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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와 패배가 투수 책임이면 감독은 뭐하나?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라고 한다. 

팀 뿐만 아니라 개인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까지 기록으로 보관된다. 기록만 봐도 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복기가 가능한 스포츠다.

그런데 영 쌩뚱맞은 기록이 하나 있다.

투수의 승/패 기록이 바로 그것이다. 투수에게 있어 승/패 기록은 그 투수가 얼마나 잘 했는지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어떤 투수를 지칭할 때 몇 승 투수인가를 묻는 것은 가장 간단하고 손쉬운 기준이 될 정도다.

그런데 투수는 그 게임의 승패를 결정할 어떤 능력도 없다. 다만 마운드에서 열심히 공을 던질 뿐이다. 승/패는 너무도 당연하게도 팀원 전체의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 

승/패를 책임지는 것은 감독이다.

감독은 팀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선수를 기용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최종 판단을 내릴 권한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공을 잘 던지는 투수도 감독의 손가락 지시 하나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한다. 거기에다다 불만을 제시하는 것은 어쩌면 팀 전체를 흔드는 행위가 된다.

반면에 투수는...

공을 열심히 던질 뿐이다. 타자가 안타를 못 쳐도, 야수가 실책을 해도 교체는 고사하고 질책도 못한다. 점수를 지키는 일만 담당할 뿐 점수를 내는 일에는 관여를 할래야 할 수가 없다. 

더 억울한 것은 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 일어난다. 

한번 마운드에서 내려간 투수가 할 수 있는 일은 덕아웃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일 뿐이다. 하지만 다음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면 그동안 잘 해왔던 자신의 기록은 사라지고 만다. 잘못은 없는데 책임이 발생하는 순간이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가 덕아웃에서 의자를 던지고 기물을 파괴해 뉴스가 된 적이 있다. 다 이런 경우다. 

책임은 돌아왔는데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의자를 던질 수밖에 없다. 

이런 결과는 또 승/패를 통째로 책임지고 있는 감독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감독이 투수교체를 할 때도 투수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감독도 인간인 이상 투수에게 있어 승, 패라는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데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부담은 비단 감독뿐만이 아니다. 중간 계투 투수를 비롯해 다른 야수들에게까지도 불필요한 부담을 안기게 되고 결국 팀이 제일 우선이 돼야 하는 상황에서 모두가 투수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팀플레이는 사라지고 개인주의가 강해지게 된다.

문제 해결은 어렵지 않다.

승/패 기록을 없애로 방어율만으로 투수를 평가하면 된다.

방어율은 투수가 내준 점수만을 가지고 평하되기 때문에 가장 공정하고도 정확하게 투수의 성적을 보여준다. 타자에게는 타율, 투수에게는 방어율.... 가장 정직하고 공정한 평가 방법이다.

단 1점을 내주고 패배를 기록한 투수, 5점차를 안고 내려갔지만 결국 역전당한 투수 모두 억울한 투수들이다.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이를 기록해 주지 않는다. 세월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면 기록되지 않은 모든 사실은 잊혀진다. 그날의 억울함은 어디가고 '패전'이라는 기록만 남는다.

다시 말하지만 승/패는 고스란히 감독 몫이다. 때문에 선수 운용에 대한 감독의 지시는 엄중해야 하고 모든 선수들은 이를 하늘같이 따르는 것이다.

그동안 투수에게 지워졌던 승/패의 기록의 굴레를 벗겨내야 진정한 팀플레이로 야구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 투수가 아무리 마운드 높은 곳에 섯다고 해도 그는 10명 중 한 명의 선수에 불과하다. 아무리 야구가 투수놀음이라고 해도 결국은 팀이 우선돼야 강팀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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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안타, 타점까지, 완벽한 LG의 페타지니




또 다시 드리운 패배의 그림자.

이쯤되면 또다시 지난 수년간의, 이길 줄 모르는 LG의 옛 얼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6월 5일, 페타지니는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4월 말에서 5월 초에 걸쳐 8연승을 달리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모습는 간 데 없고 10점을 얻고도 지고 4점을 내주고도 지고 1점을 내주고도 비기고 마는 완전히 승리와는 담 쌓은 모습을 보여줘 왔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엉망인 것은 아닙니다. 지는 경기에서도 끝까지 쫓아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지난 5월 한달간 각종 공격 분야에서 엘지가 기록한 각종 기록 타이틀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비록 성적은 높지 못하지만 엘지를 사랑하는 이유가 분명한 것입니다. 스포츠는 물론 성적을 추구하기만 그 이상으로 재미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페타지니의 등장은 LG팬들이 환호하기에 너무도 충분합니다.

