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은 소백산맥을 넘는다?




지난 6월 24일, 강원도 태백을 들렀습니다. 수년 전에 가족 여행을 겸해 지나가는 길에 태백을 지나기도 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큰 길만 구경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이번에는 태백에서 일박을 했습니다.

태백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구체적인 기억은 없지만 제 머리 속에는 우리나라 가장 산골짜기 도시로 인식돼 있습니다. 이번에 찾아가 보니 역시 태백은 산골짜기 도시가 맞았습니다.

태백은 이미 산골 마을인 경북 봉화에서 찾아가는데도 높은 고개길을 고불고불 한참을 돌고 난 후에야 이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백에서 먼저 눈에 띤 것이 '황지'라는 연못입니다. 그리고 낙동강의 발원지라고 설명돼 있었습니다. 언뜻 머리 속에서는 '무슨 전설 같은 것이 있어서 실재 낙동강과는 많이 떨어진 이곳을 발원지로 삼나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왠지 강의 발원지라면 산 속 깊은 곳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도시 한가운데 자리잡은 것도 영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상도에서 높디나 높은 고개를 넘어 왔는데, 강원도 태백과 경상도 사이에는 높은 소백산맥으로 가로막혀 있는데, 경상도를 흐르는 낙동강의 발원지가 강원도 태백에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 사실보다는 정치적, 역사적 이유가 있을 것으로 거의 확신했습니다.

황지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마치 경유의 색깔처럼 푸른 빛을 띤 물이 담겨 있는 크지 않은 연못이었습니다. 연못 가운데에서는 한 눈에 보기에도 엄청 많은 물이 샘솟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솟은 물은 태백 시내를 관통하는 개천(황지천)으로 흘러드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 들어오자 다음 지도에서 황지천이 진짜로 낙동강으로 흘러가는지 확인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서쪽으로 흘러서 한강으로 합류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황지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으로 알려진 추전역 인근의 두문동재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서 말랐습니다. 물이 고개를 넘지 못한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쪽으로는 당연히 넘지 못할 것 같은 높은 고개를 따라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31번 국도를 따라 봉화에서 넘어오는 고갯길 내내 옆에 내천을 끼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는 끊겼을 것으로 생각했던 물줄기가 그대로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지형상으로만 말하자면 태백은 경상도와 연결돼 있고 산맥은 태백시의 서북쪽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는 태백시 북서쪽의 작은 산 하나 건너에 있었습니다. 이 검룡소와 황지를 나누는 산맥이야말로 우리나라의 백두대간의 정기를 잇는 줄기임에 틀림 없으며 그 줄기는 사북, 정선과 태백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다만 인간이 만든 행정구역이 태백을 강원도로 분류했을 뿐인 것입니다.

수년 전 들렀던 태백은 어쩐지 쇄락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도시에 활기도 없었고 우중충한 느낌마저 강하게 풍겼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매우 달랐습니다. 그 화려함이나 깔끔함이 완전히 관광도시로 변모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어쩐지 자신감 있어 보였습니다. 부유하진 않지만 세상에 빚진 것 없는 중산층들에게서 느껴지는 당당함 같은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태백에서 제천쪽으로 연결되는 38번 국도는 완전히 고속도로에 못지 않은 만큼 잘 닦여 있었습니다. 지난번 방문때에는 골짜기를 따라 구불구불 경치를 즐기며 드라이빙할 수 있는 코스였는데 새로 닦인 길은 거의 롤러코스트를 탔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 이상의 짜릿함을 줄 만큼 급경사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마치 아스팔트로 된 스키장을 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태백을 찾아가는 길은 편해졌지만 전에 니낄 수 있었던 아름다움은 아쉽게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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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떠나는 여행 2 - 전라도에서 출발하는 홀수 국도




1, 3, 5, 7 외자리 홀수 국도는 차례로 서에서 동쪽으로 번호가 붙여졌습니다.

길따라 떠나는 여행 1 - 1, 3, 5, 7 국도

홀수 국도는 이외에도 많습니다. 하지만 국토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지도 않고 차례로 놓여 있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땅 구석구석으로 이어져 동맥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라도에서 출발하는 도로들입니다.

13번 국도는 전남 완도에서 충남 금산에 이르는 300여 Km에 이르는 길입니다.
완도에서 출발한 이 길은 해남, 영암, 나주(전남)를 거쳐 광주, 담양, 장수, 진안(전북)을 지나 충남 금산에서 끝납니다. 나주 평야로 대변될 수 있는 전남의 남서부는 너른 들판의 시원한 풍경을 선사하고 소백산 줄기의 서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전북의 북동부는 호남에도 이렇게 깊은 산골짜기가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17번 국도는 전남 여수에서 시작해 경기도 양주까지 이어지는 400km가 넘는 긴 도로입니다.
여수 돌산도에서 시작한 길은 돌산대교를 지나 순천, 구례(전남), 남원, 임실, 전주, 완주(전북), 대전, 청주, 진천(충북), 용인으로 이어집니다. 전남의 동부와 전북의 중부, 충북의 서부를 가로지르는 길입니다. 여수의 남해 바다, 구례의 지리산, 사람의 기척이 많지 않아 한적한 시골 임실, 전주와 대전, 청주 등 대도시, 물산이 풍부해 예로부터 사람이 살기 좋다는 진천, 죽으면 찾아가는 용인이 모두 이 길 위에 있습니다.

19번 국도는 전남 남해에서 강원도 홍천에 이르는 450km가 넘는 긴 도로입니다.
남해도 끝에서 시작한 길은 하동(경남), 구례(전남), 남원, 장수, 무주(전북), 영동, 보은, 괴산, 충주(충북), 원주, 횡성, 홍천(강원)을 지나갑니다. 길은 경남에서 시작하지만 바로 구례로 넘어가 소백산맥 서부 사면을 따라 올라가는데 13번 국도보다도 더 산 줄기에 가까이를 지나가기 때문에 더 좋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21번 국도는 전북 남원에서 경기도 이천에 이르는 길입니다.
남원군 동계면에서 시작한 길은 순창, 정읍, 전주까지 북으로 가던 길은 갑자기 서쪽으로 틀어서 서해안 군산(이상 전북)에 이른 후 다시 북으로 방향을 잡아 서해안을 따라 서천, 대천, 보령, 홍성으로 올라가다가 다시 내륙으로 들어와 예산, 아산, 천안, 진천, 음성(충남)을 지나 이천군 장호원(경기)에서 끝납니다. 전북 내륙, 충남 해안, 내륙을 두루 둘러볼 수 있는 길입니다.

