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에서 영월, 단양까지..


지도를 클릭하시면 구체적인 지명을 볼 수 있습니다.




촉촉한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아직 남아있는 벚꽃을 찾아 한바퀴 돌고 왔습니다.

역시 금수강산, 곳곳이 절경입니다.

18. 4. 14.

#물야면 #춘양면 #우구치 #김삿갓면 #내리계곡 #영춘면 #보발재

나도 파워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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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공릉동에 글쓰기 교실을 열었습니다.
 
글쓰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연락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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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타고 아산, 예산 드라이브


 
 
드라이브 하면 보통 꼬불꼬불한 산길을 넘어가는 와인딩 코스를 쉽게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널찍한 평야지대를 선택했습니다.
 
비로소 봄꽃들이 피어나는 계절에 맑은 공기를 한껏 마시고 싶었습니다. 요 며칠간 초미세먼지와 황사가 하늘과 신문지면을 온통 덮었는데 우중충한 마음을 떨쳐버리고 싶었습니다.
 
지난 7일 아침 일찍 출발해 아산과 예산 일대를 한 바퀴 돌고 올라왔습니다.
 
이날은 다행히 전날 내린 비로 황사는 산뜻하게 씻겨 내려갔습니다. 덕분에 니로는 온통 누런 먼지를 뒤집어썼습니다.
 
서울에서 아산까지의 길은 고속도로이거나 고속도로에 준하는 도로였습니다. 토요일 이른 시간에 출발해서 한 번도 정체 구간을 거치지 않고 달릴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길에서 니로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그야말로 완소입니다. 가끔 새로운 도로로 진입하거나 빠져나올 때, 굳이 차선을 바꿔야 할 때만 조금 신경써준다면 그 외 주행은 스스로 알아서 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그저 핸들에 손을 살짝 얹고서 콧노래만 불러준다면 목적지까지 찾아갈 수 있습니다.
 
 
외암민속마을
처음 들른 곳은 외암마을입니다.
 
외암마을은 다른 민속촌과 달리 대감집 기와지붕보다는 초가지붕을 인 집들이 많아 훨씬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마을은 작은 개천을 끼고서 평지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강가에는 작은 물레방앗간이 있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 거란 기대를 만들었습니다.
 
추사 고택

추사고택은 너른 평야 지대에 야트막한 구릉을 끼고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하나의 울타리로 정방형 마당을 만들고 그 안에 사랑채와 안채를 별도로 구성했습니다.
 
사랑채는 자 모양의 열린 구조로 입구에 자리 잡았습니다. 기둥에는 추사의 글씨를 걸어두었는데 아마도 최근에 그렇게 한 듯합니다.
 
안채는 자 모양의 닫힌 구조로 높은 단을 딛고 올라가도록 하여 건물만 보고도 당시 그 위세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 가능할 정도였습니다.
 
아마도 지금이라도 그 정도의 집을 지으려면 10억으로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글씨와 그림, 제주도의 유배생활 등을 위주로 알려져 있고 그 정치적 지위나 역할에 대하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위세는 건물만 봐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덕사
추사고택에서 수덕사로 가는 길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차에 달린 내비게이션은 추사고택 뒤 구릉을 넘어서 가는 길로 안내했습니다. 내비의 안내대로 가보니 길은 시골 경운기가 다니는 정도의 작은 마을길이었습니다. 그 길에서 만난 보리밭은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보리밭 옆의 매화도 활짝 피어서 아직 남아 있는 한기를 버티고 있었습니다.
 
구릉을 넘어서니 길은 평야지대의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갔습니다. 하지만 길은 대로로 나 있는 것이 아니라 포장은 돼 있어도 오히려 논두렁길에 가까운 길이었습니다. 맞은편에서 차라도 온다면 조금 넓은 곳에서 한참을 기다려 양보해야 했습니다.
 
꾸불꾸불 산을 넘어가는 와인딩로드도 재밌지만 너른 들판을 가로질러 느릿느릿 봄을 느끼며 가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수덕사도 그 평야의 끝에 있는 높지 않은 산의 중턱에 있었습니다.

 
절은 규모도 꽤 컷고 나름 가람양식도 제대로 갖추었습니다.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해탈문, 대웅전이 산의 높아지는데 따라 한 줄로 늘어섰습니다.
 
특히 국보로 지정돼 있는 대웅전은 아마도 고려시대 지어진 듯 보였습니다.
 