페타지니가 휘두르면 스트라익이다

페타지니의 가장 놀라운 능력은 무엇보다 선구안입니다. 어떤 심판은 페타지니가 휘두르지 않으면 스트라익을 선언할 때 움찔한다는 확인 되지 않은 전설이 전해질 정도입니다. 이는 엘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엘지는 타석에 나가서도 그냥 멍하니 서 있다 삼진 당하고 어슬렁거리며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고 이는 곧바로 팬들의 속을 확 뒤집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6월 5일 현재 볼넷은 가장 많고 삼진은 가장 적은 팀, 바로 LG입니다. 여기에는 분명히 페타지니의 역할이 컸습니다.

페타지니의 개인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No.29 페타지니

신상정보 : 1971년 06월 02일생 / 185cm / 84kg
경력사항 : 베네주엘라 카라카스고
계약금/연봉 : 30000달러 / 325000달러
프로데뷔 : 2008년 05월


2009시즌 성적



우선 가장 눈에 띠는 것은 4할1푼5리의 타율입니다.그는 거의 한번도 흔들림 없이 4할 이상의 타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에서 보여주듯이 4할은 결코 쉬운 기록이 아니며 더위가 시작되는 6월까지 4할을 유지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역대 4할 타율에 가장 가까이 갔던 이종범 선수는 4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슬럼프 없는 꾸준함을 강조했습니다. 페타지니는 겉멋만 든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리 마치 사이보그를 보는 듯 감정의 기복이 없어 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바로 이 점이 그가 또 한 명의 4할을 기록하는 선수로 기대하게 하는 점입니다.

꾸준함을 갖춘 4할 타자

페타지니는 타율뿐만 아니라 장타율, 출루율 등 율과 관련된 기록은 모두 1위입니다. 그리고 이 기록에서 2위는 모두 두산의 김현수인 것도 재밌습니다.

물론 높은 타율보다도 팬들을 열광시피는 것은 바로 홈런입니다. 드디어 시즌 16호 홈런으로 팀을 7연패에서 건져 올리면서 자신은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습니다. 홈런 숫자는 이승엽이 기록을 세울 때에 비하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 꾸준함으로 본다면 역시 홈런왕도 기대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페타지니는 시즌 초반 작은 부상으로 4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누적 숫자로 기록되는 성적에 조금 불리합니다. 그래서 홈런, 안타, 타점 등에서 불리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점과 볼넷에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안타수도 김현수에 3개차 2위입니다.

특히 53개의 타점은 2위 브룸바와 7개 차이로 벌어져 있고 44의 볼넷은 2위 최희섭과 2개 차이입니다. 반면 삼진은 29개로 홈런 경쟁 상대인 최희섭, 브룸바의 절반 수준입니다. 4번타자로 누구보다 많은 찬스에서 타석에 섰지만 병살타는 단 2개에 불과합니다.

페타지니가 야구선수로서 가장 큰 약점은 느린 발입니다. 어쩌면 페타지니는 발이 느린 사람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발이 느린 페타지니가 기록하지 못한 것이 바로 3루타입니다. 3루타는 지난해에도 겨우 1번밖이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1번의 도루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페타지니가 도루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나 봅니다. 페타지니 며칠 전 과감히(?) 도루를 감행해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2루 악송구를 틈타 3루까지 내달렸습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없던 스피드가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성큼성큼 달렸고 당황한 포수로부터 악송구까지 얻어냈습니다.

1위
홈런(16개), 타율(0.415), 타점(53개), 장타율(0.733), 출루율(0.535), 볼넷(44개),

2위
안타(73개)

8위
득점(35개)

28위
2루타(28개), 삼진(2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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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한 경기 최다 득점, 안타 40개에 홈런도 11개, LG-히어로즈전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 여덟시 반까지 중계 상황을 봤습니다. 이미 승부는 결정적이었고 더 이상 본다는 것이 무의미했습니다. 그런데 스포츠 뉴스를 보는데 스코어는 17대 13, 아직도 7회초. 헉! LG가 또 미쳤군. 얼른 컴퓨터를 켜고 아프리카를 실행했습니다.