23번 국도는 전남 강진에서 충남 천안에 이르는 400km에 가까운 길입니다.
이 길은 강진읍에서 시작해 강진 반도를 한바퀴 돈 뒤 장흥, 영암, 나주를 지나 서해안으로 간 뒤 무안, 함평, 영광, 고창(전남), 부안으로 바다를 따라 올라가다가 내륙으로 들어와 김제, 익산(전북), 논산, 공주, 연기, 천안(충남)으로 이어집니다.굴비의 영광, 복분자, 선운사의 고창도 볼만하지만 만경평야의 김제에서부터 천안까지 이어지는 길은, 특히 김제, 익산, 논산 구간은 높은 산이 하나 없이 광활한 평야에 야트막한 구릉으로만 이어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곡창지대입니다. 높은 산, 깊은 골짜기도 볼만하지만 야트막한 구릉과 점점이 이어지는 민가, 명온한 인심도 충분히 우리를 감동시킬만 합니다.

29번 국도는 전남 보성에서 충남 서산까지 이어지는 350km 정도의 도로입니다.
이 길은 녹차의 고장 보성에서 출발해 화순, 광주, 담양(전남), 정읍, 김제, 군산(전북), 서천, 부여, 청양, 홍성, 서산(충남)에서 끝납니다. 대나무숲과 메타세콰이어의 담양, 내장산의 정읍, 역사의 고장 부여도 볼만하지만 특히 서산의 도로 끝에서 만나는 공장단지의 어마어마한 규모는 우리를 깜짝놀래키고도 남습니다. 그리고 길을 따라 바닷가까지 잘 찾아 들어가면 자연산 가리비구이도 일품입니다.

전라도에서 출발하는 국도는 이외에도 15번, 27번 국도가 더 있습니다. 다음 번에는 경상도에서 출발하는 국도를 소개하겠습니다.

물론 소개는 국도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국도 외에도 지방도가 있습니다. 국도는 대부분 중앙분리대가 돼 있고 시야를 가리는 울타리가 있을 뿐 아니라 거의 고속도로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주위를 구경하기에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때문에 적절히 지방도를 이용하시면 더욱 풍부하게 우리나라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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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떠나는 여행 1-1·3·5·7 국도



우리나라의 길은 크게 동서로 가는 길과 남북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동서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모두 짝수 번호를 가지고 있고 남북으로 가는 길은 홀수 번호를 갖고 있습니다.



1번 국도는 분단 이전에는 압록강 하류의 신의주에서 전남 목포까지 이어지는 500Km에 가까운 길이었습니다. 지금은 목포에서 문산까지 이어집니다.

서울에서는 시흥대로, 서부간선도로, 증산로, 통일로로 이어집니다. 이 길은 수원을 관통한 후 천안, 조치원, 논산, 전주, 정읍, 장성, 나주를 거쳐 목포까지 갑니다.

3번 국도는 경기도 연천군에서부터 경상남도 남해군까지 계속됩니다. 이 길은 말하자면 서울 동부지역을 관통해 똑바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이 길은 의정부에서 내려와 동일로로 이어지고 송파대로를 지나갑니다. 이어서 성남, 광주, 이천(이상 경기도), 충주(충북), 문경, 상주(경북), 함양, 진주, 사천, 남해(경남)까지 이어집니다.

5번 국도는 강원도 철원에서 마산까지 가는 국도입니다. 말하자면 국토 중앙부를 가르지르는 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길은 춘천, 홍천, 원주(강원도)를 거쳐 제천, 단양(충북)을 지나 죽령을 넘어 풍기, 의성, 군위, 칠곡, 대구(경북), 창녕, 마산(경남)으로 이어집니다.

7번 국도는 강원도 동해안 끝인 고성에서 시작해 동해안을 따라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이 길은 강릉, 동해, 삼척(강원), 울진, 영덕, 포항, 경주(경북), 울산, 부산으로 이어집니다.

그럼 9번 국도는?

물론 없습니다. 이 외자리 홀수 길은 서로 한 번도 만나지 않으면서 국토를 거의 균등하게 가르고 있습니다.

이 외자리 홀수 길들은 주요 도시를 관통하면서 우리나라 직역 물동량의 상당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금은 대부분 중앙분리대가 있는 4차선 도로로 변했습니다.

여행은 일정한 지역까지 이동한 다음에 숙소를 정하고 그 일대를 돌아보는 형태로 진행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길을 따라 이동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입니다. 1번 국도부터 시작해 7번 국도까지 모두 달려본 사람은 전국의 주요 도시를 대부분 가 보았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이런 방법을 이용하면 전국의 도시들의 위치를 대부분 알 수 있기 때문에 전국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시야가 생깁니다.

다음에는 외자리 짝수번호 국도를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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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브로드밴드 무선 인터넷 설치기


며칠 전 LG 엑스피드를 해지하고 SK 브로드밴드를 설치했습니다.

LG Xpeed 해지 및 SK 브로드밴드 설치기

그리고 별도로 SK 브로드밴드 무선 인터넷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SK의 무선 인터넷은 위 포스팅에도 썼듯이 원래 유료로 지원되지만 저의 경우는 처음 신청할 때 무료로 해주기로 약속했다는 잘 이해되지 않는 이유를 들어 아무 댓가 없이 그냥 설치해 주었습니다.

외출 중에 와서 설치해 주고 가셨는데 집에 와 보니 큼직한 또 하나의 중계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제 컴퓨터 본체 위에는 세개의 박스에서 무려 열세 개의 불빛을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하나는 모뎀, 또 하나는 무선 전화기 중계기, 나머지 하나는 무선 인터넷 중계기.

