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그는 잔치를 끌냈다. 박지성 은퇴 이야기


2002년.
우리는 여드름 투성이 어린 친구 덕으로 다 함께 환호할 수 있었다. 

그리고 9년. 이제 그는 은퇴를 선언했다. 후배를 위해 길을 터주겠다는 이야기다. 기쁨을 같이했던 많은 팬들은 환송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제 겨우 서른이라는 그의 나이를 듣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국가대표로 전격 발탁됨으로써 성공가도를 비로소 시작했던 그이기에 더욱 그렇다. 한때 히딩크의 눈에 들기 위해 애를 썼던 그가 이제는 어떤 나라의 부름도 어떤 감독의 선택도 거부하겠다는 당당한 선언이다.

물론 박지성은 지난 9년간 우리나라 축구를 이끌며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여러 국제대회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그렇다고 해서 선수가 감독의 판단 없이 스스로의 진퇴를 자신이 결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편집중..

소셜커머스 그리고 한계 이익


요즘 소셜커머스라는 시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도 얼마 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http://www.shoppersday.co.kr

이외에도 티켓몬스터를 비롯해 엄청나게 많은 수가 성행하고 있답니다. 

물론 이 중에서도 일정 부분은 사장될 것이고 또 어떤 곳은 중견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반값에 모든 것을 판다고 하니 혹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년 전 회원가입만 하면 모든 물건을 판다고 했다가 사기로 드러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대통령도 관심을 보였다 하니 사기는 아닌가 봅니다. 

까닭인 즉슨,
비수기 물건을 싼 값에 팔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에 

반값에 팔면서도 판매자도 이익, 소비자도 이익이 되는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피해 사례가 벌써 다음 아고라에 올라왔습니다.

할인 행사를 한다고 무조건 깍아주다가는 거덜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그런데 위 피해자는 업체 말만 듣다가 이런 기본적인 진리를 놓친 것 같습니다.

소셜커머스가 가능한 것은 한계이익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행기가 뜹니다. 
손님을 한 명 태워도 뜨고 빈 자리 없이 꽉 채우고도 뜹니다. 항공 일정이 있기 때문에 약속된 비행기가 뜨지 않을 순 없습니다.

비행기에 자리는 150석이 있지만 평균 100석 정도가 찹니다.
비행기가 한 번 뜨려면 무조건 100만원 정도가 듭니다. 그리고 손님이 1명 탈 때마다 1000원 정도의 추가 비용(한계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럼 1명당 1만5000원 정도 받으면 한 번 뜰때마다 평균 40만원 정도의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 

손님 100명이 탔을 때 1명당 평균 4000원 정도의 이익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101명이 탔습니다. 그러면 마지막 1명은 1만4000원 정도의 이익을 발생시킵니다. 

이것이 바로 한계이익입니다. 

비행기가 뜨기 두시간 쯤 남았습니다. 아직도 10자리가 남았습니다. 인터넷에 공고를 냅니다. 요금은 딱 절반, 7500원. 그랬더니 10명이 더 탔습니다. 추가 비용은 1만원 발생했고 요금은 7만5000원 받았으니 6만5000원 이익입니다. 

절반 할인을 하고도 이익이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비행기에 100명이 차지 않았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빈 비행기로 가야 한다면 요금 2만원만 받고도 손님을 태우는 것이 이익입니다.

그런데 
이때 탄 손님들이 앞으로도 손님이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잘 찾으면 반값에 비행기를 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그런 비행기만 찾는 일도 발생합니다. 오히려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위의 피해사례의 경우에는
고기집을 하는데
1. 고기값 이하로 할인행사를 했고
2. 손님이 늘어 인건비를 늘렸고
3. 서비스가 나빠져 기존 단골까지 떨어졌습니다.

망하는 3박자를 모두 갖췄습니다. 오직 목표는 홍보..... 그 손님들이 다시 올거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싼 값에 찾아온 손님들은 다시 비싼 값으로 돌아 갔을 때 다시 올 가능성이 결코 높지 않습니다. 이것이 할인행사의 딜레마입니다.

결론은...
할인 행사를 할 때는 이 한계이익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어차피 빈 시간으로 가게를 열어둘 바에는 반 값에라도 파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운영시간이 저절로 길어져서 손님 1인당 고정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영업을 하지 않을 시간이라도 
추가 인건비와 전기요금 등 추가되는 비용을 잘 고려해서 가격을 책정하면(적어도 임차료와 시설비에 대한 감가상각비는 절약되기 때문에) 조금 더 싸게 팔 수 있을 것입니다. 

김여진, 홍대 청소부 그리고 유명 연예인의 사회 참여


김여진이라는 여배우를 아세요.

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입니다. 어제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던 중 알게 됐습니다.

