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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의 봄, 왕을 만나다

2019 태강릉문화제가 따스한 봄빛 아래 더욱 화려하게 빛났다.

지난 20일 태릉 및 경춘숲길 화랑대철도공원 일대에서는 조선왕릉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태강릉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태릉에서는 ‘전주이씨 대동 종약원’의 총괄로 오전 11시 50분부터 제향봉행이 진행됐다.제향봉행은 오승록 구청장이 제주가 돼 직접 참여했으며 전문 해설자가 관람객들에게 전 과정을 설명했다. 제향봉행이 끝난 뒤에는 취타대, 금군, 기수 등 약 120명으로 구성된 환궁행렬이 태릉 앞에서부터 화랑대 철도공원까지 약 600m구간을 이동하는 어가행렬이 이어졌다.


화랑대 철도공원에서는 이미 11시부터 조선왕릉축전이 열렸다.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60명여명이 참여한 ‘조선왕릉 역사 골든벨 대회’에서는 참여자들이 모두 유생복을 입고 마치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해 역사 실력을 겨뤘다.

오후 2시에 열린 개막식에서는 MC 조영구의 사회로 국악인 송소희, 가수 진해성의 축하 공연 및 조선 마술사 공연, 연극 신탈전 등 다채롭고 풍성한 무대가 진행됐다.


이날 축제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노면전차 안에는 ‘왕과 함께 인(人)과 연(緣)’이라는 주제의 전시가 진행됐고 임금이 죽은 후 왕릉에 안치되기까지의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줬다.

이밖에도 궁중의상과 어린이 병영 체험, 농기구와 전통 민속놀이 체험, 병풍석 12간지 그리기, 단청 꾸미기 등 조선왕릉 관련 전통 소품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었다. 특히 제기차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투호, 오목 등 민속놀이 5종으로 꾸며진 ‘능골올림픽’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축제에서는 김제시와 함께 김제 쌀로 만든 장수기원 떡과 쌀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고, 김제시 농특산물을 전시 홍보하는 한편 구리 농수산물 공사와 함께하는 ‘비타민 나눔’ 부스에서는 농수산물 경매체험도 진행됐다. 또 공릉동 지역 연계 프로그램 ‘능골 난전’에서는 공릉동 꿈길장의 일상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특별한 수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태강릉축제는 그동안 초안산문화제와 함께 진행되던 노원궁중문화제에서 올해부터 따로 제향봉행 및 능행차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초안산문화제는 가을에 진행된다.

경춘숲길의 봄 2019


경춘숲길에 봄이 한창입니다.
잠깐이라도 시간 내서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공기마저 상큼해서 더 없이 좋습니다.












강원도 남부지역 1박 2일


올해도 봄을 맞아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몇년째 2월이면 가족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세종시에서 시작해 논산, 부여, 청양을 둘러 보았고 지지난해에는 군산, 채석강, 정읍, 김제 등을  구경했습니다.

올해에는 홍천에서부터 시작해 평창, 오대산, 정선, 동해, 삼척, 태백 등을 돌아보았습니다.



이효석 생가


평창군 봉평면에 있는 이효석 생가 터에는 자그마한 기와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내문을 읽어보니 이효석이 태어나 살았던 생가는 이미 다른 주민에게 팔렸고 이 터를 산 새 주인은 기존의 초가집을 허물고 새로 기와집을 지어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

월정사에 들렀을 때는 이미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공연한 조급함에 그 유명한 전나무 숲길은 걸어보지도 못했습니다.

8각9층탑은 그 구조적 아름다움이 역시 소문대로였습니다. 

팔각 기단 위에 감실을 두로 9층을 올렸는데 처마에는 아직도 풍경이 달려 있어 아름다움을 더했습니다.

또 새로 올린 것인지 애초 그대로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탑들이 상륜부가 유실된 데 비해 월정사탑은 그대로였습니다.

다만 누가 보기에도 새로 만들어 세운 탑 앞의 기도하는 보살상은 영 생뚱맞아보였습니다.


 하지만 절집 대부분은 한국전쟁에 불타고 그 이후 지어진 것이라 크게 볼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규모나 양식도 눈에 띄는 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본당이 적광전이었는데 본존은 석가모니불을 모신게 특이했습니다. 적광전은 주로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주로 대적광전이라고 이름하는데) 석가모니불은 주로 대웅전이라 이름하여 모시는데 어정쩡하게 섞어놓은 것도 무슨 의미가 있겠죠.