경기는 가관이었습니다. 양팀은 그 후로도 LG가 5점, 히어로즈가 4점을 더 냈습니다.

9회말.
22 : 16, 엘지가 6점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 승부는 이미 기울었다고 볼 수 있었지만 김재박은 우규민을 올렸습니다.

'그래, 깔끔하게 끝내자.'

하지만 우규민은 야구의 재미를 아는 친구였습니다. 일단 두 타자를 깔끔하게 잡고 마지막 타자 투 스트라이크까지 깔끔하게 올리고 뒤 ··· 아직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기록들이 다 깨지지 않은 것입니다. 한 경기 최다 득점도 역대 타이, 한 경기 최다 안타는 하나 부족한 상황···. 나도 아쉬웠습니다. '질러라!'

질렀습니다.

2루타. 또 안타.

만세. 최다 득점과 최다 안타가 동시에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고 그냥 끝내면 꼭 짜고 하는 것 같으니까··· 2루타에 볼넷까지··· 그냥 한두 점 주는 것은 상관 없는데, 상황은 아무도 책임 못지는 만루. 타자는 거대한 부름바. 에라! 홈런을 맞아도 아직 한 점의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휴~~ 다행이다.



그 사이 한 경기 관련 기록은 웬만한 것은 다 깨졌습니다. 한 경기 최다 득점, 한 경기 최다 안타 등등등···.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이날 양팀이 뽑은 39점은 한국 프로야구 28년 역사에서 한 경기 최다 점수랍니다. 종전 기록은 1995년, 롯데가 삼성을 24-14로 눌렀을 때 나온 38점입니다.

양팀은 또 안타 40개(LG 25개, 히어로즈 15개)를 합작, 역대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종전 기록은 1992년, 롯데(18개)-삼성(21개)전 등 두 차례 작성된 39개였습니다. 하필이면 둘 다 롯데 삼성전이었군요.

또 LG가 47루타, 히어로즈가 37루타를 기록, 84루타로 역대 한 경기 최다루타(종전 75루타) 기록도 가볍게 새로 썼고LG가 홈런 6방, 히어로즈가 5방을 날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홈런 기록도 세웠습니다.

홈런 관련 기록은 더 있습니다. 이날 LG는 1점부터 만루포까지 모두 때려 역대 11번째로 팀 사이클링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톱타자 박용택이 1회초 솔로홈런과 2회초 투런홈런을 터트렸으며 이진영은 6회초 3점홈런을 때려냈고 4번타자 페타지니는 7회초 만루홈런을 터뜨려 팀 사이클링 홈런을 완성시켰습니다. 통산 11번째 기록으로 흔치 앉은 기록인데 올해는 벌써 두 번째랍니다. 올해 첫 번째는 지난 4월30일, 청주에서 엘지가 한화에게 헌사한 것입니다.

박용택과 이진영은 각각 연타석 홈런을 쳤습니다. 6회초 홈런을 때린 이진영은 7회초 다음 타석에서 페타지니와 연속타자 홈런을 합작해냈습니다. 연속타자 홈런은 시즌 15호, 통산 601호이고 페나티지의 만루홈런은 시즌 13호이자 프로야구 통산 500번째 기록이랍니다.

점수가 많이 난 만큼 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 이날 경기는 오후 6시 30분 시작해 11시 9분 끝났습니다. 정규 이닝 경기로는 역대 두 번째로 긴 4시간 39분 간 벌어졌습니다.

아울러 4회만 빼고 매회 득점, 역대 한 경기 최다 이닝 득점 타이기록도 작성했다. 그것도 특이하게 0점 1회, 1점 1회, 2점 3회, 3점 2회, 4점 1회, 5점 1회로 이닝마다 0점에서 5점까지 골고루 얻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송지만은 혼자서 10루타, 7타점을 올렸습니다. 이 기록도 몇 손가락 안에 들 것 같습니다.