주심포 양식이나 배흘림기둥, 단출해 보이는 모습까지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많이 닮았습니다. 하지만 팔작지붕의 무량수전과 달리 대웅전은 맞배지붕을 해서 더 소박한 모습입니다. 또 지붕의 처마선도 직선으로 돼 있어서 조금 무뚝뚝해보였습니다.
 
18. 4. 9.
#니로 #아산 #예산 #추사고택 #수덕사 #외암마을

니로의 아쉬움(단점)




 
꼭 니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요즘 나오는 차들 대부분 가지고 있는 문제일 수도 있고 어쩌면 현대·기아차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타는 차에 아쉬움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동 잠금
 
제일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이미 스마트키가 도입돼서 차주(운전자)가 가까이 왔는지 멀어졌는지 완벽하게 인식하고 있는데 굳이 별도로 버튼을 눌러서 문의 잠금과 해제를 하도록 한 이유가 뭘까요.
 
그냥 스마트키가 멀어지면 저절로 문이 잠기고 가까이 오면 저절로 열리도록 하면 안 되는 건가요. 정 이게 불안하면 손잡이 바깥쪽을 살짝 터치하면 잠기고 안쪽으로 손을 넣으면 열리도록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가까이 다가가면 사이드미러가 펴지고 손잡이 안쪽에 불이 들어오는 것은 되는데 문을 열려면 손잡이에 달린 까만 버튼을 상당히 힘을 주어 눌러야 열리도록 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잠글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수동시절 발상에서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시동 버튼도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엔진 차도 오토 스탑 앤 고 기능이 있어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액셀을 밟으면 차는 저절로 출발이 가능한데 더구나 하이브리드 차에서 별도로 스타트 버튼을 만든 것은 사족입니다.
 
음성인식
 
운전 중 전화나 문자가 오면 난감합니다. 두 손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 가장 유용한 것이 음성 인식 기능입니다. 이 분야는 최근 스마트 폰의 발달과 함께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부 니로보다 더 저렴한 차에도 채용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니로 스티어링 휠 왼쪽 스포크에도 무슨 생각에서인지 음성인식 버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기능을 쓸 수 없습니다. 내비게이션 길찾기를 할 때도 음성인식 기능은 참 쓸모 있습니다. 운전 중 갑자기 목적지를 변경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평소 조금만 이 기능에 숙달돼 있는 사람이라면 차를 멈추지 않고도 가능합니다.
 
스마트 폰과 페어링
자동차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것만으로도 운전자 입장에서 아주 편해졌습니다.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상전벽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제 이 정도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미러링크 등 다양한 방법이 마련돼 있는데 정작 니로에서는 이런 기능들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양한 스마트 폰 어플을 차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자동차용 어플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니로는 첨단을 달리는 차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첨단이지는 않습니다.
 
계기판

예전 타던 차에서 계기판은 그냥 속도와 RPM, 유량계, 냉각수 온도계를 보여주는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정보를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차의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자에 맞게 설정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차의 여러 기능들을 내게 맞게 설정한다는 것은 싼타모에선 상상도 못하던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설정을 꼭 계기판에서 해야 하나요. 그런 기능은 센터페시아 내비 화면으로 뺐으면 어떨까요. 이 외에도 나의 운전모드정비 시기 알림같은 것은 주행 중 확인하면서 달려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주행 중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내용이 아니면 꼭 계기판에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내비게이션의 주요 기능이 계기판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계기판의 덜 중요한 기능은 내비게이션으로 빼서 주행이 끝난 뒤 확인이 가능하도록 재배치기 됐으면 합니다.
 
조금만 더 보태자면
 
자동차 주행 중 다양한 정보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속도, RPM, 고도, 기어, 순간 연비 등 주요 정보를 기록했다가 주행이 끝나고 내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스마트 폰에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면 자신의 운전 습관을 돌아보고 조금 더 안전운전을 할 수 있게 바뀔 것입니다.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DAA)

저는 장거리 운전에서 졸음 때문에 많이 고생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이 있다고 해서 기대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미 7000km를 넘게 달리는 동안 한 번도 혜택을 보지 못했습니다.
 
차를 한참 달리다 졸음이 쏟아져서 문득 이 기능이 궁금해서 돌려 봤더니 그래프가 우뚝 우뚝 잘 서있습니다. 그 사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 숨 자고 간 것이 몇 번인데 니로에는 아무리 기다려 봐도 쉬었다 가라는 문구가 뜨질 않습니다.
 
