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제로(0)시대로 가는 청사진을 제시하라


이제 솔직해집시다.

담배는 더이상 거래돼서는 안될 독성물질입니까, 아니면 그냥 선호에따라 피울 수도 있고 안 피술 수도 인는 기호식품입니까????


그냥 기호식품이라면 징벌적 요금을 강제할 필요도 없고 공간적 제한을 둘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의학적으로 발암물질이라는 확정적 의견이 제시됐고 사회적으로도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있다면 이제는 한시적인 차원에서 담배값 인상이라는, 모든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리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담배값이 두배 가까이 올랐지만 당구장을 하는 제 입장에서는 소비 감소를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물론 금연을 선언하고 일주일 넘게 실천하는 사람도 몇 명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피우고 있습니다.

휘발유값이 1200원 정도 하던 시절에는 1500원만 되도 길거리에 차가 한 대도 없을 거다, 2000원만 되면 현대차도 문을 닫을 거다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도심의 교통체증은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소비자만 죽어나는 꼴입니다.

이제 담배가 사회적으로 독성물질이라는 합의가 이뤄졌다면 이제는 장기적으로 담배 공급 0(제로)로 가는 청사진이 제시돼야 합니다.

소비자가 알아서 줄이라는 구호는 공허합니다. 담배갑에 어떤 사진을 넣거나 담배 이름을 아무리 혐오스럽게 지어도 중독이라는 이름은 지독히 흡연자의 선택을 강요합니다.

우선 담배 공급량 자체를 국가에서 통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차분하지만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예고해야 합니다.

올해의 공급량을 100으로 둔다면 1년에 2씩만 줄인다면 50년 후에는 담배 공급 0가 되지 않겠습니까?

이를 명시적으로 발표한다면 끝까지 선제적으로 금연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은 나중에는 아주 비싼 값으로 담배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을 감수할 것입니다.

공급량을 줄여 나간다면 굳이 가격 정책에 개입하지 않아도 저절로 시장 가격이 높이지겠지만 공급량 감소 폭보다 금연을 실천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면(1년에 흡연자 중 2% 이상 금연에 성공한다면) 가격이 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1년에 20%씩 올려 나가면 50년 뒤에는 열배의 가격이 된다는 것을 미리 공지하면 금연에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결국 흡연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 흡연자보다는 새로 유입되는 흡연자를 막아야 합니다.

지금 19세 이상 담배를 구매할 수 있다면 1년 후에는 20세 이상, 2년 후에는 21세 이상..... 그러니까 지금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세대는 앞으로도 영원히 담배를 배울 수도 피울 수도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30년 후에는 적어도 50세 이상은 돼야 1갑당 3만원 정도의 값을 지불하면서 피울 수밖에 없습니다.

나아가 금연을 위한 지원 정책도 충분히 마련돼야 합니다.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는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담배 세금의 대부분을 투여해서라도 금연 시도에 대해서는 더이상 실패가 생기지 않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흡연을 혐오하는 것으로는 금연의 방법이 되지 않습니다.

금연을 위한 구체적인 요령, 심리 지원, 약물지원까지 다각적으로 마련돼야 하며 각종 방송,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합니다.

흡연자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에 대한 비용 인상 등 지속적인 압박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기꺼이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은 담배를 정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됩니다.

현재 흡연자이든 비흡연자이든 담배는 장기적으로는 분명히 사라져야 하는 독성물질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흡연자들은 간혹 담배만이 스트레스를 풀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담배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느낌은 체내에서 니코틴이 감소할 때 오는 스트레스를 니코틴 재공급으로 해결하는 것일 뿐입니다.

비흡연자 누구도 담배를 피우지 못해서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는다고 하지 않습니다.

담배는 그저 끊지 못해 피우는 것일 뿐 백해무익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담배 0로 가는 청사진에 동의해야 합니다.

50년 이후에는 담배를 기존 마약과 동일하게 처리를 해서 어떤 생산도 거래도 흡연도 범죄로 처벌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면 담배는 점차 세상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당구를 잘 이기는 사람은?

당구를 치면 어떤 사람이 잘 이길까요?