엘지에서는 김정민이 4안타로 가장 많은 안타를 쳤고 박용택, 페타지니, 이진영, 최동수, 권용관이 3안타를 쳤습니다. 타점은 페타지니와 이진영이 각각 5점을 올렸고 권용관이 4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아직 찾지 못한 기록들이 더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분들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이겨서 기분 좋습니다. 그것도 연패를 깨는 것이어서 더욱 좋습니다. 특히 각종 기록들이 깨지는 보는 것은 무척 기분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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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 패전 처리, 결국 패전만 조장








며칠 전 어버이날, SK와 히어로즈의 야구경기를 TV 중계를 통해 지켜 봤습니다. 경기 결과는 연장 12회 무승부. 결과적으로 양팀 모두 패배를 안았습니다.

올해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예년에 비해 바뀐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무승부 규정입니다. 과거에는 보통 무승부를 절반의 승부로 기록해 왔는데 지난해에는 끝장 승부로 무승부 자체가 없어졌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을 지나치게 혹사시킨다는 이유로 올해부터 12회 셧다운을 도입하면서 무승부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무승부를 패로 처리하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무승부 줄이기 위해 패전으로 처리

그런데 이날, 결국 무승부로 끝날 것이라는 예감이 강하게 드는 가운데 진행되는 연장전을 보면서 '무승부를 패전으로 처리하면 무승부가 줄어든다'는 명제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런 의문의 시작은 투수 운영에서 비롯됐습니다.

연장전이 시작되기 이전 이미 양팀은 전력을 다했을 것입니다. 물론 비기기보다는 어쨌든 한 점을 더 내서 이기고 싶었겠지만 결국 연장전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장전이 시작됐을 때 과연 어떤 투수를 투입하는 것이 옳은 판단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국 투수 기용에는 승부에 대한 감독의 판단이 개입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좋은 투수를 기용하면 패배는 안하겠지만 승리를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투수가 아주 잘 던져서 12회까지 0점으로 막을 수는 있지만 타자가 점수를 뽑아주지 않는 한 그것이 그대로 승리가 되지는 못합니다. 물론 타자들이 점수를 잘 내주면 다행이지만 자칫 투수가 1점만 먼저 내 주는 날엔 그대로 패전입니다. 선발투수처럼 조절해가면서 던질 수가 없습니다. 마치 100m 달리기를 하듯 5km를 달려야 하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운동장에서 내 뒤통수를 치고 도망가는 친구를 쫓아본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미리 나쁜 투수른 내보낸다면,
가장 쉽습니다. 동점이 돼도 패배인데 얼른 지고 일찍 들어가서 쉬면 차라리 내일 경기에라도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나쁜 투수가 괴력을 발휘해 잘 막아내고 타자들은 공격을 잘 해 1점이라도 뽑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게임을 포기했다는 비난입니다. 언론과 관객 모두 가만히 있지 않은 것입니다. 동점에서 패전처리를 하는데 감독인들 기분이 좋겠습니까.

좋은 투수가 승리를 만들지는 못한다

그럼 결국은 그렇고 그런 투수를 내보내 잘 해서 이기면 좋고 지면 할 수 없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먼저 공격을 하는 팀(원정팀)이 먼저 1점이라도 뽑을 경우, 그 땐 타자들 조차도 헛심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한 이닝에 두 점을 뽑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상대편은 최고의 투수로 악착같이 막으려고 들 것입니다. 억지로라도 한 점을 뽑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동점이면 어차피 패전인데 뭐하러 그런 힘은 쓰겠습니까.

결국 무승부를 하지 말라고 만들 제도가 '얼른 져'라고 만든 제도가 돼 버렸습니다.

무승부 막으려다 패배만 조장

고등학교 시절, 영어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매일 숙제를 내 줍니다. A4용지 두 장 분량을 외어 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문제를 내서 단 1초 이내에 즉각적으로 대답하지 못하면 그대로 'OUT!' 그리고 허벅지를 한 대씩 맞았습니다.

수업 시간에도 문제 맞추기를 계속 해서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만 'Sit Down!'. 80%의 학생들은 그대로 'OUT!'.