도대체 운전자가 얼마나 졸고 있어야 차가 경고를 해주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관성주행 안내시스템(ECo DAS)
 
니로의 내비게이션에는 미리 경로를 읽고 고속 주행 중 차가 속도를 줄여야 할 상황이 생기면 미리 관성주행을 하라는 안내 문구가 뜹니다.
 
하지만 실제 주행 중 이 안내가 도움이 된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어떨 때는 이미 관성 주행을 하고 있거나 어떨 때는 관성주행을 하기에 아직 더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운전자가 스스로 판단하기에 어렵지 않은 것을 굳이 차가 나서서 잔소리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를 일입니다.
 
그래도 관성주행 안내 시스템의 또 다른 기능, 그러니까 스스로 오르막과 내리막의 상황을 미리 파악해서 배터리를 충전해야 하는 상황과 충전된 배터리를 신나게 쓰는 판단을 하는 능력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운전 중 실재로 이 기능이 얼마나 영리하게 판단하는지는 운전자가 정확하게 알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길에서 다른 길보다 연비가 크게 떨어질 것 같아도 그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것은 이 기능 덕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8. 4. 3.

니로의 숨겨진 기능




 
니로에만 있는 기능은 아니지만 소소한 편안함을 주는 기능들을 소개합니다. 니로 중에도 트림이나 옵션에 따라 없을 수도 있습니다.
 
16년 넘은 차를 타다가 새로 니로를 장만하면서 편해졌다고 느끼게 해주는 기능 위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메모리시트, 이지 억세스
부부가 번갈아가며 운전하는 차엔 그야말로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 예전 타를 탈 때는 운전석과 룸 밀러를 반드시 재조정해주어야 했습니다. 사이드 미러는 매번 조정하기 번거로우니 그대로 두고 운전합니다. 영 안 보일 땐 상체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보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메모리시트가 되니 아주 편합니다.
 
아내는 1, 저는 2번에 등록해 놓았습니다. 운전자가 바뀌면 버튼 한 번만 눌러주면 됩니다.
 
1번 세트와 2번 세트 간 변경될 때는 그 폭이 아주 큽니다. 마치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또 거기에 맞추어 사이드미러도 함께 변경됩니다. 그리고 의외였던 것은 룸 미러와 스티어링 휠 높이는 시트 포지션을 맞추니 재조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맞았습니다.
 
이지 억세스는 문이 열리면 운전자가 타기 쉽게 시트를 뒤로 빼주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편함보다는 자부심을 높여줍니다. 차로부터 배려 받는 느낌. 그게 없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지만 있으니 뿌듯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이 옆에 탈 때는 그 뿌듯함이 더합니다.
 
스티어링 휠은 틸트와 텔레스코픽이 모두 되지만 전동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번 맞추면 조절할 일 이 없기에 패스.
 
온열시트와 냉풍시트
겨울철 온열시트와 열선핸들은 이제 없는 차는 못 타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내내 참 요긴하게 썼습니다. 핸들 열선은 1단계인데 한 번 켜면 잊고 운전하고 있으면 괜찮을 때 쯤 저절로 꺼집니다. 가끔은 따뜻한 핸들이 복에 겨워 옆에 있는 기어 노브를 한 번씩 만져 보며 혼자 감동합니다. 이왕이면 여기도 넣어주지 하면서.
온열 시트는 3단계인데 처음 한 번 누르면 3단으로 작동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2, 1단으로 떨어집니다. 그런데 3단은 제 느낌에는 너무 오래 작동합니다. 조금 더 일찍 떨어지도록 세팅됐으면 합니다. 그래서 타다가 저절로 내려가기 전에 수동으로 버튼을 눌러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냉풍시트도 이제 몇 번 써 보았습니다. 아직 혹서기를 겪어보지 않아서 구체적인 장점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오래 앉아서 운전하다보면 엉덩이에 땀 차는 경험은 많이 하셨을 겁니다. 에어컨은 살짝 틀어놓고 냉풍 시트를 같이 켜면 오히려 냉방연비도 더 절감될 것 같습니다. 다만 운전자의 방구냄새가 더 급격히 퍼질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 가능합니다.
 