해가 지기 전에 서둘로 상원사로 올라갔습니다.

상원사는 월정사보다도 더 대단한 것이 없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중학교 시절 배운 수필 ‘어떻게 살 것인가’가 떠올라 지는 해를 뚫고 서둘러 올라갔습니다.

수필에 따르면 방한암 선사의 숭고한 죽음으로 6. 25의 재난 속에서도 우리의 고찰을 지킬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예상 외로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7km정도의 길은 비포장도로였고 아직 군데군데 길은 얼고 눈도 남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올라간 고찰은 까마득 높은 계단이 곡선을 그리며 이어져 지친 나를 더욱 아득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하고 올라간 절은 월정사보다도 더 볼 것은 없었고 타지 않아 남아 있었다는 건물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내려가는 길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먹은 황태구이정식은 참으로 맛있었습니다.

20여가지 나물로 구성된 밥상은 어느 것 하나 맛이 없는 것이 없었습니다. 나물 하나하나가 모두 독특한 맛과 향을 가졌는데 대부분 나물로만 구성돼 있어도 12000원 가격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나물 전문가가 아니어서 그 이름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배불리 먹고도 오히려 남은 주메뉴 황태구이는 차라리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미 해가 깊어 진부 면내에 머문 오투모텔은 4인가족 5만원에 따뜻한 온돌이었습니다.

TV, 와이파이, 컴퓨터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진부면에서 아우라지까지

59번 국도를 따라 정선으로 내려가는 길은 오대천 변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따스하게 내리째는 봄 햇살아래 많지 않은 강물이 반짝였습니다. 산에서는 눈녹은 물이 적지않게 흘러내렸습니다. 

강 따라 흐르는 길은 큰 고개를 넘지 않아 평온했고 큰 차들도 지나지 않아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길 곳곳에 공사를 알리는 표시들이 세워져 있어 언젠가 다음 이곳을 찾을 때에는 이런 평온함을 느낄 수는 없겠구나하고 서러웠습니다.

정선에 거의 이르러서 동해로 난 42번 국도로 갈아탔습니다. 이번에는 골지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였습니다.

아우라지역은 이미 관광지로 개발돼 잘 정돈돼 있었습니다.

역 앞에서 먹은 콧등치기 국수는 그리 맛있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과하지 않은 맛으로 별미삼아 먹기에 충분했습니다.

식사가 끝난 후에 레일바이크를 탈려고 했지만....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언제든지 찾아가면 출발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패스


아우라지에서 삼척까지

아우라지에서 동해로 넘어가는 코스는 큰 고개를 몇개나 넘어야 하는 험한 코스였습니다. 긴 오르막길 끝에 고개를 넘으면 짧은 내리막이 몇번 반복되고 마지막 800미터가 넘는 백복령을 넘고 난 뒤에는 끝없이 꼬불꼬불한 급경사 내리막길이 20km 넘게 이어졌습니다.  

대관령이나 미시령, 한계령을 넘을 때처럼 재 정상에 펼쳐지는 동해의 장관은 없었습니다. 


추암 촛대바위

일출로 유명한 추암은 한 15년 전 대학교 졸업여행에서 다녀온 적이 있는 곳입니다. 

 입구까지 이어진 엄청 넓은 대로는 아마도 동해 항으로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길은 정작 추암 입구에 이르면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추암역 밑으로 이어진 굴다리길은 정말 이곳이 그 유명한 해돋이 명소로 이어지는 길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추암의 모습은 15년 전과 많이 달랐습니다. 마을 집들은 절반 이상 허물어졌고 그 자리에는 주차장이 많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야트막한 산에는 조각공원이 들어서 조금의 볼거리를 더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건너편 언덕에는 으리으리한 무슨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생뚱맞은 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바다도, 갈매기도 촛대바위도 군 초소도 철조망도 그대로였습니다. 아직도 그 철조망으로 간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죽서루

삼척 시내에 있는 죽서루에 들렀습니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이 떠올라 인터넷을 찾아보았습니다.

