계 술렁

한방 물리치료 보험 급여화에 의료계 술렁
의협 안이한 대처 질타, 건정심 결정 되돌려야 한다








【뉴스캔】“한방 물리치료가 합법적인 의료행위인가?”


한 방 물리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확정되자 의료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한방 물리치료에 대해 보험급여를 하겠다는 결정이 나오자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를 비롯해 시도의사회와 학회·개원의협의회 등으로 대책회의를 구성했다.


의협은 27일 오후 의협 동아홀에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방안 관련 한방 물리치료 급여화 문제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대책회의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한 의협 집행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참석자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나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고 심각한 우려감을 표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철수 보험부회장과 장석일 보험이사는 “안타깝게 건정심에서 전격적으로 한방 물리치료 급여화가 결정됐다”며 회원들의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협상 대표로서의 책임을 통감했다.

의 협은 이날 회의에서 한방 물리치료에 대해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이번에 급여항목에는 한방 물리치료가 핫팩과 IR(적외선 치료) 등 일부에 한정되지만 앞으로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한의사의 의료기사 지도권 요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적극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건정심의 잘못된 한방 물리치료 급여화 결정을 무효화시키는 방안이 제기됐다.


이 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의원에서 하는 물리치료는 한의학적 행위가 아닌 현대의학의 의료행위인데도 지난 1999년 비급여로 인정된 데 이어 27일 다시 급여항목으로까지 결정한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또 한의사는 현행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의료기사 지도권이 없기 때문에 직접 물리치료를 하는 반면 의사는 물리치료사를 반드시 고용해야 하고 물리치료사 1인당 하루 평균 환자수 30인이라는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의사도 단독으로 물리치료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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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존엄사 인정 판결

국내 첫 존엄사 인정 판결
서울서부지법,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에게서 인공호흡기 제거하라"








【뉴스캔】“식물인간 상태의 환자에게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존엄사를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김천수 부장판사)는 28일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어머니로부터 인공호흡기를 제거해달라며 김모(75.여)씨의 자녀들이 낸 소송에서 김씨로부터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이 환자의 치료중단 의사가 있는 것으로 추정해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인정했다.


김씨의 자녀들은 지난 2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폐 조직검사를 받다가 출혈로 인한 뇌손상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어머니에 대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김씨가 다시 의식을 회복하고 인공호흡기 등의 도움없이 생존 가능한 상태가 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 인공호흡기 부착의 행위는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는데 의학적으로 무의미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재 판부는 "환자의 치료 중단 의사는 원칙적으로 치료 중단 당시 질병과 치료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았음을 전제로 명시적으로 표시해야 유효하지만 질병으로 의식불명의 상태에 처한 경우 환자가 현재 자신의 상태 및 치료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았더라면 표시했을 진정한 의사를 추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어 "이러한 사정에 현재의 절망적 상태 및 기대여명기간, 현재 나이 등을 고려하면 김씨는 현재와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보다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고자 하는 의사를 갖고 이를 표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판결 이유를 밝혔다.


법 원은 이에 대해 "이 판결은 적극적 안락사 및 모든 유형의 치료중단에 관해 다룬 것이 아니고 환자의 회복가능성이 없어 치료가 의학적으로 무의미하고 환자의 치료중단 의사가 추정되는 경우 의사는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기한 인공호흡기 제거 요구에 응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명근 교수 수술법, 심평원 판단 결국 유예

송명근 교수 수술법, 심평원 판단 결국 유예
안정성, 유효성 검증 여부 아직도 논란 중








 

【뉴스캔】송명근 교수의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 성형술(CARVAR)’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 여부에 대한 심사평가원의 판단이 결국 늦춰졌다.


심평원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는 26일, 송명근 교수가 요청한 ‘CARVAR’ 보험급여 인정 신청건에 대해 심의했지만 찬반 논란 끝에 재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 심장수술 분야 최고로 알려진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는 자신의 수술법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심평원 심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흉부외과에서 이에 대해 난색을 밝히면서 논란이 길어지고 있다.


대 동맥 근벽부 구조교정술은 대동맥근부벽이 늘어난 환자의 구조를 교정하기 위해 대동맥판막륜과 동관이행부에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는 S-S링과 S-S 스트립을 삽입하는 원리다. 늘어난 대동맥근부의 동관이행부 안팎에 링을 거치시킨 후 고정해 직경을 줄이고, 늘어난 대동맥 판막륜의 섬유부 안팎에 각각 스트립을 이용해 대동맥판막륜의 직경을 줄이게 된다.


또 대동맥 판막염 교정술은 병든 판막을 완전히 제거한 후 C, P, E타입-판막엽 틀을 이용, 심낭을 재단해 판막엽 대치물을 만들어 제거된 판막의 자리에 이식해 기능을 복원시키는 것이다.


이 수술법은 기존의 치환법과 달리 평생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는 단점을 극복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흉부외과학회는 수술법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CARVAR 수술법은 모든 대동맥판막환자에게 적용 가능하며 앞으로 5년 내 국제적으로 판막치환술이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만큼 판막치환술을 대체하는 획기적인 수술법이라고 주장이다.


특 히 송 교수는 "심장병환자들을 수술하면서 환자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과 불편, 특히 판막치환술 후 평생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는 치명적 단점을 극복했다"면서 "지금까지 건국대병원에서 수술 받은 114명을 모두 확인한 결과 사망환자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 러나 대한흉부외과학회는 수술 후 적어도 3년 이상 경과 후에 치료성적이 학회나 학회지에 발표되고, 여과 없이 검증된 후에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보험급여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상당수 교수들이 동조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태다.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는 한 달 후 다시 열릴 계획이다.



국회 전문위원, 사회보험 징수통합 오히려 비효율 가능성

국회 전문위원, 사회보험 징수통합 오히려 비효율 가능성
이혜훈 의원 건보법 개정안 검토보고서에서 지적








 

【뉴스캔】사회보험료를 국세청 산하에 징수공단를 설치해 통합하는 것이 오히려 사각지대 해소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과 반대되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 회 보건복지위 수석전문위원은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 지난 7일 발의한 건강보험법 개정안 검토보고서에서 신설하는 징수공단이 국세청의 산하이므로 사각지대 해소에 있어서 기존 공단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 문위원은 보고서에서 현재도 각 보험공단은 보험료 징수에 국세청의 소득자료를 활용하고 있으나 국세청의 국세통합전산망과 직접연계가 되어 있지 아니하여 시차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징수공단과 같이 정보연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기존 보험공단이라 하더라도 EITC 등 국세청의 소득파악인프라 확충과 비례하여 사각지대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개별 공단에서 징수업무를 수행하는 데 국민의 불편과 비효율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과 기업은 징수통합을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어 우리나라의 사회보험은 공단간 기능조정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해 내부적으로는 인력부족, 외부적으로 고객만족도 저하, 사회보험 전체로는 업무중복에 따른 보험행정의 비효율성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관간 역할분담을 통하여 효율성을 제고하고 국민의 편의성을 증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 고서는 그러나 국세청 산하 징수공단에 사회보험의 적용․징수업무를 위탁하는 데는 신중한 검토해야 한다며 그 근거로 △신설 징수공단이 생기면 기존 보험 조직에 운영주체가 오히려 늘어나게 되어 전체적으로 효율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까지 징수공단을 국세청 산하에 둘 경우 앞으로 이를 세금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보험별로 자격관리 기준을 일원화하지 아니한 채 자격관리 업무를 징수공단이 수행하도록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제시했다.

 

특히 △국세청 산하에 징수공단을 두면 자영업자들은 연금보험료 신고소득 누출을 우려해 납부예외자로 전환하거나 납부를 해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했다.





심각한 경제난, 건강보험료 동결

심각한 경제난, 건강보험료 동결
암 본인부담금 줄이고 3차 병원 외래 진료비는 늘려








 

【뉴스캔】건강보험 실시 이후 처음으로 심각한 경제난으로 인해 건강보험료가 동결됐다.