자체 점프 스위치(12V Reset)
어쩌면 자주 쓰지는 않지만 니로의 가장 완소 기능은 바로 이게 아닌가 싶습니다. 차를 타다 보면 꼭 바쁠 때 배터리가 방전됩니다. 아니면 가족들과 좋은 여행 있을 때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웃으며 긴급 출동 아저씨를 기다리지만 기분 확 잡치게 마련입니다.
 
이럴 때 꼭 필요한 기능. 자체 점프스위치입니다. 저는 딱 한 번 사용해 보았습니다. 니로가 전혀 반응하지 않는 순간, 열쇠로 문을 열고 타서 핸들 옆에 있는 Reset 버튼을 한 번 누르고 스마트키 몸통으로 스타트 버튼을 한 번 누르니 ’.
 
원터치 턴 시그널
있는 줄도 몰랐던 기능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3번과 5번을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더군요.
주행 중 차선 변경을 할 때 매번 깜빡이를 켜고 끄고 하는 게 귀찮습니다. 켜는 거야 문제 없지만 꼭 끄는 걸 깜빡해서 한 참 달릴 때가 있습니다.
 
니로는 특히 차선 유지 보조기능이 있어서 깜빡이 안 켜고 차선을 넘으면 몇 번이나 잔소리를 합니다. 그 소리 듣기 싫어서도 항상 깜빡이 켜는 것이 습관화 됩니다. 그럴 때 스위치를 살짝만 움직여 주면 설정에 따라 3번 또는 5번 깜빡여 줍니다. 물론 신호 대기 중처럼 계속 깜빡거려야 할 때는 조금 더 깊이 당겨주면 됩니다.
 
전자식 룸 미러
참 애매한 게 이 기능입니다. 한 번도 고맙다고 느껴본 적도 없고 한 번도 신경 써 본 적도 없습니다. 니로를 7000km정도 탔는데 그 정도면 한두 번은 뒤에서 오는 하이라이트 불빛 때문에 인상을 쓰는 일이 있었을 텐데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전자식 룸 미러가 알아서 열일 하고 있을 거라고 예측은 됩니다. 하지만 현재 그냐 제 기분은 얘를 꼭 돈 들여서 해야 하는 거냐?’ 정도입니다. 그만큼 신경 안 쓰게 해 준 것도 사실입니다.
 
18. 3. 30.

#니로 #12V Reset  #원터치턴시그널 #메모리시트 #이지억세스 #전자식룸미러

니로와 소음





 
니로는 기본적으로 조용한 차입니다.
 
하이브리드의 특성상 전기모터가 많이 개입하기 때문에 차의 속도에 비해 엔진의 비중이 적습니다.
 
전기모터가 소음을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니로가 기본적으로 조용한 특성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니로를 타다 보면 깜짝 놀랄 소음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애초 조용한 차로 알려져 있고 늘 조용하게 타다가 예측 못한 시점에 부~웅하는 소음이 들리면 놀람과 실망, 불안이 동시에 밀려옵니다.

혹시 심각한 결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정비 불량이나 단순 고장까지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아마도 차를 구입하고 나서 약 3~5개월, 5000~10000Km정도를 주행하고 난 후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연구나 통계에 의한 수치가 아니고 저의 단순 짐작에 따른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새 차에 대한 콩깍지가 살짝 벗겨지기 시작할 때 나타나는 심리적 과민증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모터는 차의 출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항상 도와주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때는 엔진 출력이 부족해도 모터가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엔진이 배터리 충전만을 위해 가동되기도 합니다.
 
엔진 소음이 가장 두드러지게 들릴 때는 정차 중 엔진이 돌아갈 때입니다. 이 때는 풍절음이나 바퀴 소음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민감하게 들립니다.
 
니로는 정차 중 엔진이 거의 돌지 않습니다. 하지만 돌 때가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엔진이 어느 정도 가열되기 전에 히터를 틀면 엔진은 저절로 작동을 시작합니다.
 
니로에는 PTC히터가 장착돼 있습니다. PTC히터는 냉각수가 데워지기 전 전기를 이용해 온풍을 발생시키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추운 날씨에 가급적 빨리 실내 공기를 따뜻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기를 소모함으로써 연비를 떨어뜨리고 정차 중에도 엔진이 돌아가도록 해서 소음을 발생시킵니다.
 