眞진珠쥬館관 竹듁西셔樓루 五오十십川쳔 나린 믈이 太태白백山산 그림재를 東동海해로 다마 가니, 찰하리 漢한江강의 木목覓멱의 다히고져. 王왕程뎡이 有유限한하고 風풍景경이 못 슬믜니, 幽유懷회도 하도 할샤, 客객愁수도 둘 듸 업다. 仙션사랄 띄워 내여 斗두牛우로 向향하살가, 仙션人인을 차자려 丹단穴혈의 머므살가.
< 현대어 풀이>진주관[삼척] 죽서루 아래 오십천의 흘러내리는 물이 (그 물에 비친)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옮겨)가니, 차라리 그 물줄기를 임금 계신 한강으로 돌려 서울의 남산에 대고 싶구나. 관원의 여정은 유한하고, 풍경은 볼수록 싫증나지 않으니,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많고, 나그네의 시름도 달랠 길 없구나. 신선이 타는 뗏목을 띄워 내어 북두성과 견우성으로 향할까? 사선을 찾으러 단혈에 머무를까?


맹방해수욕장

맹방해수욕장의 시원함은 동해 최고의 절경이라고 할만 했습니다.

상맹방, 하맹방, 덕산으로 이어지는 해수욕장은 6km에 이렀습니다. 더욱이 이 넓은 해수욕장이 곧게 이어져 한 눈에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는데 막힐 곳 없는 이 곳의 바람은 다른 지역의 두배는 넘게 거세게 이는 듯했습니다.

문득 서울에서 바람이 없어 날리지 못하고 차에 넣어뒀던 가오리연이 생각나 꺼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바람은 연을 날리기에 너무 강했습니다. 꼬리의 무게를 더해 균형잡기를 시도했지만 종이가 버티지를 못하고 찢어져버렸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연실을 감다가 옆에 있는 전신줄에  휘리릭 감기는 바람에 추억은 현장에 두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임원항 회센터

역시 동해 여행의 백미는 싱싱한 회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겨울이어서인지, 비수기여서인지, 주중이어서인지 대부분의 횟집들은 썰렁해 보였습니다. 아내는 썰렁한 횟집의 생선들은 수족관에 오래 머물러서 맛이 없다며 유명한 곳을 찾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임원항입니다.

임원항에는 부두 옆으로 조그마한 횟집들이 길게 줄지어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활기는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도다리, 광어, 가자미 등 납작한 생선 시리즈로 주문했습니다. 회는 포를 뜨지 않고 듬직듬직 썰어진 채 접시에 무채도 깔지 않도 두둑히 나왔습니다.

밑반찬도 하나 없이 다만 채소와 고추장, 겨자 간장이 나올 뿐이고 다만 회무침을 해 먹을 수 있도록  야채와 미싯가루를 넣어서 한 그릇이 나왔을 뿐입니다.

하지만 가격 대비 양도 많았고 맛도 좋았습니다.


임원항에서 서울까지

회로 넉넉하게 배를 채우고 나왔을 때는 이미 오후 5시가 넘었습니다. 애초 1박을 더 하고 아침 일찍 출발할 계획이었지만 조금 무리해서라도 서울로 돌아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강릉으로 올라가 고속도로를 타는 것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지방도로를 타고 태백까지 갔습니다.

태백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태백시는 영동에 있는 도시가 맞습니다. 태백에서 시작하는 낙동강이 남해로 이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영남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태백을 넘어 영월로 가는 38번 국도는 거의 고속도로에 가까울 정도로 편도 2차선에 중앙분리대까지 완벽하게 돼 있었고 교차로나 신호등도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내리막길이 이어져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상태에서는 속도를 내기 어려웠습니다.

두문동터널에서 영월 읍내까지 60km정도가 한번도 쉼 없이 내리막길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일부러 영월 읍내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약간의 휴식을 가진 후 제천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애초 태백이나 영월에서 1박을 할 예정이었지만 마지막 1박을 덜 하는 바람에 조금 빡센 일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군산-부안-정읍-김제 1박2일 여행



군산 시내-새만금-격포 채석강-곰소(숙)-고부관아터-전봉준장군 생가-조정래 문학관-김제시로 이어지는 1박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997년 첫 방문 후 15년만에 찾은 고부 관아터(고부 초등학교)와 전봉준 생가는 그대로였습니다. 