물론 처음에는 열심히 해 보았지만 나중에는 그냥 맞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제 영어 울렁증은 그때 시작됐습니다. 중학교때까지는 영어도 다른 과목과 크게 다르지 않았었거든요. 하지만 그 때부터는 포기가 쉽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어차피 맞을 것 그냥 맞자

모든 제도는 생각처럼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는 항상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행 도중에도 역효과를 내지 않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누구처럼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을 설득시킬 수는 없다'며 애초에 소통을 막아버리면 결국 이 나라에는 대운하가 뚫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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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제 상위권을 노린다


엘지가 2일 승리로 드디어 4강에 올랐습니다. 다만 올해의 독특한 승률 계산 방식으로 5할 승률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밍실상부 절반의 승리를 거둔 것은 사실입니다.


올 시즌이 시작된지 이제 겨우 한 달 남짓 지났지만 지난해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그냥 해보다가 이기면 좋고 지면 말고 하는 게임을 보는 듯했습니다. 이기다가도 어쩔 때는 '상대방이 저렇게 죽자고 덤비는데 사람이 어떻게 독하게 구냐? 하루 이틀 볼 사이도 아닌데···'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올해는 달라졌습니다. 지는 게임에서도 악착같이 이길려고 하는 느낌이 들었고 이기는 게임에서도 냉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4월 초반 7~8위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였는데 승수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쌓아 올리더니 1달만에 절반의 승리를 차지한 것입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가 눈에 띱니다. 수연승을 뚝딱 해치운 것보다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간 느낌입니다. 1위와도 겨우 4게임차.


팀 공격력(팀 타율 기준)은 팀 순위와 같은 4위입니다. 홈런도 예년에 거의 꼴찌 수준에서 맴돌았던 것을 생각하면 구장을 줄인 덕도 톡톡히 보고 있지만 장타력이 늘었다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이진영, 정성훈 두 FA와 페타지니의 활약이 눈에 띱니다. 게다가 최근 복귀한 박용택의 성적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아직 규정 타석이 차지 않아 쉽게 평가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예전의 겉멋만 든 박용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화려한 박용택 선수의 성적

삼진은 가장 조금 당하면서 볼넷은 두 번째로 많아 선수들이 그만큼 집중력을 갖고 야구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삼진과 볼넷은 실력보다는 집중력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안타까운 것은 포수, 2루수, 유격수도 공격도 하는 포지션이라는 것을 빨리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도루가 전형적인 안 뛰는 팀 한화, 롯데에 이어 꼴찌에서 3위인데 이대형, 박용택 선수가 분발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팀방어율 5.64의 수비력은 큰 걱정거리입니다.



LG 투수 하면 떠오르는 믿을만한 투수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우리에겐 WBC 스타 봉중근이 방어율 2.70으로 활약하고 있긴 하지만 승수 쌓기와는 또 인연이 멀어 보입니다. 그 외에는 심수창이 있는데 얼마 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줘 놓고 노심초사 하면서 불지르는 마무리들을 지켜보는 모습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믿을 수 없는 마무리 우규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최근 두 경기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모습,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우리의 먹튀 박명환이 재활에 성공하고 있다는 뉴스가 있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또 지난해 그나마 LG를 지켜준 단 하나의 위안 옥스프링이 빨리 돌아와야 상위팀 도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책은 20개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페타지니의 실책이 자주 보여 조금 걱정됩니다.

지난 4웠 LG가 보여준 야구는 4위라는 순위 이상으로 팬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 질 때 지더라도 끝까지 기대하면서 야구를 볼 수 있게 하는 끈질긴 모습을 선사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주위 사람들로부터 "더이상 상처받지 말고 다른 팀으로 전향하라"는 비아냥거림은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쌍둥이가 돼 주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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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절부절 우리의 심수창이 웃네요

오늘 심수창 선수가 자신의 1경기 최다 이닝 기록을 갈아 치우며 한화전 첫 승을 기록했습니다


우리 수창이가 웃네요.

우리 심수창 선수는 9회말 내내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잔뜩 울상을 짓고 안절부절했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9회말이 끝나는 순간 너무나도 환한 모습으로 감격했습니다.

우리의 못 믿을 소방수 우규민은 오늘도 변함 없이 팬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난형난제를 이루던 기아의 한기주는 중간 계투로 보직 변경하면서 오히려 살아나는 모습이랍니다. 우리 규민이도 중간 계투를 원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부상 공백 이후 잠깐 뜸했던 페타지니의 7호 홈런도 반가웠습니다. 아마 올해의 홈런왕은 페타지니와 최희섭의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박용택 선수도 이제 홈런과 정교함을 장착한 중장거리 타자로 완전히 자리매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오늘의 히어로는 누구보다도 심수창입니다. 심수창 선수는 그동안 곧잘 던지면서도 어쩐지 믿음이 가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마무리가 언제면 믿음 주는 마무리로 자리잡을 것인지가 끝내 고민입니다.