내용인 즉슨,
홍익대에서 청소부 아줌마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다가 집단 해고됐고 이들은 복직을 요구하며 학교 내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여배우 김여진은 이들을 지지하게 위해 현장을 방문했고 

김여진이 홍익대 학생회장에게 편지글 형식으로 쓴 '너에게'라는 글이 큰 파장이 되고 있다.
입니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 
문득 생각이 나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어도 얼굴은 너무도 익숙하군요... 정작 어떤 작품에 출연했는지 기억하지는 못해도...

손석희가 물었습니다.

유명 연예인으로서 혹시 활동에 손해가 있을 수도 있는데 민감한 이슈에 직접 나선 이유가 무엇이냐?

그녀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너에게'라는 글에도 썼듯이
학생들의 학습권보다도 청소부들의 생존권이 더 중요하다. 마찬가지다.

나의 활동에 대한 지장보다도 그녀들의 생존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섰다.

연예인들은 일반인 한 사람의 목소리보다도 훨씬 큰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들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활동, 발언은 때론 커다란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기꺼이 '공인'이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공인이라는 호칭은 이런 사회적 시선을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때론 이런 공인들의 사회참여가 자기 자신들을 위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지난 정부때 있었던 영화시장 개방과 관련해서였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나서서 반대활동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그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왜냐면 그들 중 얼마나가 자기 자신의 밥그릇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이런 활동을 하고 있을까라는 의문 때문입니다. 

그들이 공인이라는 지위를 안다면 자기 자신의 이익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도 더 심사숙고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같을 활동력으로 다른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의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많은 연예인들은 개인의 사욕이 아니라 정말로 사회적 공익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자신이 번 돈 대부분을 사회로 다시 환원하는 김장훈도 그러하며 지구 오지에서 신음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돌보는 김혜자도 그러합니다.

이번에 새로 알게 된 김여진도 그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만 합니다.

사실 연예인들의 삶은 
대부분 누가 알기에도 호화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의 그런 호화로운 삶은 지탄받을 일은 결코 아니지만 노동자들이나 중소기업인들이 노력에 의한 소득에 비한다면 과분한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개인의 탁월할 능력도 가미된 것이고 수없이 고비를 넘지 못하는 무명인들이라는 언덕을 넘어섰다는 기회비용까지 더해진 것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들의 호화로움이 고스란히 '지 잘난 댓가'이거나 '지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더더욱 공인이라는,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이들은 일정부분 사회적 활동을 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고 동시에 반사회적 활동을 하면 더욱더 지탄받는 것입니다.

이쯤에서 김여진의 글을 보겠습니다.

http://kimyeojin.tistory.com/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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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분류없음 2011/01/07 21:52
오늘 처음 본 너.홍익 대학교 총 학생회장.미안, 이름도 못물어봤네
잘생겼더구나. 속으로  흥 미모로 뽑혔나보군 했다.
 미안 물론 아니겠지..

주민 분들께 홍대의 지금 상황을 알리러나가셨다가
 그제서야 막 들어오신 어머님들이 너를 맞으셨지.

난 한쪽 구석에서 국이 넘치지 않게 보고 있었고. (사실은 트윗보고 있었지ㅋㅋ)
너와

어머님들과 나누는 얘기 듣고 있었어.
네 얘기의 요지는 
어머님들 도와드리고 싶다. 진심이다.
하지만 난 "비운동권"이라고 해서 뽑힌 사람이다.
나를 뽑아준 학생들은,
 어머님들을 돕는 건 돕는 거지만
자신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거 싫다한다.
학교가 "외부사람"들로 채워지고
 투쟁적인 분위기가 되는 거 싫다 한다.

그게 사실이다. 그런 입장을 가진 학생들이 날 뽑아서 내가 회장이 된거다.
돕고 싶다 .
그렇지만  먼저 "외부 분들"은 나가주셨으면 좋겠다. 
학습 분위기 저해하는 현수막등을 치워 주시라.
그럼 학생들과 뜻을 모아 어머님들을 지지 하겠다.
진심이다
맞나?

옆에서 들은거라 확실한지는 모르겠다.

국은 다 끓었고 저녁식사를 하려고 반찬들을 담기시작했지.
어머님들은 너에게 저녁을 먹고 가라고 했고.
 서로의 입장이야 어떻든
때가 되었으니 밥은 먹자고.

나도 그렇게 말했지.
사람은 밥을 먹어야 더 친해지고 그래야 말도 더 잘 통하는 법이라고.

넌 내옆에 앉았지.
내가 
"자기도  많이 힘들지? 일단 밥은 먹자."
그 한마디에, 잘 못 본 걸까? 약간 울컥하는 것 같았어.
얼굴은자꾸 더 굳어지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던
 너.