때문에 저는 가급적 출발 초기 신호등에 걸려 대기 중에는 공조장치를 끄고 온열시트 기능을 이용합니다. 이 기능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지 엔진 시동을 걸게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온열시트 기능은 생각보다 강력해서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것을 제외하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평소 남들보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니로 온열 시트는 자동으로 온열 단계를 줄여가는 기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오래 온열을 유지해서 불편함을 느껴 수동으로 단계를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니로가 시끄럽게 느껴지는 경우는 차가 출발해서 가속할 때 10~40km 구간입니다.
 
니로는 60km이상에서는 언제 시동이 켜지는지 꺼지는지 알지도 못할 정도로 조용하게 켜졌다가 꺼집니다. 계기판의 EV 표시등도 엔진 작동에 정확하게 맞춰 켜지고 꺼지지 않는데 처음에는 이 조차 눈치 채지 못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10~40km 정도의 저속구간에서는 굵고 거친 중저음의 가래소리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이 구간에서 오르막을 만나거나 과속방지턱을 만나면 어쩐지 벅차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구간은 대부분 생각보다 짧게 지나갑니다. 일상적인 경우라면 채 1~2초 사이에 지나갑니다. 때문에 소음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문제는 꼭 누군가에게 시승을 시켜주면서 한껏 조용한 차라고 자랑을 했는데 이런 구간에서 과속방지턱을 만나면 난감해지는 것입니다. 주행 내내 진짜 조용하다는 칭찬은 안 들리고 아까 거기서 왜 그랬을까하는 마음만 자꾸 커집니다.
 
니로의 엔진은 기존 엔진에 비해 최고의 효율을 내도록 설계됐습니다. 그대신 저속 구간에서 토크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엔진이 충분한 힘을 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반면 모터는 전기에너지가 공급되는 그 순간부터 최고의 토크를 냅니다. 때문에 저속구간에서는 모터의 도움을 많이 받도록 해서 최고의 연비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속에서 엔진 성능은 오히려 일반 엔진보다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때문에 니로는 일상적인 주행 구간에서는 최고의 성능과 조용함을 보이지만 특별한 구간에서는 상상보다 크고 나쁜 주행감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을 이해한다면 간간히 들려는 힘찬 가래소리는 쪼~금 감수하며 달려야겠습니다.
 
18. 3. 28

니로 타고 영월 드라이브





영월은 인구 4만도 채 되지 않는 산골입니다.

과거에는 여러 탄광산업의 발전으로 나름 북적대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그조차도 별볼일 없습니다.

하지만 경제나 인구 규모에 비하면 전 국민에게 비교적 이름이 알려져 있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영화 라디오스타의 흥행과(이마저도 이미 오래 전 이야기이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일 드라이브 삼아 영월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한 정도의 적당한 고속도로 거리와 나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와인딩 코스를 기대했습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한반도지형 전망대였습니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신림나들목에서 내려 30Km정도를 달리는 길입니다. 길은 왕복 2차선 시골길로 편안한 마음으로 주변 경관을 구경하며 가기 좋은 길입니다. 높낮이가 심하거나 꼬불꼬불한 길이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작은 시골 면마을을 지나기도 하고 짧은 터널도 있습니다. 꾸불꾸불 이어진 강을 따라 넓지 않은 논들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한반도 지형은 방송에서 볼 때 보다 오히려 더 한반도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쪽의 높은 산맥과 서쪽의 넓은 평야지대를 닮은 것이 그렇습니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왕복 2Km정도의 산책길도 여러 특이한 형태의 지리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습니다.





한반도 지형 북쪽 그러니까 실재 한반도를 기준으로 보면 아마도 중국 요동반도 쯤 위치에 시멘트 공장으로 보이는 커다란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 공장 굴뚝에서 허연 연기를 내뿜고 있는 모습이 저절로 눈살을 찌뿌리게 했습니다.

다음은 삼촌에게 왕좌를 빼앗긴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단종 유배지, 청렴포를 향했습니다.

영월에서의 길들은 강원도 산골짜기라는 이미지와 달리 대부분 작은 강을 끼고 있어서 생각보다 험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만난 38번 국도는 거의 고속도로에 가까울 정도였습니다.

청렴포는 영월 읍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현장에 갔지만 정작 유배지에는 차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배를 타고 건너야 해서 일찌감치 포기하고 강 건너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강 건너에서 보기에도 세조가 어떤 마음으로 이곳을 단종 유배지로 정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 곳이었습니다. 앞으로는 강이 흐르고 있고 뒤로는 깎아지른 절벽이 이어지고 있어 혼자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천혜의 감옥이었습니다.