그 중에서도 무선 전화기 중계기는 제가 돈을 주고 산 것이기 때문에 새 것인데 나머지 두 개는 중고입니다. 그 중에서도 무선 중계기는 많이 낡아서 두 개씩이나 달려있는 안테나는 혼자 서지를 못합니다.

무선 인터넷이 그래도 속도는 제법 나오더군요. 그냥 웹 서핑을 하는데는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 없고 사진이나 자료를 다운받는 것도 보내는 쪽의 속도가 문제가 되지 받는 속도는 전혀 제한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동영상은 아직 다운을 받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증받은 컴퓨터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무선 인터넷의 장점이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인데 그것이 제 집에서는 제공 불가능한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마침 제게 무선 랜 카드가 따로 하나 있어서 데스크탑에서 연결해 보았습니다. 역시 연결되지 않는군요. 설치 기사님의 설명으로는 '맥 방식 때문'이라고 하는데 저로서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군요. 꼭 원한다면 설치 기사님이 찾아와서 사용 가능하도록 해주겠다는 친절(?)한 답변과 함께···.

설치 하기 전에는 '집 안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표현을 몇 번에 걸쳐서 확인하던데 그것이 한 대밖에 쓸 수 없다는 뜻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노트북 들고 문 밖에 나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설치한지 3일 정도 지났지만 아직도 인터넷 전화는 사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번호 이동에 시간이 일주일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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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배제의 정치 총괄 기관 있다"


"이명박 정부에는 배제의 정치를 총체적으로 지휘하는 사령부가 있다고 봅니다. 아마도 청와대나 국정원이겠지요."

아름다운 가게로 유명한 박원순 변호사는 최근 위클리 경향과 인터뷰에서 지금 시민단체는 단체와 관계맺는 기업의 임원들까지 전부 조사를 당해서 많은 단체들이 재정적으로 힘겨운 상태라며 총체적으로 지휘하는 곳이 없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고 말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이렇게 민간사찰이 복원되고 정치와 민간에 개입이 노골화되면 이 정권의 국정원장은 다음 정권 때 구속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면서 이런 상황은 방지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정부가 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위클리 경향과 가진 1문 1답.

한동안 현실정치에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는데 이번에 시국선언을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름다운 재단을 만들면서부터 중앙정부나 정치권력을 비판하는 일에서는 일부러 거리를 두려고 한 게 사실입니다. 시민사회도 이젠 포지티브한 모델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정부 들면서 이런 기대가 하나하나 어긋나더니 요즘은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10~20년간 쌓아온 민주적 가치를 일거에 허물어뜨리는 거예요.”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현 위기는 이명박 정부가 자초한 것입니다. 권위적이며 편향적이며 갈등 유발적인 정권의 행태 때문이지요. 따라서 매듭지은 자가 푸는 수밖에 없습니다. 통 크게 결단하고 폭넓게 수용해야 합니다.”

시국선언 외에 개인적으로 시무구책(時務九策)을 발표했는데요.
아홉 가지 변화를 이 대통령에 촉구한 것입니다. 편협한 인사 정책 폐기, 좌우 갈등 조장 정책 폐기, 검찰과 국정원·감사원의 중립성 및 독립성 보장, 시민사회 고사 정책 폐기, 토목공화국 발상 폐기와 같은 것들입니다.

이 대통령이 수용할 조짐이 좀처럼 안 보이는데요.
“이대로 가다간 파국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의 힘으로 언제까지 억누를 수 있겠습니까. 당분간은 가능하겠지만 계속될 수는 없습니다. 5, 6공 때도 못막았잖아요. 내년에 지방선거를 치르고 하반기쯤 가면 정권이 레임덕에 빠질 수도 있어요.”

청와대에 충고해줘야겠다는 생각은 안 하십니까.
“이 정권이 출범했을 때 저는 실용정부로서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정권을 넘겨준 진보쪽도 이런 기회에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면 정치적으로 선순환할 수 있겠다 생각했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 대통령이 배제의 정치를 하면서 모든 것이 막히고 끊겨 버렸습니다.”

“이 정부에선 시민단체를 깡그리 무시합니다. 총체적 단절이에요. 저는 이 정부, 아마도 청와대나 국정원이겠지요, 배제의 정치를 총체적으로 지휘하는 사령부가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민간사찰이 복원되고 정치와 민간에 개입이 노골화되면 이 정권의 국정원장은 다음 정권 때 구속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지요. 이런 상황은 방지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정부가 변해야 합니다. ”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근거가 있습니까. 그 말씀이 기사화되면 곤란해지지 않겠습니까.
“이 말로 주목받으면 저로서는 바라는 바입니다. 지금 시민단체는 단체와 관계맺는 기업의 임원들까지 전부 조사해 개별적으로 연락하는 통에 많은 단체들이 재정적으로 힘겨운 상태입나다. 총체적으로 지휘하는 곳이 없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여러 곳에서 발견됩니다. 명백한 민간사찰이자 국정원법 위반이에요. 우리 희망제작소만 해도 지역홍보센터 만드는 사업을 3년에 걸쳐 하기로 행정안전부와 계약했어요. 그런데 1년 만에 해약통보를 받았습니다. 하나은행과는 마이크로 크레딧 같은 소기업 후원사업을 같이 하기로 합의하고 기자회견까지 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무산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국정원에서 개입했다고 합니다. 정권에서 인사하는 것 보세요. 참여정부 때 임명된 사람이라면 모조리 내몰고 있잖아요. 한예종 황지우 총장을 쫓아낸 것도 그렇고, 야만적이고 잔인한 일들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확정 발표됐는데요.
“한 자치단체장에게 직접 들은 얘기입니다. 자기 지역에 4대강이 흐르고 있어 5000억 원이 내려오게 돼 있는데 이 사업과 관련해 세미나 한 번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조건 조기 집행하라고 하니까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토로하더라고요. 이런 국가적 낭비가 어디 있습니까. 강 살린다면서 돈 갖다 버리는 것 아닌가 심히 염려됩니다.”

기사 원문 보기 : [이종탁이 만난 사람]“이명박 정권, 내년 하반기엔 레임덕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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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Xpeed 해지 및 SK 브로드밴드 설치기





지난 1년 반동안 엑스피드를 써왔습니다.