김제평야의 너른 들은 기분을 흐뭇하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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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일제시대의 쌀 공출 기지의 모습과 서해안 시대의 어마어마한 산업단지.... 익히 알고 있던 그대로였습니다. 다만 생각보다는 그 규모와 발전의 정도가 훨씬 컸습니다. 어디 특별히 들르지는 않고 시내를 한바퀴 돌고 산업단지 옆을 지나쳐 그대로 통과했습니다. 
전에는 여행을 다니면서 산업단지 근처에는 부러 코스에서 빼곤 했는데... 이제는 찾아 가보곤 합니다. 그들은 어쨌든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역들이며 삭막한 이 공간 또한 우리의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인지, 승헌이는 산업단지를 지나가는 동안 빨리 잔디밭으로 가자고 졸라댔습니다.






새만금.....
어쨌든 내 눈으로 확인해야만 하는 파괴의 현장이었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아무런 답도 얻을 수 없는 아픈 현실 정치의 현장이었습니다.

다음 정권은 또 현실 정치의 아픔을 안고 4대강을 안고 가게 되겠지요.


자욱하게 내려앉은 구름으로 경치는 아무 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격포 채석강.......
어쨌든 유명한 곳이래서 찾아갔는데.... 물은 깊게 들어와 있었고 낮게 드리운 구름으로 일몰을 볼 수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자연을 파괴하는 모습으로 나타났고 저는 그것이 가슴아팠습니다.

경치가 좋은 곳이라고 하는데 좋은 경치보다는 대형 콘도만 눈에 띠었습니다.






곰소.
그냥 우연히 들른 모텔에 일찌감치 들었습니다. 바로 바다가 보이는 곳이었는데 우중충한 날씨로 물 가까이 가기도 싫었습니다.

방은 넓고 깨끗했습니다. 다만 바닥은 따뜻한데 비해 실내 공기가 차가워서 내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어야 했습니다.

밤참을 사기 위해 나간 읍내는 온통 깜깜했고 면사무소 옆 가게의 할아버지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암산이 척척이었습니다.






고부........
15년 전 답사때 가본 그대로였습니다.

마을 입구까지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서 찾지 못해 헤메지 않은까 걱정했는데 고부 관아터는 한 눈에 예전에 찾았던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고부 초등학교 운동장은 아직 얼어있었습니다.

승헌이는 요즘 부쩍 재미들린 농구를 하자고 했지만 낡은 골대와 울퉁불퉁한 운동장은 농구를 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보니 체육관이 있었습니다. 아~ 시골이어도 변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평 전봉준 단소와 생가
전봉준 단소에 먼저 들렀습니다. 15년 전에는 산소만 외로이 있었는데 그 새 단을 세우고 많은 비석을 세웠습니다.

산소 앞에는 종이 꽃을 담은 유리상자들이 많이 놓여 있었습니다. 역사의 현장을 들러 史實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직접 기려봄으로써 마음 속에 담는 의식이 같이 진행된 듯 합니다.

생가.
답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부엌과 뒤안 장독대가 그랬습니다. 어린시절 할머니 댁에서 보았던 모습이 그대로 떠올랐습니다.

흙을 다져 바닥을 삼은 부엌은 평평하지 못하고 마치 위 내벽을 내시경으로 보는 것처럼 울퉁불퉁했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세간 모옥은 장정은 발을 뻗어 누울 수조차 없을 정도로 좁았지만 무척 정겨웠습니다.



승헌이는 생가 방명록에, “전설이 느껴집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김제로 이어지는 내내 길은 너른 들판을 가로지르고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내렸습니다.

다만 뿌연 날씨로 멀리 보이진 않았지만 마음은 더 없이 평안해졌습니다.

김제로 들어가는 길은............
자연 지형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만든 왕복 2차선 작은 도로였지만 수킬로에 걸쳐 직선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길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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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높이를 아세요?


바다의 높이를 아세요?

넓고 넓은 바다, 또는 깊고 깊은 바다는 알지만 바다가 얼마나 높은지는 잘 모르시죠.


해수욕장이나 바닷가에 가시면 언제나 넓은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바다는 매우 낮습니다.

바다의 높이는 언제나 당신의 눈높이이기 때문입니다.