이제 우리의 옥스프링만 돌아온다면 상위권으로 진출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머지 않아 신바람 나는 가을 야구를 즐기고 있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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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 직접 본 LG-기아전, 초반부터 김 빠지네


저만 가면 지는 불운은 언제면 끝이 날까요?

그냥 지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TV 중계를 봤다면 진즉 편안한 마음으로 잠 들었을 경기 내용을 참으로 한껏 보여주더군요. 초반부터 빼앗긴 승기는 애초에 우리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기 위한 한 판이었습니다.

사실을 18일(토요일)에 야구장에 가자고 가족들에게 제안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알아보니 상대팀 기아 선발은 그 이름만으로도 무서운 WBC의 윤석민이고 LG 선발은 그 동안 저에게 이미 여러 번에 걸쳐 직접 관람에서 패배를 보여준 최원호였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직접 관람 일정을 하루 늦췄습니다. 그런데 그 경기에서 LG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더군요. 이미 아쉬워하기엔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애초 마음 먹었던 날, LG는 놀라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그리고 하루 늦춰 찾아간 야구장. 야구장은 입구에서부터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저는 게임 시작 시간보다 30분 이르게 현장에 도착했지만 잠실 아파트 단지 방향으로 나 있는 야구장 후문 쪽은 이미 올림픽대로까지 수백 미터가 넘게 차가 밀릴 정도로 줄이 늘어서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정문을 노리고 크게 돌았습니다. 한참을 나라시한 후에 도착한 정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폐쇄돼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갓길은 이미 무단 주차 차량으로 꽉 차 있는 탄천 옆 도로를 지나 다시 올림픽대로로 나갔습니다. 그리고고 올림픽대로 옆 빈 공간을 찾아 남들과 같이 무단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안내를 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고 무단 주차를 단속하는 사람도 없었고 무질서를 조장하는 사람도 없었고 쓸데 없이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렇게 찾아 들어간 운동장의 주차장은 너무도 평온했습니다. 주차공간은 너무 널찍했고 도대체 무슨 문제로 주차가 그렇게 어려웠는지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전에도 여러 번 야구장을 찾았지만 주차가 그렇게 어려운 적은 없었습니다.

주차때문에 지독히 고생한 입장

예상대로 관중석을 만원이었습니다. 지정석, 내야석, 외야석까지 계단에 까지 꽉 찰 정도로 대 성황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야구는 하나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승부는 이미 2회에 판가름이 난 상황이었고 3회 최희섭이 외야 상단 펜스, 제 자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꽂힐 때는 오히려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외야에서 날아오는 홈런을 보는 느낌은 다른 자리와는 확실히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특히 제 자리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날아오는 홈런은 '딱 ' 하는 순간부터 약 5초간에 걸쳐 점만한 공이 가만히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상대 팀이 친 홈런이었지만 아낌 없는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하지만 8회에 친 홈런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서인지, 승부와 관련이 없어서인지 감동이 없었습니다.

점 같던 공이 점점점점 커지는 홈런

오늘 기아 승리의 또 다른 히어로는 1번 타자 김원섭이었습니다. 김원섭은 토요일 1회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쳐 인상이 깊었습니다. 전에 이종범이 전성기때 1회 선두타자 안타를 여러 번 치곤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를 다시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홈런 한 방이 부족해서 평생 한 번 할까 말까 한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습니다.

홈런 한 방이 부족한 사이클링 히트

LG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쉬웠습니다. 특히 페타지니의 부상 공백은 커 보였습니다. 그리고 선발 한 축을 담당해야 할 옥스프링도 두고두고 그리웠습니다. 공격 때는 새로 데려온 이진영, 정성훈과 기존의 최동수를 빼고는 그냥 수비 전문 선수로 생각하고 공격에서는 거의 기대를 안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바람돌이 이대형도 이제는 무엇 때문인지 더 이상 뛸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펜스도 당겼겠다 홈런타자로 전향을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섯 살짜리 아들은 이제 두산으로 전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산은 서울 홈팀이고 홈런도 잘 치고 안타도 잘 치는 김현수가 있어서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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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새 보배, 이진영, 정성훈 선수

선수 두 명 새로 들어왔을 뿐인데 경기가 이렇게 바뀌네요.