사실 엑스피드를 쓰는 동안에는 불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속도도 만족스러웠고 고장도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무선 인터넷을 쓰고 싶어서 인터넷 전화를 신청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인터넷 전화를 쓰면 전화도 저렴하게 이용하면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존 인터넷에 무선 전화기를 신청하는 것은 전혀 환영받지 못하는 일이었습니다. 전화를 받는 아가씨는 성의가 없는 무뚝한 어투로 전화기 추가 설치 비용(10만원 정도)을 약정 기간 할부로 내면 된다는 것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역 대리점 번호를 안내해 달라고 했지만 자신들은 알 수가 없다며 못해준다는 것입니다. 허걱~

개인적으로 알아본 지역 대리점에서는 오히려 본사에서 제시한 가격보다 더 많은 기기값을 요구했습니다.

다시 본사에 해지 요청을 하자 그제서야 우왕좌왕, 무슨 서비스를 해준다, 무슨 혜택을 준다 했지만 이미 기분이 많이 상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SK 브로드밴드로 마음을 먹고 여기저기 알아본 후 제일 친절해 보이는 곳을 골라 신청했습니다. (신청만 받는 곳이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많군요)

3년 약정에 사은품으로 현금 24만원을 준다고 했고 요금은 2만3900원이랍니다. 기타 기기값이나 설치비 등의 비용은 일체 없다고 했습니다. 전화번호는 기존에 쓰는 것 그대로 사용 가능하고 발신자 번호 표시 서비스는 월 이용료 1000원인데 1년간 의무 사용이랍니다.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뒤 설치 기사가 왔는데 허걱~~!!

중간에 모뎀이 있는 방식이군요. 엑스피드에는 없었는데. 이 모뎀은 기존 KT의 ADSL이나 VDSL에서도 경험했지만 주기적으로 잊어버릴만 하면 한 번씩 꼭 고장이 납니다. 어떤 때는 전원을 껐다가 켜면 바로 해결되기만 어떤 때는 언제 올지 모르는 A/S기사를 마냥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속도도 엑스피드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는 얘기도 그제서야 들었습니다.

설치 기사도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는 특히 엑스피드가 시설이 잘 돼 있기 때문에 그냥 다시 쓰는 것이 좋다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다시 엘지의 서비스를 신청해야 하는지 번민이 많았지만 전화를 했습니다. 대리점에서는 재신청이 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본사로 신청했습니다.

3년 약정에 요금은 29900원, 사은품은 상품권으로 15만원. 요금 차이가 크지만 그래도 안정적이라는 말을 믿고 설치할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청을 완료할려면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주민증은 지갑과 함께 차에 있고 차는 아내가 끌고 나간 상태입니다.

저는 통화 과정에서 이미 여러번 제 신분을 확인했고 주민번호, 통장번호, 집 주소, 전화번호까지 다 말했으며 제 기록은 이미 전 설치때 입력해 두었던 것이 있기 때문에 모두 확인되는 상황이었지만 신분증에 있는 발급 일자를 확인하겠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을 설치한 후 계약서를 쓸 때 모두 보여드리겠다고 했지만 신청 자체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니미럴~~.

요금이 비싼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이런 황당한 요구는 참을 수 없는 것이 저같은 소시민들의 특징이란걸 대기업은 모르는가 봅니다.

조금 불안정하지만 마냥 고장만 나는 것도 아닐테고 그냥 SK 브로드밴드를 신청했습니다.

다행히 속도는 엑스피드 못지 않게 나왔습니다. 무선 전화기 사용은 번호 이동 관계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SK도 쉽지는 않네요.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따로 신청을 해야 한답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분명히 공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청할려고 하니까 월 1만원 정도를 더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허걱~~

"아니! 신청할 때는 분명히 공짜라고 했는데···"
"그럼 다시 확인해 볼께요."
한 1분 정도 흐른 후,
"공짜로 해드릴께요."
"아니 안 된다고 할 땐 언제고, 그새 공짜로 바뀌나요?"
"공짜로 해주기로 신청이 돼 있기 때문에···"
"그런 신청이 됐는지 1분만에 확인이 돼나요?"
"아니 그런 게 아니고~~"

그래서 결국은 공짜로 설치해 주기로 했습니다.

또 하나 단점은 전화기를 한 대밖에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전에는 쪼그만 집에 두 대 설치해 두고 편하게 받을 수 있었는데 비록 무선이긴 하지만 한 대만으로 써야 한다는 것은 불편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더욱 나쁜 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추가할 방법이 없답니다.

그런데 걱정스러운 것은 인터넷이 순간적으로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확인된 것이 아니라 확정적으로 얘기할 순 없지만 인터넷 영상을 보고 있는데 다운되는 경우가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웹 서핑을 할 때도 멀쩡한 사이트가 없다는 둥의 이해 안되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성격이 괴팍해서 장기 약정을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터넷 신청은 어쩔 수 없이 장기 약정을 했습니다. 어찌되었던간에 앞으로 3년 무사히 쓸 수 있길 바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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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4대강 즉각 중단하라"

4대강 정비 사업 즉각 중단하라!!

- 일자리·복지·교육 투자가 우선이다! -


MB정권이 4대강 정비사업에 22조를 투자하겠다고 한다. 22조면, 국민 한 사람이 6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당초 예산(14조원)보다도 8조나 더 많은 돈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연간 1조2천억 원, 쌍용자동차를 정상화해서 40만 평택 시민의 삶을 안정시키는 데 1조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의료급여를 받는 가난한 노인들 모두에게 틀니를 제공하는 데 1년에 639억원밖에 안 든다. 전 국민에게 1년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하도록 지원하는 돈도 1,755억 원에 불과하다. 230만 장애인들에게 월 25만원 정도의 장애연금을 지원하는 데 들어가는 돈도 고작 2조원을 조금 넘을 뿐이다.

취학 전 아동 273만 명에 대한 무상보육을 위해서는 9조원 정도가 소요되고, 고교 무상교육에는 3조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등록금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등록금의 반값을 지원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5조원이다. 22조면, 모든 학부모님들의 등록금 걱정을 4년 넘게 덜어줄 수 있는 돈이다.

