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를 아세요?


마시멜로 이야기를 아세요?

서양에서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죠. 유혹에 잘 견뎌야 성공한다는 이야기. 우리나라에도 수년 전에 소개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겁니다.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합니다. 마시멜로를 주고 15분 동안 먹지 않고 기다리면 1개 더 주겠다는 내용이죠. 실험에서는 1/3은 실패하고 2/3은 성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4년 후 지켜보니 유혹을 이겨낸 2/3은 성공한 삶을 살고 있고 나머지 1/3은 실패한 삶을 살고 있더란 내용입니다.

사실 꼭 이런 실험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삶의 지표입니다. 꼭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자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저도 아들을 키우는 아빠로서 문득 이게 맞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아이들에게, 앞에 어떤 유혹이 있어도 정의롭지 못하다면 참고 기다려야 해.라고 가르치지만 언제나 그 옆에는 재빠르게 유혹의 마시멜로를 차지해 버리는 친구가 있습니다. 실험에서는 유혹에서 버텨냈다고 상품으로 추가 마시멜로를 주지만 현실에서는 마시멜로는 유혹에 재빠른 친구의 차지가 되고 참은 아이에게는 군침과 함께 약간의 약올림까지 함께 돌아갑니다.

과연 우리는 유혹에 이겨낸 우리의 아이들에게 그에 따른 댓가를 돌려주고 있을까요? 과연 우리 사회는 그들이 종국에는 그 댓가를 제대로 받은 수 있는 구조가 돼 있을까요?

그래도 우리는 14년 후를 기대하며 성공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옳은 것이 이긴다는 교과서 속 이야기가 맞기만을 기도합니다.

서양에서는 이게 그렇게 이어지는지 몰라도 우리 현실을 돌아보면 꼭 그렇게 될 것이란 자신감이 없습니다.

기회주의 사회
우리나라에서 대체로 성공했단 소리를 듣는 사람들.... 과연 그들은 유혹을 참고 이겨낸 사람들일까요?

중소기업 사장 뿐 아니라 저기 유명한 대기업 회장님들.... 그들은 눈 앞의 유혹을 잘 이겨내고 그런 부를 얻었다고 생각하세요?

고위직 정치인이 된 사람들, TV에 자주 비치는 사람들 그들은 모두 눈 앞의 유혹을 이겨내서 그런 자리에 이른 것일까요? 

삐딱한 제 소견인지 몰라도 
그들은 아마 자신이 갖고 싶은 게 있다면 옆 친구의 것을 때려서라도 빼앗고 부모에게 3박 4일을 졸라서라도 얻어내고 그래도 안되면 훔치기를 서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빼앗은 사람은 또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정확하게 알아봅니다. 그들은 또 아부도 잘하기 때문에 금방 눈에 띄거든요. 

총칼로 나라를 빼앗은사람들은 권력을 나눠줍니다. 기회주의의 세습이 이뤄집니다.

반만년 역사를 공부해 보아도 정의로운 사람에게 권력이 전달되고 부가 세습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휴~
그래도 아들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정의를 외면하고 유혹에 흔들리고 눈 앞의 마시멜로를 얼른 차지하라고 가르치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14년 뒤를 기다리며
또 가난을 물려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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