1) 배짱 좋은 사람
2) 악착같은 사람
3) 성실한 사람

제가 오랫동안 당구장을 하면서 관찰을 했습니다.
가만히 보니 어떤 친구는 언제나 승률이 60% 근처에 있고 어떤 친구는 언제나 40% 근처에 있었습니다.

당구는 실력에 맞추어 수지를 조정합니다.

당연히 잘 치는 사람은 높은 점수를 놓고 잘 치지 못하는 사람은 낮은 점수를 갖습니다. 때문에 승률은 언제나 50% 근처에서 형성됩니다.

이런 수지는 전국적으로 어느정도의 통일성을 가지고 있어서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쳐도 어느정도의 균형 승률이 유지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승률을 유지하는 친구가 있고 언제나 패배에 마음아파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게임을 갖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실력에 대한 평가에 더하여 승률에 대한 평가도 수지에 반영됩니다.

때문에 승률이 높은 친구는 언제나 친구들에게 등떠밀려 수지가 올라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수지를 조정해도 또 몇 게임이 지나고 나면 결국 배짱 좋은 친구가 높은 승률을 유지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배짱 좋은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친구들에 비해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서 배짱이 좋다거나 악착같다거나 성실하다는 표현은 사회적 관계가 좋고 나쁘거나 도덕적 우위를 조금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들 무난히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인간관계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성격차이는 언제나 승부에서 나타납니다.

배짱 좋은 사람이란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입니다.

굳이 나쁘게 표현하면 단순 무식한 사람입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대체로 이론적 수준은 그리 높지 못합니다. 그리고 가만히 살펴보면 그마저도 자신의 이론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로는 끌어쳐야느니 밀어쳐냐느니 하면서 정작 자신은 그렇게 치지도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자신이 잘 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고수들도 이들을 보고 당구를 잘 친다고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아무리 승률이 높아도 수지가 무작정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기 확신이 있습니다.
옳든 그르든 자기가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데 아주 충실합니다.

이들은 어떻게 해야 공이 맞는지를 감각적으로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을 치는데 꼭 필요한 만큼만의 정보를 이용합니다. 아주 작은 정보와 아주 작은 판단을 아주 정확히 수행합니다.

때문에 이들은 실패했을 때도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스스로 자신들의 이론에 빈틈이 아주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경기가 박빙으로 흐를 때 배짱 좋은 사람들은 더욱 판단을 단순화합니다. 결국 스트레스 경쟁에서 언제나 우위를 차지합니다.

악착같은 사람도 승률이 높습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대체로 연습을 많이 합니다. 지는 것이 싫기 때문에 연습도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합니다. 때문에 대체로 실력 자체가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진짜 빛나는 것은 승부의 순간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본인 스스로 집중력을 끌어올립니다.

그리고 이기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입니다. 승부 자체에 집중합니다. 승부 이외의 것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나아가 승리의 단맛을 철저하게 만끽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체로 운동선수 출신들이 이런 부류가 많습니다. 운동선수가 이렇게 훈련되는 것인지, 이런 성격이 운동선수를 많이 지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무슨 활동으로 운동을 했던지 하다못해 태권도 학원을 다녔던 친구들도 이런 성격인 경우가 많습니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은 언제나 앞의 두 부류의 먹잇감이 되곤 합니다.

자주 진다고 해서 패배가 익숙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고 나면 언제나 속상합니다.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공부와 연습 뿐입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연습도 제일 많이 합니다. 당연히 이들을 바라보는 고점자들은 이들을 가장 실력이 높다고 인정합니다. 때문에 이들은 대체로 프라이드가 높습니다. 승률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수지는 계속 올라가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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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실력도 없고 제대로 치지도 못하는 사람이 승률이 제일 높은게 당구입니다.

그렇지만 모두들 한번이라도 더 이기기 위해 당구를 연습하고 또 연습니다.

당구는 꼭 이기기만을 위해 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도 그렇습니다.

모두다 열심히 살지만 정작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부지런한 사람보다 배짱있는 사람, 악착같이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고 돈 많은 사람만 행복한 것은 아니니까요.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높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꼭 성적이 실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돈이나 성적이 아니라 행복과 실력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