보건복지가족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는 27일 복지부 계동 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건정심은 또 이날 회의에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위해 5개 항목에 대한 보험 적용을 늘리는 대신 이에 대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종합전문병원의 외래 본인부담률을 현행 50%에서 60%로 인상하기로 했다.


국 민들이 부담하는 건강보험료는 2004년 6.75%를 비롯해 2005년 2.38%, 2006년 3.9%, 2007년 6.5%, 2008년 6.4%로 매년 꾸준히 인상됐다. 올해에도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와 적정 수가 책정을 위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건정심은 사상 최고 수준의 심각한 경제난으로 보험료 동결을 의결했다.


이 날 건정심에서는 또 보장성 확대에 대한 논의를 갖고 한방물리치료와 치아 홈메우기에 대해 내년 12월부터 보험 적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의료계가 기대했던 MRI 비용은 보험 확대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암환자와 난치성환자의 입원과 외래 본인부담률이 현행보다 절반으로 낮아진다.


암 환자는 내년 12월부터 10%에서 5%로, 만성신부전증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 난치성환자는 내년 7월부터 20%에서 10%로 본인부담률이 줄어든다.


본 인부담 상한액은 기준도 낮아지고 소득수준별 차등 적용된다. 현재 일괄 연간 400만원인 본인부담 상한액은 소득 50% 이하 계층은 200만원으로, 소득 50~80%계층은 300만원으로 낮아지며 상위소득 20%계층은 현행과 같이 유지된다.


반면 보험료 인상 없이 보장성 강화 재원 마련을 위해 종합전문요양기관(3차 의료기관)의 외래 경증환자 본인부담률을 50%에서 60%로 상향했다. 복지부는 이를 통해 550억원의 재정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부 약가를 인하해 670억원을, 불필요하게 장기 입원하는 환자의 본인부담률을 높여 700억원을 절감하는 등 총 2,390억원의 지출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의료수가 인상률은 병원급 2.0%, 한방병의원 3.7%, 치과 3.5%, 약국 2.2%로 결정됐다. 하지만 아직 의견 차이가 큰 의원급 수가는 합의되지 않았다.




가장 풀기 어려운 수학문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아세요

[과학 칼럼]수학사 최대의 미스터리 - 과연 페르마는 알고 있었을까?






【뉴스캔/과학향기】‘아마추어이면서 전문가를 가지고 논 사람’, ‘그의 업적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는 일반인들조차도 주저 없이 최고의 수학자로 꼽을 수 있는 사람’, ‘수많은 수학 천재들에게 좌절의 아픔을 맛보게 한 사람’, ‘쓸모없는 일에 많은 사람들의 정력을 낭비하게 한 사람’은 과연 누굴까?




피에르 드 페르마(1601~1665)는 1601년 프랑스 서부의 보몽 드 로마뉴에서 가죽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30세 때 지방의회의 의원직을 얻어 가족들의 희망대로 공무원 생활을 하였다. 페르마가 살았던 17세기 프랑스는 소설 삼총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였기 때문에 페르마는 정치적 음모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매우 청렴하고 성실하게 공무를 수행했다고 전해진다. 즉 페르마는 정치적 야심을 포기하고 자신의 열정을 혼자서 취미 생활하는데 모두 쏟아 부었다. 그의 취미는 다름 아닌 수학 연구였다.




오늘날 관점으로 본다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당시 수학은 별 볼일 없는 과목이었다. 갈릴레이조차 수학교수의 박봉으로 생활이 어려워 개인 과외를 해야 했을 정도였다. 이러한 수학의 암흑기에 페르마는 정식 수학 교육을 받지도 못했으며, 그에게 유일한 스승은 오로지 디오판투스의 <아리스메티카(Arithmetica)>라는 수학책이 전부였던 것이다.




또한 파스칼과 메르센 신부를 제외하고는 당시 유명한 수학자들과 특별한 교류도 없었지만 페르마는 수학사에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페르마는 자신의 업적을 출판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의 아들이 사후에 자료를 모아 세상에 내놓게 된다. 이는 자신의 책을 보고 쏟아질 많은 수학자들의 질문을 받는 것이 귀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페르마는 오로지 즐거워서 수학을 공부했을 뿐 명예를 얻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페르마는 수학을 전공한 수학자들보다 더 많은 업적을 남기며 ‘아마추어 수학의 왕자’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페르마의 업적은 미적분학에서부터 확률론과 해석기하학, 정수론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있다. 흔히 미분법은 뉴턴, 적분법은 라이프니츠가 창시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페르마는 이들보다 앞서 이미 미적분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미분법의 개념이 고대 그리스에서 이미 시작되기는 했지만 곡선에 접선을 그리는 문제와 함수의 극대 극소값을 구하는 방법에 대한 페르마의 연구가 바로 뉴턴의 미분법으로 이어진 것이다. 즉 페르마는 lim(E→0){f(x+E)-f(x)}/E라는 식을 통해 극대와 극소값을 구하는 방법을 논하고 있는데, 이는 오늘날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배우는 미분법과 그 원리가 같다. 사실 뉴턴도 자신의 논문에서 페르마의 연구에서 착상을 얻어 미분법을 완성했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뉴턴의 명성에 가려 이러한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직교좌표계가 데카르트 좌표계로 불리기도 하는 것은 데카르트가 해석기하학을 발명해 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해석기하학은 기하학에 대수학을 접목시킨(또는 대수학에 기하학을 접목시켰다고 생각해도 된다) 획기적인 방법으로 이를 통해 수학은 또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즉 유클리드 이후 별다른 발전이 없었던 기하학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좌표계를 도입한 해석기하학의 등장 덕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페르마의 원고에 따르면 그는 데카르트보다 먼저 해석기하학을 발명했으며, 페르마의 좌표계가 데카르트의 것보다 훨씬 오늘날의 좌표계에 가까운 것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학의 한 분야인 확률론은 페르마가 파스칼과 함께 편지를 주고받으며 탄생시켰다고 한다. 17세기 유럽에는 주사위 놀이를 사교 문화의 하나로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그중 한 사람이었던 슈발리에 드 메레라는 도박사가 친구였던 파스칼에게 주사위 도박에 관한 질문을 했다. 즉 주사위 도박을 하다가 중단했을 때 상금은 어떻게 배분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파스칼은 친구인 페르마에게 편지를 썼고 서로 만나지도 않았지만 두 사람은 편지를 통해 현대 수학의 큰 축인 확률론을 탄생시키게 되었다.




이러한 업적만 해도 놀라운데, 페르마를 정말 유명하게 만든 것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로 알려진 실용적인 측면이라고는 찾기 어려운 정수론에 관한 연구였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2보다 큰 정수 n에 대하여 x^n+y^n=z^n을 만족하는 양의 정수 x, y, z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이 정리에 대하여 페르마는 ‘나는 놀라운 방법으로 이 정리를 증명하였지만, 여백이 부족하여 증명은 생략한다.’라고 <아리스메티카> 여백에 낙서처럼 메모를 남겼다. 페르마의 정리들은 이런 식으로 책의 여백에 대충 적혀져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부분 증명은 빠져 있었다. 이후 페르마의 정리들은 모두 증명이 되었고, 마지막으로 남았던 것이 바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또는 페르마의 대정리였던 것이다.




스위스의 수학자 오일러는 n이 3인 경우와 4인 경우에 대해 증명하는 데 성공했지만 일반적인 증명에는 실패했다. 200년 동안 겨우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증명에 전혀 진전이 없자 19세기 초 프랑스 과학아카데미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푸는 사람에게 3,000프랑의 상금과 메달을 수여하겠다고 했다. 이에 당시 최고의 수학자였던 독일의 가우스에게 사람들이 이 문제에 도전해 볼 것을 권유했지만 그는 이 문제를 풀 수 없는 문제로 단정하고 도전하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가우스는 이 정리를 풀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가우스의 복소수에 대한 연구가 풀이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옳다는 것은 점점 더 명확해졌지만 누구도 모든 자연수에 대해 증명해 내지는 못했다. 모두가 포기하고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을 즈음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1997년 영국의 수학자 앤드류 와일즈(1953~)에 의해 풀리게 된다. 와일즈는 10살 때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접하고 이를 풀어야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와일즈는 20세기 초 독일의 볼프스켈이 내건 10만 마르크 상금의 주인공이 되었다. 와일즈가 증명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꾸준한 노력과 천재성도 있었지만 페르마 이후 수학의 많은 발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정말로 페르마가 마지막 정리를 증명했는지 의심하기도 한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풀렸지만 페르마가 증명했는지는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것이다.