난 아주 짖궂게,집요하게 같이 밥을 먹자했지
어머님들이 밥먹고 가라는 데 안 먹고 가면 더 욕먹을 거라고..


넌 정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어.
"정말, 그러고 싶은데요...정말..이 밥을 먹고 나면, 밥도 대접받고 외면한다고 또 뭐라고 할텐데.."

물만 한 잔 달라고 해서 입만 축이고 
우리가 거의 밥을 다먹을 동안 
그저 앉아 있기만 할 뿐 결국 한 술 뜨질 못하더구나.
어머님들도 나도 안타까웠다.

무엇이 널 그렇게 복잡하게, 힘들게 만들었을까?
누구의 잘못일까?

스펙에, 취업에, 이기적이길 "강요"받고 있는 
너와, 너를 지지하는 학생들만의 잘못일까?

너희들을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하고
아무것도 못 보게하고
언론의 화살을 다 맞게 만들고
어머님들이 주시는 밥 한끼 맘편히 뜨지 못하게 만드는 건
누굴까?

나부터 반성한다.

나의 두려움과 경쟁심과 무관심과 
너희를 비난하고 책임은 지지않으려했던 
그 날들을 반성한다.

너.
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너의 몫이 아니다.

어머님들이 "노조"를 만들어 
이렇게 맘대로 부려먹고 잘라버릴 수 없게 될까봐
어머님들의 시급의 몇 배에 달하는 
대체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쓰고 있는 학교당국
어떠한 대화도 나누려들지 않는 학교 당국

너희들의 총장, 이사장, 재단, 스승
그리고 이 사회가 져야할 책임이다. 비난이다.

스펙에 취업에 이기적이길 "강요"받고 있는 

너와 너를 지지하는 학생들 

너희들을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하고
아무것도 못보게하고
언론의 화살을 다 맞게 만들고
어머님들이 주시는 밥 한끼 맘편히 뜨지 못하게 만드는 건
누굴까?

나부터 반성한다.

나의 두려움과, 경쟁심과, 무관심과 
너희를 비난하고 책임은 지지않으려했던 
그 날들을 반성한다.
너.
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너의 몫이 아니다.

어머님들이 "노조"를 만들어 
이렇게 맘대로 부려먹고 잘라버릴 수 없게 될까봐
어머님들의 시급의 몇 배에 달하는 
대체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쓰고 있는 학교당국
어떠한 대화도 나누려들지 않는 학교 당국

너희들의 총장, 이사장, 재단, 스승
너의 책임도 없다 못하겠다.
아무리 양보해도,
"학습권"과 "생존권"
중에,
너의 " 지지자들과의 약속"과 
타인이지만,
 한 사람으로써공정한 대우를 요구하는 그 분들의 호소 중에 

너희의 권리와
보편적 정의중에

너, 무엇이 더 우선된다고 생각하니?
정말은 무엇이 맞다고 생각하니?



그렇더래도 난 
네가 지금 짊어진 짐은 부당해보인다.
네가 받아야 할 몫은 아니다.

"악용"이라는 단어를 썼었지?
너희의 입장이 악용된다고.

그래 맞다.
넌 지금 악용당하고 있다.

너의 뒤에 지금 누가 숨어 있는지.
보이니?

맘이 아팠다.

네가 자리를 뜬 후 
목이 메더라.

그리고 
많이 미안해졌다.

힘들다. 이제 그만 그 짐 내려놔라.
그리고 꼭
밥 한번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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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 본 그녀의 블로그에는 이 말고도 많은 사회 비판적 글이 있었습니다. 

사실 많은 공인들은 오히려 이런 사회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회피하기도 합니다. 

김주하씨는 여러 차례 '사회적 발언'을 요구하는 팔로어들의 글에 대해 '개인적 공간'이라는  반응을 하다가 '무뇌아'라는 표현에 발끈해서 '고발', '지지 변호사 대모집'을 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방송국이 이런 사회적 활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재를 가하기도 합니다. 바로 KBS가 김미화에게 했던 고발이 그런 적극적인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앞으로 어쩌면 연예인들은 그냥 예쁜 연예인으로 가만히 있기만을 바라는 세력들이 점차 많아질지도 모릅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그들을 지지하고 지켜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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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과 이번 사건 관련된 링크들...

홍대 총학생회장 현장방문 대화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DUFTukMgHz8&feature=player_embedded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 김여진 블로그의 또 다른 글
http://kimyeojin.tistory.com/25

김여진 현장 방문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R6qrawUCtF4

배우 김여진이 아름다운 이유 -- 어떤 블로거가 김여진에 대해 쓴 글
http://blog.naver.com/zizonking/119847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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