최근 LG의 달라진 모습들이 이들에 기인하지 않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LG의 새로운 얼굴 정성훈과 이진영 선수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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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에서도 둘이서 승리를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진영 선수는 우선 6회초 1대 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어렵게 2:1로 역전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정성훈의 안타 등으로 주자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진영 선수는 3루타로 주자 싹쓸이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또 투런 홈런 두 방으로 연장전으로 간 상황.

6회와 똑같이 정성훈의 안타와 이진영의 2루타로 재역전에 성공합니다.

역시 제 생각대로 페타지니의 만루홈런 끝내기 이후 LG의 뒷심이 완전히 살아났습니다. 지난 몇년간 초반 한두 점만 잃어도 김새던 그런 분위기가 아닙니다. 끝까지 긴장하고 경기를 볼 만한 이유가 생긴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가을 야구를 넘어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재밌는 야구를 위해서 1, 2, 3회 번트 금지 규정 같은 것이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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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짜릿한 9회말 만루홈런 역전승


오랜만에 9회말 짜릿한 역전승을 구경했습니다.

게임은 초반부터 끌려가는 분위기였습니다. 게다가 네이버 중계가 자주 끊겨 볼만하지가 않아 애초 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핸드폰 DMB로 보던 아내가 갑자기 안방에서 부릅니다. 그리고 간략하게 지난 상황을 설명해 줬습니다. 9회초 두산이 잡은 승기를 안타깝게 놓쳤고 9회말 LG는 두산의 실책이 기회가 돼 주자가 진루한 상황이었습니다.

승부는 이때부터 방향을 고쳐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대형은 두 번이나 번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어쩔 수 없이 시행한 강공에서 3루 땅볼을 쳤는데 또 실책, 순식간에 안타 하나 없이 주자 2, 3루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이어 나온 이병규의 삼진으로 김이 빠지는가 했는데 안치용의 볼넷에 이어 들어선 페타지니는 볼카운트 1-2에서 우중월 끝내기 만루홈런을 쏘아 올린 것입니다.

9회말 끝내기 역전 홈런 하면 기억나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LG의 마지막 포스트 시즌이 되고 있는 02년 한국시리즈. 그때는 삼성과 맞붙었습니다.

요새 야신이라고 불리는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당시 LG는 그리 대단하지 않은 성적으로 겨우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간 끝에 한국시리즈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어렵게 승부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이어간 6차전. 9회말 9-6 상황. 마운드에는 이미 일본과 메이저리그까지 접수하고 돌아온 야생마 이상훈이 특유의 갈기머리를 휘날리며 서 있었습니다. 마지막 축포를 머리 속에 떠 올리기에 충분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터진 이승엽의 동점 스리런 홈런. 일순간 온 몸이 부르르 떨리며 짜릿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터진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 승부는 그렇게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삼성은 처음 한국시리즈를 제패했고 LG에게는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됐습니다. 아마도 가장 극적인 한국시리즈로 꼽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장면이고 저로서는 지금도 마치 가위 눌린듯이 떠올리는 상황입니다.

그 후 이승엽은 정말로 필요한 순간에 꼭 한 방을 해주는 선수가 됐고 LG로 넘어온 마해영은 LG에 와서도 또 LG를 엿먹이는 역할을 이어갔습니다.

오늘 페타지니의 역전 만루홈런은 근래 몇 년간 볼 수 없었던 LG의 근성을 보는 듯한 장면이었고 올해는 좀 기대를 해도 되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어쩌면 시즌 초반 그저 한 게임에서 이겼을 뿐인데 물 뿌리고 난리 치는 모습이 오버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순간적으로 이런 생각을 한 저로서는 그때 맺혔던 꼬인 운명을 이제서야 푸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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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아쉬움 속에 끝, 이제 프로야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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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2차 대회가 아쉬움 속에 끝났습니다.