앞서 열거한 서민복지·교육·일자리 사업을 모두 합쳐도 연간 20조원 밖에 안 된다. 22조원은 그만큼 어마어마한 돈이다.


일자리가 없어 고통 받고, 뛰는 물가에 놀라고, 눈뜨고 일어나면 생계 걱정에 한숨지어야만 하는 국민들에겐 기가 막힐 일이다. 돈이 없어 병원도, 학교도, 심지어 시장조차 제대로 가지 못하는 서민들에겐 말문마저 막힐 일이다.

복지 예산 몇 억원 더 확보하려고 기획재정부 관료들 상대로 밤샘 로비를 해야만 했던 우리 야당의원들에게는 심한 배신감에 치를 떨어야 할 일이다.


경부고속철도 사업도 당초엔 총 사업비가 4조원에 ‘불과’했다. 건국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이라던 새만금 사업도 당초 사업비는 2조원 대였다. 그런데, 국민 대다수가 원치 않는 4대강 정비 사업에 22조원이라니.

22조원이면 지구에서 달까지 만 원짜리 지폐로 다리를 연결할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돈이다. 4대강 전체 길이가 2천km라면 만 원 짜리 지폐를 11m의 넓이로 도배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돈이 22조원이라는 돈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MB정권 5년 간 부자들에게 세금을 감면해 주는 규모가 무려 96조원(정부 추계 35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4대강 정비에 쓰겠다는 22조원이 결국 돈 없는 서민의 세금과 ‘나라 빚’으로 충당된다는 뜻이다. 부자들 돈은 놔두고 서민 돈 걷어서, 정권의 기반인 건설사들 신세 갚는 데 쓰겠다는 정권에게 국민들이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가?


4대강 정비는 서민들 세금


환경 파괴한다고, 삽질에 투자해야 할 시기가 아니라고 대운하 추진하지 말라는 비판에 8조를 더 늘려서 4대강 정비라는 ‘또 다른 삽질 사업’으로 답하는 정권.

세계적 경제위기 여파를 극복하고, 고령화·저출산·신성장동력 발굴·사회통합과 같은 ‘미래 과제’에 대비하기에도 벅찬 이 21세기에, 수십 년 전에 벌써 그 한계가 뻔히 드러난 ‘삽질 경제’를, ‘국민적’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정권.

‘반짝’ 경기 상승 효과를 위해 ‘미래’를 포기한 정권.

국민들은 경제위기에 실업이다, 물가다, 사교육비다 해서 고통 받는데, 그런 고통은 외면한 채 자기 지지기반인 부자들만 챙기는 정권.

이런 정권에게 국민들이 과연 어떤 처분을 내려야 하는가?


우리 보건복지·환경노동·교육과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요구한다.

국민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

MB정권과 그에 기생하는 경제관료들은 지금 당장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

부자감세 정책을 철회하고 4대강 사업비를 일자리·복지·교육에 투자하라!

‘삽질 경제’ 중단하고, 미래 과제에 대비하라!


이것이 MB정권과 기생 경제관료에 대한 국민과 민주당의 마지막 엄중 경고임을 천명하며, MB정권의 전향적 정책 전환을 강력히 촉구한다.


2009년 6월 16일(화)


민주당 보건복지·환경노동·교육과학위 소속 국회의원 일동

국회의원 김부겸·김상희·김영진·김재윤·김진표·김춘진·박은수·백원우

송영길·안민석·양승조·원혜영·전현희·전혜숙·추미애·최영희·최재성

(이상 가나다 順 1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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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서는 행동하는 양심 절실"



김대중 전 대통령 6·15 선언 9주년 기념 연설 전문 마지막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간곡히 말하고 싶다.이것은 제가 마음으로부터 피맺힌 심정으로 말하는 것입니다.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독재자가 칼날을 휘두르면서 백수십 명 죽이고, 그렇게 얼마나 많은 사람 죽였나.그런 것에 대해서 우리는 결코 그분들을 죽음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 위해 우리 할 일을 다해야 한다.행동하는 양심, 행동할 때 누구든지 사람들은 마음 속에 양심이 있다.그러나 행동하면, 그것이 옳은 줄 알면서도 무서우니까 시끄러우니까 손해보니까, 이렇게 해서 양심을 도피한다.그런 국민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죄없이 이 세상을 뜨고, 여러가지 수난을 받는다.이것이 과연 우리의 양심에 합당한 일인가.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만일 그렇게 고초를 겪을 때 500만 문상객의 십분지 일이라도 그럴 수 없다, 전직 대통령에 대해 이런 예우할 수 없다, 증거도 없이 매일 신문에 발표해서 정신적 타격주고 수치주고….이렇게 할 순 없다.50만만 그렇게 소리를 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죽지 않았을 것이다.얼마나 부끄럽고, 얼마나 억울하고, 얼마나 이웃 사람들이 희생된 데 대해 가슴 아파하고.나는 여러분께 말씀드린다.자유로운 나라가 되고 싶으면 양심을 지키라.우리가 균등하게 평화롭게 정의롭게 사는 나라를 만드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한다.안하고 방관하는 것도 악의 편입니다.독재자에 고개를 숙이고 아부하고, 이런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우리나라가 자유롭게 확고한 민주주의 국가, 정의로운 경제, 남북간 화해 협력을 이룩할 그런 모든 조건은 우리가 마음에 있는 양심의 소리에 순종해서 그렇게 해서 온 국민이 바른 생각 갖고, 생각만 갖는 게 아니라 행동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4700만 우리 국민이 모두 그런 양심을 갖고 서로 충고하고 서로 비판하고 서로 격려하고, 이렇게 한다면 어디서 이땅에 독재자가 나오고, 어디서 소수 사람만 영화를 누리고, 다수의 사람들이 역사상 최고로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이런 상황이 오겠나.우리 국민들이 전쟁은 안된다.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은 반대하라, 그러나 반대는 6자회담 미국과의 회담 통해서 반대해라, 그래야지 절대로 전쟁을 길로 가선 안된다고 생각한다.우리는 통일을 할 때, 백년이 걸리고 천년이 걸려도 전쟁으로 통일해선 안된다.우리가 행동하는 양심으로 자유를 지키고 서민경제 지키고 평화로운 남북관계를 지키는 일이 우리 모두 들고 일어나서 이 나라를 국민들이 안심하고 사는 나라,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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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우습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경제 발전이나 또 다른 어떤 이유로 조금의 양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독재를 우습게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혹시 약간의 독재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이유로 그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습니까? 지금의 고통이 그때 이미 내재된 것이라고 보지는 않으십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도 행동하는 양심을 호소했습니다. 먼저 양심을 제대로 가다듬고 그 양심에 비추어 옳은 행동, 반드시 실천하는 행동.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파수꾼이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피로 지켜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잠깐 방심한 사이, 노무현 대통령님은 피를 흘리며 떠나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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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시국 선언 동참--표현의 자유 보장하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독립성이 크게 훼손되고, 인터넷에 대한 통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사전적·포괄적으로 봉쇄하여 국민의 알 권리와 말할 권리를 모두 틀어막으려 하고있다. 경제적 양극화가 날로 심화되고 있고 노동자와 서민, 사회적 약자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우리 블로거들은 다음을 요구한다.