글 : 최원석 과학칼럼니스트

중앙대, 분당서울대, 한림대 평촌 등 5곳 3차 병원 진입

중앙대, 분당서울대, 한림대 평촌 등 5곳 3차 병원 진입
종합전문요양기관 44곳 확정, 건대병원,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등 탈락






【뉴스캔】종합전문요양기관(3차 의료기관)으로 44개 의료기관이 최종 선정됐다.




중앙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한림대 성심병원(평촌), 분당서울대병원, 일산백병원 등 5개 병원이 새롭게 종합전문요양기관에 진입했다. 이에 반해 기존 3차 기관이었던 국립의료원(미신청), 중앙대용산병원(미신청), 한강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은 탈락했다.




또 기존 2차 기관 중 이번에 3차 기관에 도전했던 건국대병원,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원자력병원,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고대 안산병원 등은 고배를 마셨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20개에서 17개로 줄었고 경기 서부권과 경기 남부권은 각각 2→5, 1→2개로 늘었고 다른 지역은 그대로 유지됐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종합전문요양기관 인정 신정한 50개 의료기관 가운데 전문기관 평가, 현지확인, 평가협의회 논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진료권역
기 관 명

수도권

(17)
강남성모병원, 성모병원(여의도), 경희의대학부속병원, 고대 구로병원, 고대부속병원(안암),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순천향병원, 세브란스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상계백병원, 백병원, 중앙대병원, 한양대병원

경기

서부권(5)
길병원, 인하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한림대 성심병원(평촌), 일산백병원

경기

남부권(2)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강원권(2)
원주기독병원, 춘천성심병원

충북권(1)
충북대병원

충남권(4)
단국대부속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충남대병원, 을지대병원

전북권(2)
원광대부속병원, 전북대병원

전남권(2)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경북권(4)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경남권(5)
경상대병원, 고신대 복음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부산백병원






그간 종합전문요양기관 인정제도는 기존 종합전문요양기관에 대하여 인정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시정기간을 부여하는 등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체계로 운영되어왔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이번 종합전문요양기관 인정평가는 3년마다 기존의 종합전문요양기관을 재인정하던 방식을 바꿔 매 3년마다 신청하는 모든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시설․장비․의료인수․교육기능․의료서비스수준 등 인프라 외 중증질환 진료실적(60%), 의료인력(30%), 교육기능(10%)에 대한 상대평가를 통해 종합전문요양기관을 선정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또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이뤄진 9개 진료권역을 환자의 의료이용행태를 고려해 수도권을 수도권과 경기 서부권, 경기 남부권으로 나누고 강원 영서권, 강원 영동권을 묶어 10개 권역으로 조정했다.




먼저 진료권역별로 주민들의 종합병원 이용현황, 재원일수 등의 지난 1년간 통계를 활용하여 필요한 종합전문요양기관 병상 수요를 산출하고, 진료권역내에 소재한 종합병원 중에서 우수한 병원을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우선 선정함으로써 지방환자들의 접근성과 종합전문요양기관의 수도권 집중을 방지했다.




보건복지부는 “종합전문요양기관은 의료전달체계상 최상위 기관이므로, 중증질환자 위주의 진료를 많이 하는 병원이 경쟁에서 유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종합전문요양기관은 내년 1월 1일부터 3년간 인정되며, 3년 후 다시 같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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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캔】전남 A노인복지센터는 수급자 박모씨(여/78세)에게 무자격자로 하여금 방문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요양보호사 김모씨가 제공한 것으로 노인요양보험을 청구했다.




부산의 B재가센터는 1회만 요양보호사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총 6회를 제공한 것으로 청구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11일까지 처음으로 노인장기요양기관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험급여비를 부당청구하거나 시설인력기준을 위반한 25개 장기요양 사업기관을 적발하고 지정취소 등 조치를 취했다고 25일 밝혔다.




적발된 기관들은 공단에서 7월분 급여비로 총 1억2700만원을 지급받았는데 이 중 20%에 해당하는 2561만원을 부당청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당청구는 방문요양기관의 54.9%로 가장 많고, 방문목욕기관이 37.8%, 주야간보호기관이 5.3%, 방문간호기관이 2%의 비중을 차지하였다.


부당청구 유형



유형별로는 급여기준 위반청구 69.2%, 무자격자 청구 21.3%, 서비스시간 증량청구 6.3%, 서비스 일수 증일 청구 3.2%로 나타났다.




이들 적발기관의 부당청구 금액은 전액 환수되며, 관할 시군구를 통해 부당청구 비율에 따라 지정취소, 영업정지, 경고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이와 별도로 200~400만원의 과태료도 부과된다.




복지부는 매월 현지조사를 실시하고, 건강보험공단의 조사인력도 현재 20명에서 200여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불법행위에 즉각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치매환자를 거부하는 등 요양서비스 거부행위는 검찰에 고발하고 장기요양기관 지정을 취소하며, 본인부담금을 면제해 주거나 금품 등을 제공하여 노인을 유인 알선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벌칙과 더불어 장기요양기관 지정을 취소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또한 장기요양보험 요양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내년부터 장기요양기관 평가를 실시하여, 우수한 기관에 대해서는 보상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법령위반 기관이나 서비스 질이 열악한 기관에 대해서는 평가결과 공개, 시설 개선조치 등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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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간호사 해외 취업, 고길주 보나케어 코리아 사장

[인터뷰]간호사 해외 취업, 고길주 보나케어 코리아 사장
"두바이 찍고 미국으로 간다"







고길주 보나케어 사장

【뉴스캔】“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간호사에게 아랍 에미리트는 기회의 땅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28일, 10명의 간호사가 아랍 에미리트의 수도인 아부다비로 출국한다.




국내 처음으로 간호사에게 아부다비행 비행기편을 마련한 사람은 바로 보나케어 코리아 대표 고길주 사장. 보나케어는 지난해부터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첫 출국을 앞두고 있다. 뉴스캔은 24일 고 사장을 만나 자세한 내용을 물었다.




고 사장은 아랍 에미리트는 모든 의료 시스템이 미국과 흡사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며 미국 진출에 앞서 먼저 경험한다면 미국 생활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미국행을 노리는 간호사는 연간 1000여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간호사의 자격을 유지하면서 이민을 가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우선 미국 간호사 자격을 따야 하고 영어 실력은 말하기 능력을 포함해 최고 수준을 갖춰야 합니다. 일단 미국 병원에 취업이 확정된 뒤에는 병원에서 이민 수속과정을 일괄 처리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는 데는 3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립니다.”




보나케어는 미국 병원 취업 확정 후 이민 수속에 걸리는 기간을 영어를 배울 수 있고 비슷한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두바이나 아부다비 등에서 경력을 쌓을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4000달러 정도의 수속 경비를 추가 비용 없이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가게 되는 의료기관은?

SKMC라는 국립병원이다. 500병상 규모로 미국 의료기관에서 직접 관리하는 회사다. 의료 수준은 우리나라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연봉은 국내에서와 비슷한 수준으로 받게 될 것이다. 여기에 기숙사가 지원될 것이고 연간 30~40일 정도의 휴가와 우리나라까지 왕복할 수 있는 항공료를 받게 된다.




현지 근무 환경은?

두바이에는 현지인 간호사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는 동남아 등에서 취업한 간호사들이 대부분 업무를 맡고 있다. 일상적인 대화는 영어로 이뤄질 것이고 환자를 볼 때는 아랍어 통역사가 도와줄 것이다. 안전 등의 문제는 크게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기숙사에서 생활한다면 문화의 차이도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다.




갖춰야 할 자격과 근무 조건은?