그마저도 불안했던지 결국 어린 조카를 죽여버리는 그 독한 마음은 아마도 권력의 맛을 아는 사람만 공감이 가능할 것입니다.

다음 코스도 은둔의 대명사 김삿갓 문학관입니다.

김삿갓은 조선시대 홍경래의 난을 막지 못한 할아버지에 대한 연좌로 멸족을 당할 뻔 했으나 이를 겨우 피하고 살아난 시대의 천재입니다.

그의 문학성은 이미 어린 시절 발휘됐지만 어차피 출세가 막힌 김삿갓은 평생 삿갓을 쓰고 전국을 돌며 수없이 많은 작품을 남김니다.

김삿갓의 시는 지금 유행하는 랩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음악성이 그렇고 그 풍자와 해학이 그렇습니다.

더구나 성적 유희와 언어적 농락의 수준이 19금을 넘나드는 것이 더욱 그렇습니다.

김삿갓문학관은 영월에서 소백산맥을 넘어가는 길 중간에 있었습니다.

나름 산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조금 험한 와인딩코스를 기대했지만 이 또한 허당이었습니다. 문학관으로 가는 길 역시 대부분 강을 따라 이어져 있어서 고도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꼬불꼬불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와 달리 강 옆이 거의 수직 절벽으로 이어진 곳들이 많아 경치는 더욱 절경이었습니다.

김삿갓문학관을 지나 경상북도 부석면으로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 구간 초반은 고원지대 산마루길을 달리는 것 같았습니다. 평지에 비해 고도는 많이 높지만 평평한 산허리를 완만하게 따라 가는 구간이 계속됐습니다. 읍내에 비해 온도도 많이 낮아져 길가에는 눈이 녹지 않고 수북이 쌓여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햇살은 봄기운이 완연했습니다.

그렇게 얼마를 가니 행정구역도 경상북도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산맥을 넘어가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소백산맥 한 허리를 그렇게 이웃마을 가듯이 넘어가진 않을 것이란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버스진입금지”라고 쓰여져 있는  작은 바리케이트가 길 한쪽에 서 있고 이를 피해 살짝 접어드니 갑자기 길은 외차선 도로로 바뀝니다. 그리고 경사도가 급해지고 사방이 온통 눈인데 겨우 차 한 대 지나갈 길만 치워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봄길이 겨울길로 바뀌는 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구간은 와인딩이라기보다는 거의 거북이 걸음 수준으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엉금거려야 했습니다.

뒤에서 다가온 프로미 긴급출동차를 겨우 피해 보내주었습니다. 아마도 그 차조차 지나가지 않았다면 귀신에 홀렸다는 기분이 들었을 겁니다. 그렇게 정상에 올라가니 마구령이라는 바위가 서 있었습니다. GPS상에 고도 830m로 나타났습니다.


미끄러운 길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걱정입니다. 채 시속 10km도 내지 못하고 엉금거리니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충전도 되지 않았습니다. 내리막길에서 제대로 충전을 하려면 어느 정도는 속도를 내야 하는가봅니다.

그래도 다행히 남쪽면이라 볕이 많았습니다. 정상 부근에서 조금 내려가니 눈에 띠게 눈이 녹았습니다. 그제서야 긴 한숨을 쉬니 부석사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 있습니다.

그제서야 문득 생각할수록 신기한 것이 있습니다. 대부분 도, 시, 군 경계가 높은 산 정상과 능선을 따라 이루어 지는데 경북은 소백산맥 능선 너머에 까지 있는 것입니다. 산맥 너머 아주 작은 마을도 주소상으로는 경상북도인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정작 어디로 시장을 보러 다닐지 궁금해졌습니다.

결국 제대로 된 와인딩은 하지 못한 꼴이 됐습니다. 그래도 경치를 제대로 즐겼고 은둔의 이야기도 제대로 공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삿갓의 시 한 수 붙입니다.

天脫冠而得一點 천관탈이득일점
乃失杖而橫一帶 내실장이횡일대

하늘천자에서 뚜껑 빼고 점하나 찍고 (犬)
이에내자에서 작대기 빼고 가로선 하나 긋고(子)


말하자면 개자식이란 소린데. ㅋ ㅋ

상대를 아주 점잖게 모욕주는 방법인가 봅니다...
아주 절묘하게 라임이 딱딱 맞습니다.

18.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