1. 정부는 언론 장악 시도를 중단하고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해야 한다.

2. 정부는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대의절차의 왜곡을 보완하는 기본권인 집회·결사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해야 한다.

3. 정부는 독단적인 국정 운영을 중단하고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기울여야 한다.



대한민국 블로거 다언삭궁




6.10 항쟁 22돌이 지났지만 뒤늦게나마 동참합니다.


시국이 하도 어수선한 탓에 이런 소심한 행동 조차도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땅의 젊은이로서 살아가는 몫은 해야겠기에 살그머니 한 발을 담가 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시국 선언 초안은 http://docs.google.com/View?id=dtn99t7_3fbhhskd3 에 있는데.. 참고하셔서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자신의 블로그에 시국선언을 하신 분의 명단은 http://offree.net/entry/Blogger-Declaration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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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파시즘으로 가고 있다"

한겨레21이 6월 12일자 최근호에서 계간 <문화과학> 2009년 여름호를 인용, 이명박 정권은 파시즘 X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파시즘X의 탄생 [2009.06.12 제764호]

파시즘 X 란 당장 파시스트 정권은 아니지만 앞으로 충분히 그렇게 바뀔 수 있다는 뜻이랍니다. 과거 독일·이탈리아의 파시즘과는 조금 다르다고 하면서도 현 정부가 '파시즘 X'로 변할 여러 요소가 현저히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화과학>은 학술지입니다. 30명의 학자들이 자문위원 및 편집위원으로 참여해 만듭니다.

한겨레 21에 따르면 <문화과학>은 최근오 편집위원회 공동 명의의 글에서 이명박 정권이 ‘파시즘 엑스’로 돌변할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학자들이 집단적으로 ‘파시즘’의 개념을 빌려 현 정부를 공식 호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30명의 학자들, "현 정국, 파시즘으로 변할 가능성 있다"

학계에선 파시즘을 함부로 규정하는 것을 꺼립니다. 우파 세력을 모욕주려고 파시즘이라는 용어를 쉽게 사용하면, 진짜 파시즘의 등장을 흘려버리는 ‘양치기 소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시즘 X는 현 정부의 파시즘적인 요소를 드러내면서도 과거의 파시즘과는 구별을 함으로써 현 정국에 대한 경고와 함께 악화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둔 것 같습니다.

» 지난 5월3일, 서울대 인문대 강의실에서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서울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도중 보수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단상을 막아섰다. 사진 <한겨레21> 류우종 기자


우선 한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 ‘U’자형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L’자형으로 침체할 경우, 또 대다수 국민들이 탈정치화돼 먹고사는 문제에만 급급할 경우, 그리고 우파가 억압·통제를 통해 이런 상황을 돌파할 경우, “세계 최초로 신자유주의 해체기의 ‘파시즘 엑스’가 한국에서 탄생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경제 문제 급급, 탈정치화가 파시즘 엑스 초래

파시즘은 광범위한 ‘파시스트 대중운동’을 동반합니다. 이에 대해 <문화과학>은 △장기 침체로 인해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는 600만 명 이상의 자영업자 △100만 명에 이르는 실업자 및 850만 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잠재적 실업자이면서도 소비자본주의에 익숙한 20대 등이 우익 사회운동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 지지율 30%를 떠받치는 견고한 보수층(우익 개신교·50대 이상 노년층·영남)이 중핵이 되고, 뉴라이트 단체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겨레21은 이와 관련, 지난 3월 국민행동본부 산하 ‘애국기동대’의 출범은 작지만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해병대·특전사 출신 90여명으로 이뤄진 애국기동대는 출범 선언에서 "반헌법적 좌익 폭도들과 싸운다" "좌익들의 패륜적 테러에 대해 정당방위적 자위권을 행사한다"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는 종북 반역 세력을 공동체의 적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제거하는 일에 목숨을 바친다" 등을 '맹세'했습니다. 선언문만 보자면, 극우 돌격대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출범식 직후에는 무술 시범도 보였습니다.