자격은 국내 자격증이 그대로 인정되지만 2년의 임상경력이 있어야 한다. 영어는 미국 기준보다는 쉽지만 인터뷰가 가능할 정도는 돼야 한다. 한번 취업하면 2년간은 근무해야 한다. 재계약을 원할 경우에는 현지 병원과 직접 하면 된다.




미국 취업 요건과 과정은?

미국 간호사 자격을 취득해야 하고(국내 학원에서 6개월~1년 정도 준비, 일본, 동남아 등에서 시험) 영어는 비자스크린을 통과할 정도가 돼야 한다.




보나케어를 통해 미국 현지 병원에 취업이 확정되면 현지 병원이 신분보증을 통해 직접 영주권 취득 절차를 밟는다. 이 과정이 2년 6개월에서 3년 정도 걸린다. 현지 병원들은 경력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병원 근무를 계속할 것을 원한다.




미국 취업의 장점은?

미국은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정년에 관계없이 얼마든지 일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업무만 충실히 한다면 선후배나 의사와의 갈등 등 잡다한 스트레스 없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보나케어를 통한 취업 이민의 장점은?

그동안 다른 업체에서 현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나 네트워크 없이 간호사를 모집했다가 취직이나 비자 취득이 안 돼 사고가 발생했던 적이 많았다. 보나케어는 국내에서 완전히 영주권 취득이 된 뒤에 미국으로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 보나케어는 실적보다 얼마나 훌륭한 인재를 병원으로 보내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느냐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나케어는 현재 뉴욕대학병원을 비롯해 예일대 부속 라파엘병원, 반즈&쥬이시병원, 성 조지프 병원 등과 계약을 맺고 있다. 보나케어코리아는 그가 한국 의료인력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2004년 설립한 한국지사로 의사, 간호사들의 해외진출을 알선해주고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 간호사의 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일단 취업이 된 간호사에게는 가장 안정적으로 이민을 지원하고 있다.




고 사장은 미국에서 보스턴 의대를 다니다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헬스케어컨설팅 사업에 뛰어들었다. 헬스케어컨설팅이란 병원의 의료인력채용 대행에서부터 진료시스템, 회계, 구매, 원가절감에 이르기까지 병원 경영전반에 대한 컨설팅과 시스템을 구축을 도와준다.




한국 최초의 예일대 석좌교수이자 법대 학장을 맡고 있는 고홍주 교수가 바로 고 사장의 사촌형이다. 24명의 사촌들 중 박사학위만도 38개라는 이른바 ‘고 패밀리’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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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왜 중소병원을 떠나나?

간호사! 왜 중소병원을 떠나나?
간협, 병원 공동투자로 보육시설 방안 제시







 

【뉴스캔】떠나는 간호사를 잡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별 병원협회를 중심으로 거점 보육시설 설치안이 제시됐다.


한나라당 이애주 국회의원과 간호협회는 21일 국회도서관에서 ‘간호사, 왜 중소병원을 떠나는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각계에서부터 중소병원 간호인력 확충 방안이 제시됐다.


발제에 나선 박광옥 간호협회 부회장(병원간호사회 회장)은 간호사가 중소병원을 떠나는 이유로 △대형병원 증설 △중소병원의 낮은 임금 △열악한 근무 환경 △육아문제 등을 제시했다.

박광옥 간호협회 부회장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건강보험 수가에서 의학관리료와 간호관리료에 대해서는 야간 및 휴일 가산제가 필요하고 이 수익은 그대로 의료인력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일제 근무가 어려운 간호사를 위해 탄력적 근무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무엇보다 육아문제 해결을 위해 직장보육시설이 필요하다며 우선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대 설치하고 맞벌이부부에게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단독으로 보육시설을 설치하기 어려운 중소병원은 공동 투자를 통해 병원협회를 중심으로 거점시설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이외에도 유휴간호사 활용방안과 간호대학 정원 확대 방안을 제시하면서도 ‘중소병원에 국한된 간호사 부족 현상’이라고 국한함으로써 간호대 정원이 이미 부족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이명희 부천 가은병원 간호부장은 현행 간호관리료 차등지급제 산정 기준이 병상기준으로 돼 있어 불합리하다며 이를 평균내원환자 기준으로 고침으로써 빈 병상에 대해 간호사를 확보하려고 했던 재정을 간호사 교육과 복지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송 병원협회 정책위원장은 간호학과 학사편입을 확대하고 간호대학 모집 정원을 대폭 증원해서 간호사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간호사가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업무 이외의 영역에 대해서는 대체인력 활용 방안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례 건강세상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수가가 동일한데도 불구하고 지방․중소병원에 비해 간호사 임금이 낮은 이유는 의사 구인난으로 의사에게 높은 임금이 책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로 중소병원에 환자가 없기 때문에 경영난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의 해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정책기획실장은 간호등급차등제를 개선해 기준 등급을 3등급으로 강화하고 이에 따라 가산과 감산을 강화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형병원 병상 증설은 앞으로 대재앙이 우려된다며 이에 대한 적절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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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치질 수술기

지난 추석 마지막 날...

친구와 과도하게 술을 푼게 원인이었다.

이번 추석 연휴는 단 3일로 짧았다. 고향이 제주도인 나는 안타깝게도 연휴기간 내에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편을 예약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회사에 하루 더 휴가를 내고 연휴 다음날 올라오는 편을 예약했다.

추석 다음날, 그러니까 연휴 마지막날, 고향 마을에서는 동네 체육대회가 열렸다. 고향에 남아있는 사람들과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한바탕 축제 마당이 마련된 것이다.

작은 마을 내에서도 다시 동별로 치러진 그날 체육대회에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작은 마을인 우리 동네가 한 10년여만에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극적으로 축구 우승에 이어 2인3각 릴레이 달리기까지 우승을 차지하면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잔치는 끝났다. 하이라이트는 잔치 이후 이어진 경품 추첨... 우리 가족들은 경품 추첨에서 자전거 한대와 비료 10포대를 받는 행운을 누렸다. 이번 추석은 그야말로 축제 속에 끝났다.

축제가 끝난 뒤 고향 마을에서 애꿎은 일을 도맡아 하는 동창생 녀석을 찾았다. 그 친구는 마을 이장님과 같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시작은 맥주였다. 다시 우리 집으로 돌아온 뒤 소주 서너병이 비워져 나갔다.

더 이상은 기억이 없다. 아내 말에 의하면 내 평소 모습과 달리 엄청난 속도로 술잔을 비웠으며 친구가 돌 아간 뒤 화장실을 수도 없이 들락거렸다고 한다.

화장실에서는 위로 한번, 아래로 한번... 어떤 때는 한번 가면 수십분씩 앉아 있었다고 했다.

다음날 역시 사단이 났다. 도저히 자리에 앉을 수도 없었다.

내게 치질은 사실 오래된 병이다.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아마도 대학을 졸업한 이후부터는 줄곧 불편함을 느꼈던 것 같다. 중간에 몇번은 변을 보다가 시뻘건 피가 쏟아진 적도 있었다. 워낙 병원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그래도 병원 한번 가지 않았다. 그래도 어찌어찌 그냥 지나갔다.

어떤 때는 항문 밖으로 두툼한 것이 돌출된 것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손으로 살살 눌러주면 쏙 들어갔다.

하지만 언제부턴간 그냥 살만했고 통증을 심하게 느끼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2년 전부터 비데를 설치하고서는 비데를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는 느낌을 가졌다.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다. 경품으로 탄 자전거를 가져와보려 했지만 비행기에 싣기가 쉽지 않았다. 조금만 정신이 났다면 어떻게 했을 텐데 만사가 다 귀찮았다.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집에 도착하자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잠들어버렸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진 후였다.

다음날, 출근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도 옷을 갖춰 입고 조금만 괜찮다고 한다면 일단을 출근을 한 후 조퇴라도 해서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찾은 곳은 석계역 인근의 항문 전문병원.