총 6승 3패, 준우승. 다른 나라는 다 이기고 일본에게만 세 번 졌네요. 리그 운영 방식이 조금 달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이 남으면서도 그냥 모두들 잘 싸웠다고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덕분에 지난 21일간 우리 모두가 즐거웠습니다.

이제 다음달 개막하는 프로야구에서 다시 만나요! 올해는 LG가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이번 WBC에서 준우승 쾌거를 올린 아름다운 얼굴들입니다.



김광현

22살의 어린나이에 일본이라는 큰 짐을 맡으며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큰 아픔을 겪었지만 그 아픔을 계기로 더욱 큰 투수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정대현

여왕벌 당신이 있기에 우리의 뒷문은 든든했습니다.




류현진

우리의 현진어린이, 어린 나이에 대담한 심장을 가지고 있는 투수. 항상 든든한 대한민국의 소중한 보물입니다.


이승호
큰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당신이 있기에 우리의 불펜은 든든했습니다.



봉중근
국민의 '봉중근의사' 당신의 담대한 피칭은 영원히 기억 될 것입니다.




손민한
경기에 보이지 않는다고 네티즌들은 우스갯거리로 삼았지만, 당신은 영원한 대한민국 대표팀의 든든한 맏형입니다.



윤석민
올림픽때 단지 교체선수였던 석민 어린이가 이렇게 크게 성장하여 '국민어린이'가 되었습니다.



오승환
당신의 1회 4강 진출의 경험이 있었기에 2회 결승 신화가 가능했습니다.



장원삼
당신의 이름만으로도 우리 투수진에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임태훈
급하게 달려온 WBC 다음엔 더 크게 자라있을거라 믿습니다.!



임창용
숨막히는 마지막 승부에서 힘찬 피칭을 보여주었던 당신, 승패와 상관없이 우리는 언제나 당신을 응원할 것입니다.



이재우
갓 태어난 딸아이를 품에 안지도 못하고 멀리 왔습니다. 이제 부녀의 재회를 기다립니다.



박경완
모두들 안된다고 손가락질 했습니다. 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했습니다. 당신의 리드는 한국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입니다.



강민호
모두들 어리다고 말합니다.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당신에게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입니다. 당신의 4년 후를 기대합니다.



이대호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잘 할수 있을거라 믿음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시원한 부활을 개막전에서 기다립니다.



박기혁
박진만 선수의 그늘이 너무 컸습니다. 비난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당신은 당당히 대한민국 유격수로 거듭났습니다.



김태균
항상 이승엽 선수에 가려져있었습니다. 가려져있던 모습까지 모두 보여주기라도 하는듯 이번 대회를 통해 충분히 분출했습니다.
당신은 이제 대한민국 대표 4번타자 입니다.



이범호
꽃보다 범호



정근우
어딘가 부족하다는 사람들의 시선에 힘들어했을 정근우 선수, 당신의 미래는 밝습니다.



최정
제대로 한 경기 횟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아직 어립니다. 더 크게 자랄 기회는 아직 많이 있습니다. 당신을 기대합니다.



고영민
결승전 첫 선발로 출전했습니다. 에러에 누구보다 마음아파했을 고영민 선수, 털어버리기 바랍니다. 당신의 만능 재주를 프로야구에서 보고싶습니다.



김현수
89년생 당신.. 당신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습니다.



이종욱
타율이 좋지않아 주전을 다른 선수에게 넘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제 몫을 해냈습니다!



이용규
위기감을 느낀 일본.. 당신을 견제합니다. 그 것도 두 번 씩이나. 하지만 당신은 꿋꿋하게 극복해냈습니다. 당신의 빛나는 눈빛과 뚝심.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은 이유입니다.



이진영
당신의 첫 만루홈런은 대한민국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제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합니다.



이택근
누군가는 활약이 미미하다고 말하겠지만 당신이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발야구가 가능했습니다.



추신수
초반의 부진에 가장 힘들어했을 추신수 선수, 하지만 당신을 믿어준 감독님에게 홈런으로 응답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타자 추신수 선수. 빅리그에서의 활약도 기대합니다.



김인식 감독
아픈몸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이끄신 김인식 감독님. 당신을 진정한 영웅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선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우리의 준우승이 자랑스럽습니다. !


이상 Daum 스포츠 캐스터 '날으는푸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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