600만 자영업자, 뉴라이트 단체가 파시스트 대중운동의 기반

파시즘은 강력한 국가 통제를 특징으로 합니다. <문화과학>은 'MB 악법'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정원법 개정(국내정보 수집권한 확대·국가비밀 범위 확대), 집회·시위법 개정(마스크 착용 금지), 신문·방송법 개정(신방 겸영 허용·대기업 지상파 지분 확대), 통신비밀보호법 개정(감청 권한 강화) 등은 개인의 자유와 밀접히 관련돼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면 표현의 자유의 모든 영역을 ‘합법적으로’ 틀어막을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최근 북핵 위기로 인한 남북 대결 국면은 ‘외부의 적’을 동원하는 공포정치의 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문화과학> 발행인인 강내희 중앙대 교수(영문학)는 “히틀러의 나치즘은 정권을 먼저 장악하고 나중에 우익 대중운동을 일으켰다”며 “이명박 정부의 집권 기간에도 ‘국면’에 대한 판단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 엑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겨레21은 "이명박 정부는 정말 ‘파시즘 엑스’ 정권으로 향하는 외길에 오른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성향이 조금씩 다른 정치학자들은 그런 규정이 아직은 이르다고 답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파시즘적 경향'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학자들, 파쇼화의 진행에는 모두 공감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정치학 박사)는 “현 정권이 정말 파시스트 정권이라면 모든 세력이 연합해 이를 막아야 하는데, 그렇게 강하게 규정하면 좌파 세력 내부의 건강한 ‘차이’가 사라지고 일종의 ‘반파시스트 전선’만 득세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다만 “민주주의에 두려움을 느끼면서 대중을 동원해 반동을 일으켜야 한다고 권력이 판단한다면, 이를 ‘유사 파시즘’이라 부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세훈 고려대 교수(공공행정학)도 “권위주의를 오랫동안 경험한 한국 시민들의 저항을 염두에 둔다면, 노골적인 파시즘이 한국에서 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억압은 “전체주의건 권위주의건 파시즘이건 (민주주의의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 단계로서 심각한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정치학)는 파시즘 대신 ‘신자유주의 공안국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언론·집회·사상·결사의 자유가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고, 검찰·경찰·감사원 등 권력기관도 과거처럼 ‘정권의 하수인’이 됐는 것입니다. 그는 “파시즘이라고 규정짓는 일보다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파쇼화’를 우려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다.

한겨레21은 이런 상황과 관련,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레커먼은 ‘프렌들리 파시스트’(friendly fascist)라는 표현을 소개했습니다. 1980년대 미국의 레이건 정권이 ‘선한 얼굴로’ 정치적 반동을 재촉했다는 것입니다. ‘파시즘 프렌들리’의 맥을 잇는 아들 부시 대통령 시절, 미국의 사회비평가 나오미 울프는 <미국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파시즘 이행기’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부시 정권이 민주주의에서 파시즘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었습니다.

» 집시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복면을 쓰는 것만으로도 처벌받는다. 지난해 10월3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모임’ 소속 청소년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21> 김정효 기자


그는 '파시즘 이행기’를 판별할 몇 가지 잣대를 제시했는데, 이명박 정부 시기의 한국 시민들에게도 유용할 것입니다.

△집회·시위에 나서거나 비판적 발언을 하면 신체적 위협을 가한다. 시민들의 무차별 체포와 투옥을 꺼리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민간의 ‘준군사조직’이 등장한다.

△일반 시민을 사찰한다. 도청을 합법화하고 개인의 전과와 정치 성향, 사생활 등을 기록한 개인 자료를 활용한다.

△교수·공무원·언론인·문화예술인 등 비판적 인사들을 전략적으로 겨냥해 직장에서 쫓아내거나 경력을 파괴한다.

△시민단체에 첩자를 심어 조직을 파괴하거나 국세청의 세무조사 등으로 괴롭힌다.

△비판적 검사를 해임하는 등 법의 지배 방식을 뒤엎는다. 인격모독을 포함한 고문, 근거 없는 고발, 저지르지 않은 범죄에 대한 마구잡이 기소 등의 사법독재가 등장한다. △정치적 압박으로 자유언론을 탄압한다. 언론인을 모독하거나 수치심을 주고, 해당 언론의 책임자들이 언론인을 해고하게 만든다.

△시민들의 사상·행위·표현을 범죄로 만들기 위해 불법행위의 범주를 새롭게 만들어낸다. 새로 법을 만들거나 개정해 ‘법의 이름으로’ 처벌한다.

△일련의 과정에서 안팎의 위협을 부각시킨다.


나오미 울프는 파시즘이 소리 없이 진행된다고 말했습다.

한겨레21은 "그가 제시한 ‘파시즘 이행기’의 잣대는 어쩐지 낯익다"고 꼬집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22년이 지난 2009년 6월, 한국의 시민들은 파국의 징후를 날마다 발견한다며 경찰·검찰·언론 등에서 일어나는 그 징후를 돋보기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파시즘 엑스’가 정말 온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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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 신세벌식 그리고 안마태세벌식까지


세벌식은 다 같은 세벌식인줄 알았습니다. 어쩌면 두벌식만 안 쓰면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혹시 이런 저런 이유로 세벌식의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분들은 그 전에 미리 여러가지를 고민하시고 그 고민이 끝난 후에 결정하실 것을 권유합니다.

무엇보다 한 달에 A4용지 5장 이상의 글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어려움을 이기면서 세벌식으로 바꿀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로 수치 작업을 하거나 사진작업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컴퓨터 사용자에게는 무의미한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블로깅을 많이 하거나 글을 쓰는 것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음 한 번 고쳐 먹는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세벌식의 길은 생각보다 더 멀고 험합니다. 물론 그 열매는 달 수도 있지만 그에게 까지 가는 길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머리는 다른 곳을 가르치고 있지만 손은 엉뚱한 곳을 가는 증상을 적어도 10일 이상은 겪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은 연습을 해야 하고 그 동안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두벌식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이때쯤이 되면 세벌식도, 두벌식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시기가 됩니다. 짜증이 잔뜩 납니다. 때문에 세벌식으로 고치려는 사람은 적어도 한 달 이상은 급히 글 쓸 일이 없을 때를 골라야 합니다. 적어도 분당 100타 이하의 타이핑 속도를 감내할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세벌식도 다 같은 세벌식이 아니다

저는 세벌식을 시작하면서 세벌식은 다 같은 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다 보니 최종과 390 등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에서부터 390은 중간단계로 느껴졌고 저는 당연히 최종(이름 때문에)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더 공부를 하다 보니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순아래가 있고, 안마태가 있고 신세벌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가운데에서 손이 작다는 이유로 신세벌식을 선택했습니다.


신세벌식은 세벌식 최종과 여러 면에서 비슷한데 숫자 키에 있는 키들이 없고 시프트 키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나름 진일보한 키보드였습니다. 저는 과감히 이것으로 바꾸었고 지금은 분당 300타에 가까운 속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가 세벌식을 이나마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히 날개셋의 도움 덕분입니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 : 컴퓨터에서 세벌식 입력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 모든 세벌식 키보드가 지원됨.