바다의 끝 수평선은 언제나 까마득하게 멀려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는 푸른 하늘이 있습니다. 그 수평선의 높이는 언제나 당신의 키만큼 한 높이에 걸쳐져 있습니다. 

때문에 당신의 눈높이만큼의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제 고향 제주에 가면 
바다에서 멀어지는만큼 더 많은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눈높이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바닷가에서 보았을 때는 수평선에 아슬아슬 걸쳐져 있던 섬이 한 걸음 멀어져 야트막한 오름에라도 오르면 그 섬은 바다 한가운데 동그랗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다에서 멀어지면 바다는 까마득하게 멀어져버리고 말 것 같지만 사실은 더욱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벽처럼 당신 눈 앞으로 다가설 것입니다. 높은 곳에 오르면 고개를 숙여 저 아래 바다를 찾아야 할 것 같지만 고개를 들고 멀리 바라보십시오. 거기에 바다가 있습니다.

그럼 하늘은 또 얼마나 낮은지 아십니까?

그렇습니다.

하늘은 또 당신의 눈높이만큼 낮습니다. 

도시의 하늘은 언제나 고개늘 완전히 젖히고 보아야 하지만 바닷가에 가면 언제나 하늘은 당신 눈높이만큼 내려와 있습니다.

고개를 들면 
수평선 바로 아래로 고기잡이 배들의 집어등을 볼 수 있고 그 수평선 바로 위로는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이 있습니다.

제 고향 제주의 모습입니다.

일식을 잡다


여러분 혹시 일식 보셨어요?

저도 어제밤 신문 기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일식이 일어난다는 것은 알았지만 충남지방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늦잠을 자고 있는데 집사람이 급하게 깨우더군요. 일식 한다고···

얼른 일어나서 보니 그냥 나안으로 태양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어쿠, 큰일 난다고 말리고 뭐 대안이 없나 찾아보았습니다. 얼른 눈에 띄는게 바로 파란 반찬통 뚜껑이었습니다. 무슨 락 하는 것 여러 장을 겹쳐서 보았습니다. 효과가 있군요. 분명히 일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략 난감···
바로 먹구름이·· 하지만 적당히 진한 먹구름은 오히려 일식을 분명히 볼 수 있게 도와주더군요.

그때 문득 저 정도면 허접한 제 카메라로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찍어보았습니다. 조리개를 최대한 잠그고 셔터 속도를 최대한 줄이고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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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떠나는 여행 3 - 산골 오지를 달리는 31, 35번 국도


지난번 전라도에서 출발하는 홀수 번호 국도에 이어 이번에는 경상도에서 출발하는 홀수 국도입니다.

길따라 떠나는 여행 2 - 전라도에서 출발하는 홀수 국도

길따라 떠나는 여행 2 - 1, 3, 5, 7 국도

경상도에서 출발하는 홀수 국도는 25번, 31번, 33번, 35번, 79번 국도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소개하고자 하는 국도는 31, 35번 국도입니다.


이 두 국도는 우리나라 가장 오지를 지나는 국도라고 할 만 합니다.

31번 국도는 부산에서 시작해 바닷가를 따라 울산, 경주, 포항까지 갑니다. 이 구간에서는 해운대, 문무대왕 수중릉, 감은사탑을 비롯해 대한민국 사람들 지도 그릴 때 가장 핵심이 되는 곳 중 하나인 토끼 꼬리 부분(행여 욕 먹을라)인 구룡포읍, 노래로 유명한 영일만을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포항에서부터 내륙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태백산맥 안쪽 사면을 따라 태백까지 올라갑니다.

이 구간에는 청송, 영양, 봉화, 태백 등 평소 큰 맘 먹지 않이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마을들을 지납니다.

청송은 주산지와 단풍으로 유명한 주왕산을 품고 있으며 영양군은 소설가 이문열과 시인 조지훈을 배출한 문향이다.

특히 영양군은 지나가는 길이 이 31번 국도와 백암온천을 지나 동해로 넘어가는 88번 국도밖에 없어 특히 접근이 어려운 곳입니다.

하지만 직접 가 보면 아주 높은 산에 둘러싸여 있지도 않고 그리 너르지 않은 평야가 있는 아주 평화로워 보이는 곳입니다. 혹 경북의 동해안을 찾으시는 분은 영주에서 울진으로 이어지는 길을 가다가 조금만 남쪽으로 내려와 88번 국도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것입니다.

