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다”는 새삼스레 새로 생각해 볼 것도 없는 아주 쉬운 단어입니다. 그런데 ”달다”는 사실 흔히 쓰면서도 참 익숙하지 않은 우리말입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주다”라는 말은 전혀 반대의 뜻으로 쓰입니다.
예) 1. 난 너에게 내 모든 것을 주겠어.
2. 여보. 밥 좀 줘.
보통 ”주다”는 말은 ’내가 너에게’ 주다는 의미가 있습니다(예 1.).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너가 제3자에게 주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예) 3. 아들 소풍 가는데 용돈도 좀 줘.
그런데 ”주다”에는 ’네가 나에게’ 주다는 의미도 있습니다(예 2.) 그런데 바로 이 때 쓰이는 표현이 ”달다”입니다.
예) 4. 밥 달라는 얘기 못 들었어?
5. 친구에게 와 달라고 전화했다.
이 ”달다”는 항상 ”달라다”는 형태로만 활용됩니다. 과거에는 ”다오” 등의 형태로도 쓰였지만 요즘은 잘 쓰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달다”는 아주 딱 맞는 자리에만 쓰일 뿐이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냥 ”주다”를 빌려 쓸 수밖에 없습니다.
어찌 보면 ”달다”만큼 그 활용이 제한된 단어도 없습니다.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요청할 때 무척 자주 쓰일 수밖에 없는 단어이지만 그 자리에 ”달라“를 넣으면 말 자체가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다를 편하게 쓸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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