날개셋 타자연습 : 모든 세벌식 키보드 연습 가능한 프로그램.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리눅스 운영체계인 우분투를 깔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글 입력에서 세벌식은 되지만 신세벌식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안마태 세벌식입니다.

안마태 세벌식은 초·중·종성을 따로 입력한다는 세벌식을 특징을 그대로 나타나면서 동시에 왼손 자음, 오른손 모음이라는 두벌식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맨 아래 줄을 받침으로 해서 오른손, 왼손이 적절히 배분되도록 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사용의 숙달 정도에 따라 그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발달될 가능성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초성·중성·종성을 동시에 입력하는 모아치기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세벌식으로 전환 고려 한다면 안마태를 추천합니다

두벌식에서 바로 세벌식으로 전환을 고려한다면 안마태 세벌식을 추천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세벌식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수 자체가 소수입니다. 하지만 열린 마인드로 두벌식보다 좋은 자판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정신으로 창제된 우리 한글이 더욱 아름다운 도구에 담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자판이 더 좋은지를 철저히 평가하고 표준화하는 노력이 결여되 있는 것이 제일 큰 안타까움입니다. 그리고 모든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공식적인 게시판이 없는 것도 옳지 못한 선택을 하도록 하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모쪼록 아름다운 노력을 하는 사람들의 땀이 제대로 된 평가를 얻고 동시에 이런 땀의 결과가 국민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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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안타, 타점까지, 완벽한 LG의 페타지니




또 다시 드리운 패배의 그림자.

이쯤되면 또다시 지난 수년간의, 이길 줄 모르는 LG의 옛 얼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6월 5일, 페타지니는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4월 말에서 5월 초에 걸쳐 8연승을 달리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모습는 간 데 없고 10점을 얻고도 지고 4점을 내주고도 지고 1점을 내주고도 비기고 마는 완전히 승리와는 담 쌓은 모습을 보여줘 왔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엉망인 것은 아닙니다. 지는 경기에서도 끝까지 쫓아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지난 5월 한달간 각종 공격 분야에서 엘지가 기록한 각종 기록 타이틀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비록 성적은 높지 못하지만 엘지를 사랑하는 이유가 분명한 것입니다. 스포츠는 물론 성적을 추구하기만 그 이상으로 재미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페타지니의 등장은 LG팬들이 환호하기에 너무도 충분합니다.

페타지니가 휘두르면 스트라익이다

페타지니의 가장 놀라운 능력은 무엇보다 선구안입니다. 어떤 심판은 페타지니가 휘두르지 않으면 스트라익을 선언할 때 움찔한다는 확인 되지 않은 전설이 전해질 정도입니다. 이는 엘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엘지는 타석에 나가서도 그냥 멍하니 서 있다 삼진 당하고 어슬렁거리며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고 이는 곧바로 팬들의 속을 확 뒤집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6월 5일 현재 볼넷은 가장 많고 삼진은 가장 적은 팀, 바로 LG입니다. 여기에는 분명히 페타지니의 역할이 컸습니다.

페타지니의 개인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No.29 페타지니

신상정보 : 1971년 06월 02일생 / 185cm / 84kg
경력사항 : 베네주엘라 카라카스고
계약금/연봉 : 30000달러 / 325000달러
프로데뷔 : 2008년 05월


2009시즌 성적



우선 가장 눈에 띠는 것은 4할1푼5리의 타율입니다.그는 거의 한번도 흔들림 없이 4할 이상의 타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에서 보여주듯이 4할은 결코 쉬운 기록이 아니며 더위가 시작되는 6월까지 4할을 유지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역대 4할 타율에 가장 가까이 갔던 이종범 선수는 4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슬럼프 없는 꾸준함을 강조했습니다. 페타지니는 겉멋만 든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리 마치 사이보그를 보는 듯 감정의 기복이 없어 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바로 이 점이 그가 또 한 명의 4할을 기록하는 선수로 기대하게 하는 점입니다.

꾸준함을 갖춘 4할 타자

페타지니는 타율뿐만 아니라 장타율, 출루율 등 율과 관련된 기록은 모두 1위입니다. 그리고 이 기록에서 2위는 모두 두산의 김현수인 것도 재밌습니다.

물론 높은 타율보다도 팬들을 열광시피는 것은 바로 홈런입니다. 드디어 시즌 16호 홈런으로 팀을 7연패에서 건져 올리면서 자신은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습니다. 홈런 숫자는 이승엽이 기록을 세울 때에 비하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 꾸준함으로 본다면 역시 홈런왕도 기대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페타지니는 시즌 초반 작은 부상으로 4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누적 숫자로 기록되는 성적에 조금 불리합니다. 그래서 홈런, 안타, 타점 등에서 불리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점과 볼넷에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안타수도 김현수에 3개차 2위입니다.

특히 53개의 타점은 2위 브룸바와 7개 차이로 벌어져 있고 44의 볼넷은 2위 최희섭과 2개 차이입니다. 반면 삼진은 29개로 홈런 경쟁 상대인 최희섭, 브룸바의 절반 수준입니다. 4번타자로 누구보다 많은 찬스에서 타석에 섰지만 병살타는 단 2개에 불과합니다.

페타지니가 야구선수로서 가장 큰 약점은 느린 발입니다. 어쩌면 페타지니는 발이 느린 사람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발이 느린 페타지니가 기록하지 못한 것이 바로 3루타입니다. 3루타는 지난해에도 겨우 1번밖이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1번의 도루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페타지니가 도루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나 봅니다. 페타지니 며칠 전 과감히(?) 도루를 감행해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2루 악송구를 틈타 3루까지 내달렸습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없던 스피드가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성큼성큼 달렸고 당황한 포수로부터 악송구까지 얻어냈습니다.

1위
홈런(16개), 타율(0.415), 타점(53개), 장타율(0.733), 출루율(0.535), 볼넷(44개),

2위
안타(73개)

8위
득점(35개)

28위
2루타(28개), 삼진(2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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