이 31번 국도는 여기서 북쪽으로 가면서 점점 험해집니다. 특히 봉화군에 접어들 때 즈음에는 높은 고개도 넘어야 하고 꼬불꼬불한 길이 이어집니다.

이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정말 자연 속을 달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봉화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길은 이미 고속화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아찔하도록 멋진 광경은 온통 콘크리트로 발리고 다시 이 곳을 찾을 때 저는 이미 저 새로 난 길을 이용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야만 했습니다.

태백은 지금 와 있는 여기가 어딘가 싶을 정도로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깊은 산 속임은 분명한데 화려한 네온사인은 여느 도시의 유흥가 못지 않을 정도입니다.

낙동강은 소백산을 넘는다?


그리고 동강과 영화 '라디오 스타'로 유명한 영월, 동계올림픽 3수생 평창을 지나갑니다. 이 구간 역시 강원도 높은 도시들을 지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비교적 완만한 길을 가게 됩니다. 길 가에서 맞는 섭다리도 매우 반가울 것입니다.

하지만 영동고속도로와 만난 뒤부터는 달라집니다. 오대산과 설악산 서쪽을 끼도 인제까지 가는 길은 우리나라 여느 길보다도 짜릿함을 느끼며 조심 조심 운전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하지만 또 우리나라 최북단 마을 중 하나인 양구까지 가는 길은 오히려 험하지 않은 길을 달리게 됩니다.

거의 600km에 이르는 이 길은 무엇보다 험한 산길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긴장을 놓지 못하고 운전에만 신경써야 합니다. 덕분에 같이 가는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들 자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35번 국도도 31번 국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조금 다르다면 낙동강과 자주 만난다는 정도입니다. 오지로 치자면 35번 국도가 조금 더 심합니다.

35번 국도는 부산에서 시작해 바로 내륙으로 가서 양산, 경주, 영천까지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이어집니다. 하지만 영천서 안동까지는 면 소재지 몇 개를 만날 뿐 온통 시골길이 이어집니다. 안동을 지나고 나면 다시 산골입니다. 산은 높지 않은데 평야도 없는 마을이 꼬불꼬불 끝도 없이 계속됩니다. 중간에 만나는 도산서원이 반갑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낙동강 물길 따라 가던 길은 청량산을 지나 태백으로 넘어가는 입구에서 31번 국도와 처음으로 만납니다.

태백까지 같아 가던 길은 31번 국도가 서쪽으로 빠지는데 비해 곧장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길은 더 험하고 정선을 지나 백두대간 등줄기를 따라 산으로 산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더니 이내 고개를 넘어 바다가 보이는 강릉입니다.

벌써 휴가철이 코앞입니다. 사람들 바글바글하는 곳을 떠나 자연에 안기고 싶다면 31, 37번 국도를 추천합니다. 달리는 내내 차 밀리는 걱정은 한 번 안 하셔도 됩니다. 시간 넉넉히 잡고 가다가 좋은 곳 있으면 쉬어가지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가다 보면 '여기는 평생에 꼭 한 번은 와 봐야 하는 곳이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을 아마 10번은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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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은 소백산맥을 넘는다?




지난 6월 24일, 강원도 태백을 들렀습니다. 수년 전에 가족 여행을 겸해 지나가는 길에 태백을 지나기도 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큰 길만 구경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이번에는 태백에서 일박을 했습니다.

태백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구체적인 기억은 없지만 제 머리 속에는 우리나라 가장 산골짜기 도시로 인식돼 있습니다. 이번에 찾아가 보니 역시 태백은 산골짜기 도시가 맞았습니다.

태백은 이미 산골 마을인 경북 봉화에서 찾아가는데도 높은 고개길을 고불고불 한참을 돌고 난 후에야 이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백에서 먼저 눈에 띤 것이 '황지'라는 연못입니다. 그리고 낙동강의 발원지라고 설명돼 있었습니다. 언뜻 머리 속에서는 '무슨 전설 같은 것이 있어서 실재 낙동강과는 많이 떨어진 이곳을 발원지로 삼나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왠지 강의 발원지라면 산 속 깊은 곳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도시 한가운데 자리잡은 것도 영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상도에서 높디나 높은 고개를 넘어 왔는데, 강원도 태백과 경상도 사이에는 높은 소백산맥으로 가로막혀 있는데, 경상도를 흐르는 낙동강의 발원지가 강원도 태백에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 사실보다는 정치적, 역사적 이유가 있을 것으로 거의 확신했습니다.