하지만 의사는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며 당장 수술을 권했다. 생전 처음 받아보는 수술이었다. 아내는 입원을 위해 집에 준비를 하러 가고 나는 입원실에서 기다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날 밤부터는 아무 것도 먹지는 않았지만 의사는 그것을 물어보지도 않았다. 12시 30분 쯤 수술은 시작됐다. 척추마취를 한다고 했다. 엉덩이 바로 위쯤에 있는 척추 마디 사이로 주사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더니 하반신이 조금씩 먹먹해지는 기분이었다. 조금 묵직해진다는 기분도 들었다. 그러더니 의사가 수술을 시작한다고 했다.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슥삭거리는 소리만 들리고 그 소리가 들릴 때는 머리맡의 게이지가 같이 올라갔다. 아픔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몸은 반응을 하는 모양이구나 생각했다. 문득 느낌만 없는 것인지, 움직일수도 없는 것인지 궁금해져서 발가락을 꼼지락거려봤다. 하지만 내가 움직였는지 안움직였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기를 30분. 수술은 끝났다. 수술 전에는 걸어 올라간 수술대에서 내려올 때는 굴려져서 내려왔다. 하반신이 마치 남의 몸처럼 털거덕하도 따라 내려왔다. 침대를 타고 수술실로 돌아왔다.

바로 무통주사가 매달렸다. 마취는 서너시간만에 풀렸다. 특별하게 불편한 것은 없었다. 통증도 없었다. 다만 지루한 것과 배고픔이 괴로웠다.

입원 첫날을 그렇게 지나갔다.

다음날 대변을 봤다. 설사는 아니지만 묽은 변이 나왔다. 아마도 약을 먹어 그런 것 같다. 변을 보는데도 따끔한 정도 이상의 고통은 없었다. 변을 본 뒤에는 따뜻한 물을 받아 좌욕을 했다. 배고픔이 심했다. 어린시절부터 일찍 자취를 해서 배고픔은 익숙하지만 만 이틀을 내리 굶어보기는 처음인듯 했다. 이튿날 저녁부터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국물 한방울 안 남기고 깨끗이 비웠다. 무통주사를 뺐다. 통증이 오면 진통제 주사를 놓아주겠다고 했지만 아프지 않았다.

세째 날. 약간의 통증이 있어서 주사를 맞았더니 이내 가라앉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퇴원을 했다.

퇴원 후 두어 번 정도 더 병원에 가야 했고 크게 아프지 않았다. 집에 와서도 며칠간 좌욕을 더 했다. 무엇보다 진물이 계속 흘러서 거즈를 대고 있어야 했다. 다행히 퇴원하는 날이 금요일이어서 토, 일 이틀을 더 쉬고 출근할 수 있었다.

출근 첫날까지는 의자에 그냥 앉을 수가 없어서 가운데 구멍이 뚫린 방석을 깔고 앉았다. 며칠이 지난 후에는 거즈 대신에 아내의 생리대를 썼다. 훨씬 편했다. 그래도 몇주가 계속되다보니 엉덩이 한 쪽이 헐었다. 무엇보다 엉덩이에 살이 없는 내 몸이 문제인듯 했다. 하루에 서너번 이상 생리대를 갈아야 하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불편했다.

수술 이후 바뀐 것들
1. 내 똥꼬가 그렇게 엉덩히 깊숙히 있다는 것을 수술 후에야 알았다. 수술로 잘려나간 부분은 생각보다 컸고 잘라낸 뒤의 편안함도 생각보다 컸다.
2. 변을 본 후 깨끗하게 닦을 수 있게 됐다. 수술 전에는 아무리 닦는다고 해도 노란게 남아 있었는데 수술 후에는 대충 닦아도 팬티에 묻어나는게 없다.
3. 화장실 있는 시간이 매우 짧아졌다. 전에는 일을 다 본 후에도 한참을 앉아 있다 나오곤 했다. 하지만 수술 후 3분 이내로 있어야 한다는 의사의 지시도 있고 해서 얼른 나온다. 그래도 훨씬 더 개운하다.
4. 좌변기 사용이 편안해졌다. 전에는 항상 쪼그려 앉아야 변이 나와서 좌변기에서도 올라가 쪼그려 앉아 싸야 했다. 하지만 수술 이후에는 그냥 싸도 편안하게 나온다.

수술을 마치고
마치 자동차 타이어가 닳아서 새 타이어로 갈아낀 기분. 내 몸도 벌써 특별한 병 없이도 고장이 나서 일부 부속을 통째로 갈아 끼워야 하는 때가 왔구나 하는 생각에 마냥 청춘이 아님을 인정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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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학회 조건현 이사장, 송명근 수술법 관련 입장 밝혀

흉부외과학회 조건현 이사장, "심장 수술은 장기 성적이 중요"
학회 홈페이지 통해 심경 밝혀, 동영상 유포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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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현 흉부외과학회 이사장

【뉴스캔】“심장 수술은 중장기 성적이 중요하다. 적어도 3년 이상 경과 후 토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흉부외과학회 조건현 이사장이 최근 송명근 교수 수술법 논란과 관련, 학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자신의 심경과 심평원 논의 과정을 해명했다.


조 이사장은 CARVAR 수술법이 새로운 수술법으로 인정되면 많은 후학들이 이 수술을 시도할 텐데 심장판막수술의 특성상 수술 직후 도 중요하지만 중장기 성적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따 라서 수술의 새로운 기법도 좋은 내용이지만 차후에 판막의 변성이나 석회와 관상동맥 문제 등과 같은 문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고려하면 수술 후 적어도 3년 이상 경과 후에 추적 연구 자료가 학회나 학회지에 발표되고 좋은 결과가 검증된 후에 토의되고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조 이사장은 또 송 교수의 새로운 수술법에 대한 심평원 논의 과정을 대해 소개했다.


조 이사장은 심평원에서 수술법에 대한 질의가 왔을 때에 학회는 10명의 상임이사와 7명의 대동맥판막수술과 관련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회원들과 상의한 후에 문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에 참여한 회원들 중에는 송교수의 수술을 시행하여 본 사람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또 추계학술대회에서 진행된 토론내용이 담긴 동영상 촬영, 유포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조 이사장은 최근 유포되고 있는 동영상은 학회 이사장인 자신이나 회장 또는 추계학술대회를 주관한 학술위원장에게 동의를 전혀 받지 않은 상태로 촬영된 것이라며 이렇게 쵤영된 동영상이 회원들 간의 학문교류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유포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외국학회에서는 학문의 발전과 교육을 위하여 학회 토의의 전 과정을 CD에 수록하여 배포하거나 판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흉부외과 학회에서는 아직 그런 과정이 없다며 다만 학회회원들이 미처 참석하지 못한 동료나 회원을 위해서나 또는 전공의 교육을 위하여 학회발표 및 토의과정을 녹화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는 언제나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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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창제과정과 우리 말 분석

[ 한글 역사 ]
1443년에 세종이 손수 훈민정음을 만들었다
정인지·박팽년·신숙주·성삼문·최항 등 집현전 학자 8명이 해설 붙이고 본보기 설명
조선 말기에 주시경이 한글 연구·교육 및 계몽활동 펼쳐…
1933년에 맞춤법 원리 확정돼

조 선의 넷째 임금 세종(世宗·1397 ~1450)은 많은 책을 읽고 공부하기를 즐기는 ‘학문의 사람’이었다. 왕실에서 나서 자랐어도 대궐 밖에 사는 백성의 어려움을 잘 알고 불쌍히 여기는 ‘사랑의 사람’이었으며, 음률에 민감해서 악기를 교정하고 새로운 악보를 창안할 만큼 여러 방면으로 뛰어난 자질을 타고난 ‘재능의 사람’이었다.


특히 언어학 분야의 지식은 당대의 어느 사람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깊고 넓고 치밀했다. 그 모든 지식과 창의적인 재능과 겨레 사랑을 한데 쏟아부어 이룩한 것이 바로 ‘훈민정음’이라는 인류문화사의 꽃이다.

이 런 놀라운 글자를 어찌 한 사람, 그것도 나랏일에 분주한 임금이 만들 수 있었으랴 하는 의구심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 집현전의 젊은 선비들과 더불어 만들었거나 아니면 신하들이 만든 것을 임금이 한 것처럼 꾸몄을 것이라 하기도 하나 ‘훈민정음(訓民正音)’이나 ‘세종실록’ 등에 “1443년 겨울에 세종이 손수 만들었다”는 분명한 기록이 있고 위대한 착상을 두 사람 이상의 집단이 해낸 사례가 거의 없는 점 등에 비추어 세종 한 사람의 발명임이 확실하다.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과정을 확실하게 밝힌 것은 1446년 가을에 펴낸 ‘훈민정음’밖에 없다. 이 책 앞머리에서 세종 자신이 훈민정음을 만들게 된 동기와 목적을 밝히는 머리말을 쓰고, 스물여덟 낱자와 여섯 겹자의 소릿값이며 받침 쓰는 법, 초·중·종성을 모아 적는 법, 소릿점 찍는 법 등 요긴한 내용만을 7쪽에 걸쳐 아주 간명하게 설명했다.

그 다음 58쪽에 걸쳐 정인지(鄭麟趾·1396~1478), 최항(崔恒·1409~1474), 박팽년(朴彭年·1417~1456), 신숙주(申叔舟·1417~1475), 성삼문(成三問·1418 ~1456), 강희안(姜希顔·1417~1456), 이개(李塏·1417~1475), 이현로(李賢老·? ~1453) 등 여덟 사람이 임금의 명령을 받아 공동으로 자세한 해설 곧 글자 만들기, 초성과 중성 및 종성의 풀이, 모아쓰기, 실제의 본보기를 설명하고 꼬리말을 붙였다.

이 밖에 세종이 훈민정음을 만들기 위해 특별히 무슨 책을 읽으며 연구나 조사를 했는지는 전혀 밝혀져 있지 않다. 신숙주와 성삼문이 중국의 요동으로 중국인 학자 황찬(黃瓚)을 몇 차례 찾아가 음운학을 배워 왔다는 사실은 1445년의 일인 만큼 1443년에 완성된 훈민정음 창제와는 무관하다.

당대의 한자음을 표준화하기 위해 1448년에 펴낸 ‘동국정운(東國正韻)’과 세종이 떠난 지 5년이 되는 1455년에 펴낸 ‘ 홍무정운역훈(洪武正韻譯訓)’을 짓는 데 필요한 전문지식을 얻으려고 찾아간 것이다. 세종은 아들 문종(文宗)도 거들게 했고 딸 정의(貞懿) 공주도 관여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대왕이 반포한 훈민정음의 서문.
세 종은 임금이 된 지 4년이 되는 1422년에 활자의 글씨를 개량하도록 직접 나서서 지휘했다. 물론 한자의 글씨를 다루었겠으나 글자에 대한 세종의 관심이 각별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일이다. 훈민정음을 반포하고 나서 바로 신숙주 등을 시켜 ‘동국정운’을 짓게 한 사실로 보아 한자음을 바로잡는 일도 세종의 큰 관심사였음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한자나 중국어의 운학을 세종 스스로 깊이 연구한 것이 훈민정음을 만드는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세종은 앞서 음률에 정통한 것처럼 한자 운학을 통해서 음운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당대 한국어의 음운체계를 연구할 수 있는 굉장한 언어학자가 되어 있었다.

세종이 새 글자를 반대하는 신하에게 “너희가 언어학을 얼마나 아느냐?”고 한 것은 결코 허장성세가 아니었다. 이들의 상소문 가운데 몽골, 서하, 여진, 일본, 서번(티베트) 등이 한자와 다른 글자를 쓴다는 언급이 있는 점으로 보아 이웃한 나라나 민족의 여러 언어와 문자에 대한 지식도 참고가 되었을 것이다.


훈민정음의 글자 뜻과 사용법을 풀이한 훈민정음 해례본.
훈 민정음의 언어학적인 기초가 되었음직한 한자의 음운은 이분법을 쓰는 데 반해 훈민정음은 삼분법을 쓴다. 수천 또는 수만 개의 한자음을 성모와 운모로 가르는 것이 이분법이다. 보기를 들면 한자사전에서 ‘東’의 소릿값을 ‘都籠切’로 표시하는데, 이것은 ‘都’의 성모 곧 초성(ㄷ)과 ‘籠’의 운모 곧 중성과 종성을 합한 소리()의 두 토막으로 나눈다는 뜻이다.

이 운모를 중성과 종성의 두 토막으로 다시 나눔으로써 결과적으로 모든 한자음이나 한국어의 소리마디(음절)를 세 토막으로 나눈 것이 세종의 독창적인 분석이었다. 아울러 초성과 종성이 음운적으로 같은 것임을 깨달은 것도 세종의 중요한 통찰이었다. 그래서 소리마디는 세 토막으로 나뉘지만 낱소리(음소)는 두 종류, 곧 초성이자 종성인 닿소리와 중성인 홀소리로 나뉘게 되어 글자를 두 종류만 만들면 되었다.

세종의 언어 분석이 여기에 이르지 못했다면 훈민정음의 낱자는 크게 불어났을 것이다. 초성과 종성을 동일시하지 않았다면 종성이 초성의 개수만큼 따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초성 낱자가 17개니까 종성 17개가 불어서 낱자만 모두 28개가 아니라 45(28+17)개가 되었을 것이다. 중성과 종성을 분리하지 못하는 이분법에 머물렀다면, 당대 한국어의 운모 곧 중성과 종성이 붙은 단위를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낱자를 만들었어야 할 것이다.

중성 낱자 11개와 종성 17개만 가지고 가정하면 적어도 187(11×17)개의 운모 글자가 필요하고, 여기에 초성 낱자 17개를 더하면 204개가 된다. 언어 분석의 깊이가 더할수록 필요한 글자의 수가 크게 줄어들고 간결해지고 이에 따라 언중(言衆)의 부담 또한 가벼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의 가나를 창안한 사람이 음운 분석을 한 단계만 더 진행했다면 현행의 히라가나 또는 가타카나 48 개는 훈민정음보다 적은 15개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훈민정음처럼 애초부터 언어 분석을 철저히 한 다음에 닿소리와 홀소리를 따로 만든 글자는 아마 없는 것 같다. 로마자의 홀소리 글자 5개(a i u e o)와 나머지 닿소리 글자(b c d f g h j k l m n p q r s t v w x y z) 사이에는 시각적으로 구별되는 특징이 전혀 없다. 세종은 먼저 한자음을 비롯한 외국어 음운체계를 충분히 연구해서 일반 언어학의 기초를 다졌기 때문에 560년이나 지난 현대의 음성학이나 음운학과도 어긋남이 없는 성과를 낸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훈민정음은 당대로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대상 언어인 한국어의 특수성을 충실히 반영한 점으로 보아 과연 중국어와도 다르고 여느 외국어와도 다른 한국어를 치밀하게 조사하고 정확히 파악했음을 알 수 있다.

‘ 훈민정음’의 글자 풀이 가운데 변두리나 시골 말과 어린아이 말의 특징까지 언급된 점으로 보아 예비 조사의 포괄성을 짐작할 수 있다. 훈민정음을 정작 만들어 가지기 전에 무슨 표기수단을 써서 음운 조사의 결과를 기록하며 분석할 수 있었단 말인가? 짐작도 할 수 없다.

닿소리 글자를 만들기 위해서 닿소리를 만드는 음성기관 다섯 군데를 입술, 이, 혀, 어금니, 목구멍으로 구분한 것은 현대음성학과 완전히 일치한다. 글자의 모양을 얻기 위해서 음성기관 자체를, 입은 앞에서 보고 입 속은 옆에서 방사선으로 찍어 보듯 한 것은 어디서 누구로부터 배웠을까?