황지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마치 경유의 색깔처럼 푸른 빛을 띤 물이 담겨 있는 크지 않은 연못이었습니다. 연못 가운데에서는 한 눈에 보기에도 엄청 많은 물이 샘솟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솟은 물은 태백 시내를 관통하는 개천(황지천)으로 흘러드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 들어오자 다음 지도에서 황지천이 진짜로 낙동강으로 흘러가는지 확인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서쪽으로 흘러서 한강으로 합류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황지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으로 알려진 추전역 인근의 두문동재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서 말랐습니다. 물이 고개를 넘지 못한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쪽으로는 당연히 넘지 못할 것 같은 높은 고개를 따라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31번 국도를 따라 봉화에서 넘어오는 고갯길 내내 옆에 내천을 끼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는 끊겼을 것으로 생각했던 물줄기가 그대로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지형상으로만 말하자면 태백은 경상도와 연결돼 있고 산맥은 태백시의 서북쪽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는 태백시 북서쪽의 작은 산 하나 건너에 있었습니다. 이 검룡소와 황지를 나누는 산맥이야말로 우리나라의 백두대간의 정기를 잇는 줄기임에 틀림 없으며 그 줄기는 사북, 정선과 태백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다만 인간이 만든 행정구역이 태백을 강원도로 분류했을 뿐인 것입니다.

수년 전 들렀던 태백은 어쩐지 쇄락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도시에 활기도 없었고 우중충한 느낌마저 강하게 풍겼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매우 달랐습니다. 그 화려함이나 깔끔함이 완전히 관광도시로 변모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어쩐지 자신감 있어 보였습니다. 부유하진 않지만 세상에 빚진 것 없는 중산층들에게서 느껴지는 당당함 같은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태백에서 제천쪽으로 연결되는 38번 국도는 완전히 고속도로에 못지 않은 만큼 잘 닦여 있었습니다. 지난번 방문때에는 골짜기를 따라 구불구불 경치를 즐기며 드라이빙할 수 있는 코스였는데 새로 닦인 길은 거의 롤러코스트를 탔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 이상의 짜릿함을 줄 만큼 급경사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마치 아스팔트로 된 스키장을 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태백을 찾아가는 길은 편해졌지만 전에 니낄 수 있었던 아름다움은 아쉽게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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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떠나는 여행 2 - 전라도에서 출발하는 홀수 국도




1, 3, 5, 7 외자리 홀수 국도는 차례로 서에서 동쪽으로 번호가 붙여졌습니다.

길따라 떠나는 여행 1 - 1, 3, 5, 7 국도

홀수 국도는 이외에도 많습니다. 하지만 국토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지도 않고 차례로 놓여 있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땅 구석구석으로 이어져 동맥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라도에서 출발하는 도로들입니다.

13번 국도는 전남 완도에서 충남 금산에 이르는 300여 Km에 이르는 길입니다.
완도에서 출발한 이 길은 해남, 영암, 나주(전남)를 거쳐 광주, 담양, 장수, 진안(전북)을 지나 충남 금산에서 끝납니다. 나주 평야로 대변될 수 있는 전남의 남서부는 너른 들판의 시원한 풍경을 선사하고 소백산 줄기의 서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전북의 북동부는 호남에도 이렇게 깊은 산골짜기가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17번 국도는 전남 여수에서 시작해 경기도 양주까지 이어지는 400km가 넘는 긴 도로입니다.
여수 돌산도에서 시작한 길은 돌산대교를 지나 순천, 구례(전남), 남원, 임실, 전주, 완주(전북), 대전, 청주, 진천(충북), 용인으로 이어집니다. 전남의 동부와 전북의 중부, 충북의 서부를 가로지르는 길입니다. 여수의 남해 바다, 구례의 지리산, 사람의 기척이 많지 않아 한적한 시골 임실, 전주와 대전, 청주 등 대도시, 물산이 풍부해 예로부터 사람이 살기 좋다는 진천, 죽으면 찾아가는 용인이 모두 이 길 위에 있습니다.