1867년에 영국의 음성생리학자인 알렉산더 멜빌 벨(Alexander Melville Bell)이 음성기관의 모양과 관련해 새로운 글자를 발명해 실험한 사실 말고는 유례가 없다. 이 사람은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라함 벨의 아버지다. 벨도 훈민정음을 본받아 한 것 같지는 않다.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는 속담은 이런 원리에 비추면 너무 거칠고 무지한 비유다. ㄱ을 발음하는 사람의 얼굴을 왼쪽 옆에서 투시하듯 보면 혀의 뒤가 굽어서 윗어금니께, 곧 여린입천장에 닿은 모습이 ‘ㄱ’처럼 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나되 좀 더 세게 나는 소리를 적느라고 금을 더 그어 ‘ㅋ’을 만들거나 겹쳐서 ‘ㄲ’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이 세 글자에는 발음에 관련된 두 가지 정보, 곧 혀의 모양이 어떠하며 소리의 세기가 어느 정도인지 하는 소리바탕이 시각화되어 있다. ㄱ과 비슷하게 ㄴ 소리는 혀의 끝이 위로 뻗치고 혀의 바닥은 아래로 처진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이와 같은 혀의 모습으로 소리의 세기가 점점 세어지는 정도를 따라 금을 더하면서 ‘ㄷ’과‘ㅌ’을 만들고 겹쳐서 ‘ㄸ’도 만들었다. ‘ㄹ’도 ‘ㄴ’과 같은 혀의 모습으로 나기 때문에 ㄴ에 금을 많이 더하긴 했지만 소리의 세기와는 상관없이 만들었다.


▲ 한글날을 앞두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한글 조형물.
ㅁ은 입술을 붙이고 내는 소리이기 때문에 입 모양을 본뜨되 한자의 입 구(口)처럼 네모꼴이 되게 했고 세기의 차이를 보이기 위해 금을 더하거나 겹쳐서 ㅂ, ㅃ, ㅍ을 만들었다.

ㅅ 은 혀 끝이 윗니나 윗잇몸에 닿아서 나는 소리이기 때문에 이 모양을 본뜬다 하면서 실제로는 한자의 치(齒)에 들어 있는 이 네 개 가운데 하나를 빼내듯이 만들고, 역시 세기의 차이를 나타내려고 ㅆ, ㅈ, ㅉ, ㅊ을 만들었다. ㅿ은 소리가 ㅅ보다 여린데도 예외적으로 금을 더해서 만든 점이 ㄹ의 경우와 같다.

목구멍을 본뜬 ㅇ은 흔히 소릿값이 없는 글자라고 말하나 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의 현대음성학을 개척한 이극로(李克魯·1897~1982) 선생이 이 글자의 소릿값을 정확히 판정했다. 그것은 목청 울림 자체이다. 목청 울림은 홀소리와 닿소리 일부에 수반되어 크게 잘 울리도록 하는 목청의 작용이다.

멀 리 들리지 않게 하려고 소곤거리는 말은 바로 이 목청 울림을 죽인 것이다. 목청 울림은 이처럼 말소리를 잘 울리게는 하나 독립적인 낱소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낱소리처럼 인식되지 못해서 흔히 무시당하고 마는 것이다. 낱소리는 되지 못하지만 소릿값이 없는 글자는 절대로 아니다.

그래서 이 글자가 다른 닿소리 글자 ㅂㆍㅍㆍㄹ 등의 밑에 붙거나(ㅸ, ㆄ, ), ㄱㆍㄷㆍㅂ 등의 앞에 붙으면(ㅇㄱ, ㅇㄷ, ㅇㅂ) 목청 울림이 많아서 한결 부드럽고 가벼운 소리를 적는 데 쓰여 온 것이다. 이 글자보다 소리가 세어서 금을 얹은 것이 ㆆ(된이응)이고 더 세어서 또 금을 곧추세운 것이 ㅎ이다. ㆁ(옛이응)은 소리를 만드는 자리가 여린입천장이라 다르지만 가깝고 소릿값이 아주 비슷해서 혼동될 정도이기 때문에 ㅇ 위에 금을 곧추세워 만든 것이다.

홀소리는 만드는 자리가 닿소리처럼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현대음성학에서도 닿소리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구별하고 설명한다. 세종은 당대 한국어의 홀소리를 세 종류, 곧 밝은 홀소리, 어두운 홀소리, 중간 홀소리로 나누었다.

밝 은 홀소리 ㆍ , ㅏ,  ㅗ 등은 ‘노랑’ ‘앙큼’ ‘얇아’ 등에서처럼 밝고 작고 얕은 느낌을 주는 낱말에 쓰인다. 어두운 홀소리 ㅡ, ㅓ, ㅜ 등은 ‘누렁’ ‘엉큼’ ‘엷어’ 등에서처럼 어둡고 크고 깊은 느낌을 주는 낱말에 쓰인다. 중간 홀소리 ㅣ는 중립적이라 어떤 홀소리와도 잘 어울린다.

밝은 홀소리는 하늘에 빗대고, 어두운 홀소리는 땅에 빗대고, 중간 홀소리는 하늘과 땅 사이에 사는 사람에 빗대어 하늘과 땅과 사람의 모습을 극한으로 수렴해서 점(ㆍ)과 수평선(ㅡ)과 수직선(ㅣ)으로 기본적인 세 글자를 삼았다. 이들을 일정한 원칙으로 조합해서 ㅗ, ㅏ, ㅜ, ㅓ를 만들고 ㅣ와의 겹소리를 적으려고 ㅛ, ㅑ, ㅠ, ㅕ를 만들었다.

이리하여 홀소리를 적는 모든 낱자나 겹자는 하나도 빠짐없이 한국어에 특유한 홀소리 어울림현상을 반영한다. 이 현상은 20세기에 들어와 서양의 언어학자들을 통해 이른바 우랄알타이어족의 언어들이 공유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비로소 우리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국립극장 앞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행사에서 학생들이 훈미정음 탁본을 뜨고 있다.
한 국어와 비교적 가까운 일본어에도 없고 종류가 아주 다른 중국어에도 전혀 없는 현상이니 15세기의 세종이 한자 운학에 정통한 것만으로는 땅띔(무거운 물건을 들어 땅에서 뜨게 하는 일)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현상이 있는 몽골어나 만주어, 터키어의 글자에 반영되어 참고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세종이 음성기관을 본떠 닿소리 글자를 만든 것만도 누구나 경탄할 수밖에 없는 착상이거니와 15세기 한국어에서 홀소리 어울림현상을 통찰하고 하늘, 땅, 사람에 빗대며 글자 맨드리에까지 빈 틈 없이 반영한 사실은 참으로 설명할 길이 없는 신비다.

훈민정음은 이처럼 인류 문자의 역사에 견줄 짝이 없을 만큼 위대한 발명품이다. 영국의 언어학자 샘슨(Geoffrey Sampson) 교수가 밝혀 주었듯이 문자의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오른 ‘소리바탕글자’로서 유일하거니와 소리마디 단위로 모아쓰기를 한다는 점에서는 ‘소리마디글자’와도 같고, 주시경(周時經·1876~ 1914)의 연구와 교육 및 계몽 활동으로 말미암아 1933년 이래 확정된 형태주의 맞춤법의 원리에 따라 형태소나 낱말이 시각적으로 고정된다는 점에서는 ‘뜻글자’ 또는 ‘낱말글자’와도 같다.

결국 문자학적인 위상이 정점에 있으면서도 다른 문자 유형의 특색을 다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글자인 셈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영어 중독증이 심해지는 사회에서 그토록 위대한 임금 세종의 극진한 인간애마저 담긴 이 빛나는 문화재를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지켜 낼 수 있을지 근심스러울 따름이다.

김정수 한양대 국제문화대학 인문학부 교수·국어국문학


의료관광사업에 뛰어든 의사 우봉식 원장

[인터뷰]우봉식, "지금이야말로 해외환자 유치 적기" 의료관광 사업 뛰어든 의사, 고환율 환경이 도움될 것
우봉식 닥스투어 대표이사

이미지 추가

【뉴스캔】의사가 관광 산업에 뛰어들었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의료관광’을 주 사업으로 내걸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우봉식 원장(노원구의사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우 원장은 최근 가벼운 피부과나 성형외과 진료와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닥스투어’에 이어 해외 중증질환 환자 유치를 전문으로 하는 ‘닥스 인터메드’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오전에는 경영을 하고 오후에는 진료를 하는 이중 생활의 시작이다.

뉴스캔은 19일 강남 '닥스투어' 사무실 인근에서 경영과 진료로 바쁜 시간을 쪼개 그를 만났다.

“모두들 환율이 올라 물가가 따라 오르고 해외에 한 번 나가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환자들을 불러 모으기에는 바로 지금이 적기입니다.”
위기를 바로 기회로 바꿀 줄 아는 사람. 모든 사업가, 직장인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하지만 위기가 닥치면 실재로는 모두들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진짜 큰 위기가 왔을 때마다 이를 실천해 낸 사람이 바로 우봉식 원장이다.
우 원장이 지금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에 ‘한양재활의학과의원’을 개원한 것이 바로 IMF때. 그리고 층 1/3 정도를 임대를 얻어 개원한 것을 전 층으로 확장한 것이 바로 미국 911 테러 때였다. 그리고 다시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또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시작을 위해 재정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는 아무리 경제 상황이 나쁘더라도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해외로 진료를 받으러 나가겠다고 하는 정도의 사람들에게 경제위기는 사실 큰 위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런 차에 환율마저 크게 오르고 있으니 해외 환자가 우리나라로 들어오기에는 지금만큼 적기가 없습니다.”
우 원장은 언제나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분석해 그대로 실천해 내는 CEO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이 한번에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크게 성공할 분야로 판단하고 있었다.
“현재 법적으로 모든 준비가 다 돼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민들의 의료 산업화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 발 앞서 나가는 것이 바로 경제를 살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 원장은 환자를 유치해 특정 병원에 연계해 주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이지만 여러 병원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지금 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시민들의 반감에 대해서는 잘못된 정보에 의한 경우가 많다며 이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국내에서 환자를 유인하는 것은 모르지만 적어도 해외 환자를 유치하는 것은 우리의 산업을 키우는 일이지 국내 복지 수준을 떨어뜨리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의 의료기관에서 해외 환자를 진료한다고 해서 국내 환자에 대한 진료의 질이 떨어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오히려 의료기관의 재정이 충실해져서 더 좋은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우 원장은 앞으로 정부에서도 의료산업화에 대해 크게 기대를 갖고 있으며 여러 분야 전문가들도 미래 산업으로서 의료산업을 최고의 부가가치 산업으로 지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의 환자를 끌어 모으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우 원장은 우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시작으로 세계적 대도시에 차례로 지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우 원장은 “앞으로 법률적 지원만 조금 이뤄진다면 시장은 얼마든지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사로서 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함께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자신이야말로 의료관광 분야에서 최고의 CEO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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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오랜만에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습니다.

처가집 가는 길에 있는 하회마을은 8년여를 스쳐 지나갔지만 이제서야 처음 들렀습니다.

92년 가을 처음 방문했던 하회마을을 그후 두어번쯤 더 보고 이번은 적어도 10년은 더 된 것 같습니다.

그 사이 하회마을도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하회마을은 애초 차로는 접근하기 힘들 정도로 길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보니 마을 입구까지 2차선 도로가 잘 닦여 있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주차장을 만들고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장터, 헛제사밥 등을 파는 식당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장권을 끊은 다음에 다시 1000원을 내고(왕복) 버스를 타서 마을로 들어가도록 해 놓았습니다.

언뜻, 마을 안에 주차시설이 부족해 그렇게 해놓았구나.... 하지만 마을 안에는 적어도 수백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내 추측을 허망하게 많들었습니다. 물론 주차장은 텅 비어 있어 왜 만들어 놓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탈춤 공연을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10여년 전에는 없었던 시설입니다. 빠듯한 시간으로 공연을 오래 볼 수 없었지만 잠깐이나마 상당히 재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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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춤을 보면서...

그동안 탈만을 볼 때는 전혀 알 수 없었던 그 표정, 그 의미가 공연 속에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구경하는 내내,
적어도 탈은 그 탈을 쓴 사람이 입은 옷 정도는 같이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탈춤을 보면서 각 탈들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배우들의 탈과 행동은 정확히 일치한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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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기운이 완연한 하회마을의 경치는 충분히 볼만 했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의 느낌도 좋았고 강을 끼고 있는 소나무밭도 좋았습니다.

10여년 전에는 정리돼 있지 않은 느낌의 뚝방길이 이제는 가지런힘 심어진 가로수와 함께 단정한 산책코스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느 민속마을과 같이 그네와 널뛰기 등 체험공간을 만들고 파전 등을 사먹을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과거 역사의 현장으로 방문했던 하회마을...

그냥 관광, 산책 등을 위해 했던 이번 방문...

그 차이만큼이나 마을도 변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고향 마을의 푸근함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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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 장인 농장의 소...
소발 밑에 두텁게 보이는 것은 지난 여름 내 싸 제낀 똥. 그걸 치우느라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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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 봐도 어렵기만 한 경찰 계급

---네이버 용어 사전----


경찰은 국가공무원 중 특정직공무원으로 분류되며, 계급은 경찰청장인 치안총감을 정점으로 모두 11개 체계로 짜여져있다.

즉, 경찰직급은 순경-경장-경사 등 비간부와 경위-경감-경정-총경-경무관-치안감-치안정감-치안총감(경찰청장) 등 간부로 나눠진다.

간부 직급이 8단계로 세분화돼 있는 데 반해 비간부는 3단계에 불과하지만 인원비율을 보면 비간부가 전체 86.3%에 달하고, 경찰서장급인 총경 396명을 포함한 간부는 13.7%에 그친다.

경무관 이상은 군으로 따지면 장군(將軍)에 해당된다.

경찰청장은 치안총감으로 보하며, 지방경찰청장은 치안정감ㆍ치안감 또는 경무관으로 보한다. 경찰서장은 총경 또는 경정으로 보한다.

경찰청장은 경찰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내무부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경찰청장은 국회의 인사청문회을 거쳐야 하며, 국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은 하지 않는다.

총경이상의 경찰공무원은 경찰청장 또는 해양경찰청장의 추천에 의하여 행정자치부장관 또는 해양수산부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경정이하의 경찰공무원은 경찰청장 또는 해양경찰청장이 임용한다. 다만, 경정에의 신규채용ㆍ승진임용 및 면직은 경찰청장 또는 해양경찰청장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행한다.

대장암 권위자 황대용 교수, 전공의 없는 센터 만들겠다

[인터뷰]황대용 교수, "전공의 없는 대장암 센터 만들 것"
환자에게 믿음 주기 위해서는 전임의가 환자 접촉 역할 맡아야







황대용 건대병원 외과 교수
 

“앞으로 전공의 없이 스태프, 전임의, 인턴만으로 구성된 세계 수준의 대장암 전문 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16년여간 근무해 오던 원자력병원을 떠나 새로 건국대병원에 자리 잡은 황대용 교수는 13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병원을 옮기면서 약속받은 것은 다름 아닌 센터의 인력 구성과 관련된 권한”이라며 “우선 스태프 2명, 펠로우 1~2명과 인턴으로 인력을 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무엇보다 성공적인 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인력 구성이 중요하다며 전공의가 환자의 케어를 맡는다면 일정 수준의 질을 확보할 수 없고 상황에 따라 전공의가 바뀌게 되면 환자들을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며 전공의 없는 인력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어 전임의가 지금 전공의가 맡고 있는, 환자를 직접 관리하는 역할과 당직 역할까지도 맡아서 하도록 함으로써 환자들이 마음 놓고 믿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대장암 환자는 늘고 있는 추세라 내부 직원의 마음만 얻어도 밤잠이 모자랄 정도로 수술을 해야 할 것이라며 8000여명의 교직원뿐만 아니라 동문까지 풍부한 내부 고객을 갖고 있어 환자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어 진료와 (환자에 대한)교육, 예방 사업을 체계적으로 갖춰 추진한다면 선후배와 명망 있는 의사들이 모여들 것이라며 앞으로 30여명의 스태프가 갖춰진다면 세계 최고의 센터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 교수는 “대장암을 다루는 내과 의사는 그야말로 ‘언틸 데쓰(죽을 때까지)’ 환자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흔치 않은 분야”라며 “이런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남 다른 능력을 갖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