19번 국도는 전남 남해에서 강원도 홍천에 이르는 450km가 넘는 긴 도로입니다.
남해도 끝에서 시작한 길은 하동(경남), 구례(전남), 남원, 장수, 무주(전북), 영동, 보은, 괴산, 충주(충북), 원주, 횡성, 홍천(강원)을 지나갑니다. 길은 경남에서 시작하지만 바로 구례로 넘어가 소백산맥 서부 사면을 따라 올라가는데 13번 국도보다도 더 산 줄기에 가까이를 지나가기 때문에 더 좋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21번 국도는 전북 남원에서 경기도 이천에 이르는 길입니다.
남원군 동계면에서 시작한 길은 순창, 정읍, 전주까지 북으로 가던 길은 갑자기 서쪽으로 틀어서 서해안 군산(이상 전북)에 이른 후 다시 북으로 방향을 잡아 서해안을 따라 서천, 대천, 보령, 홍성으로 올라가다가 다시 내륙으로 들어와 예산, 아산, 천안, 진천, 음성(충남)을 지나 이천군 장호원(경기)에서 끝납니다. 전북 내륙, 충남 해안, 내륙을 두루 둘러볼 수 있는 길입니다.

23번 국도는 전남 강진에서 충남 천안에 이르는 400km에 가까운 길입니다.
이 길은 강진읍에서 시작해 강진 반도를 한바퀴 돈 뒤 장흥, 영암, 나주를 지나 서해안으로 간 뒤 무안, 함평, 영광, 고창(전남), 부안으로 바다를 따라 올라가다가 내륙으로 들어와 김제, 익산(전북), 논산, 공주, 연기, 천안(충남)으로 이어집니다.굴비의 영광, 복분자, 선운사의 고창도 볼만하지만 만경평야의 김제에서부터 천안까지 이어지는 길은, 특히 김제, 익산, 논산 구간은 높은 산이 하나 없이 광활한 평야에 야트막한 구릉으로만 이어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곡창지대입니다. 높은 산, 깊은 골짜기도 볼만하지만 야트막한 구릉과 점점이 이어지는 민가, 명온한 인심도 충분히 우리를 감동시킬만 합니다.

29번 국도는 전남 보성에서 충남 서산까지 이어지는 350km 정도의 도로입니다.
이 길은 녹차의 고장 보성에서 출발해 화순, 광주, 담양(전남), 정읍, 김제, 군산(전북), 서천, 부여, 청양, 홍성, 서산(충남)에서 끝납니다. 대나무숲과 메타세콰이어의 담양, 내장산의 정읍, 역사의 고장 부여도 볼만하지만 특히 서산의 도로 끝에서 만나는 공장단지의 어마어마한 규모는 우리를 깜짝놀래키고도 남습니다. 그리고 길을 따라 바닷가까지 잘 찾아 들어가면 자연산 가리비구이도 일품입니다.

전라도에서 출발하는 국도는 이외에도 15번, 27번 국도가 더 있습니다. 다음 번에는 경상도에서 출발하는 국도를 소개하겠습니다.

물론 소개는 국도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국도 외에도 지방도가 있습니다. 국도는 대부분 중앙분리대가 돼 있고 시야를 가리는 울타리가 있을 뿐 아니라 거의 고속도로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주위를 구경하기에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때문에 적절히 지방도를 이용하시면 더욱 풍부하게 우리나라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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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떠나는 여행 1-1·3·5·7 국도



우리나라의 길은 크게 동서로 가는 길과 남북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동서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모두 짝수 번호를 가지고 있고 남북으로 가는 길은 홀수 번호를 갖고 있습니다.



1번 국도는 분단 이전에는 압록강 하류의 신의주에서 전남 목포까지 이어지는 500Km에 가까운 길이었습니다. 지금은 목포에서 문산까지 이어집니다.

서울에서는 시흥대로, 서부간선도로, 증산로, 통일로로 이어집니다. 이 길은 수원을 관통한 후 천안, 조치원, 논산, 전주, 정읍, 장성, 나주를 거쳐 목포까지 갑니다.

3번 국도는 경기도 연천군에서부터 경상남도 남해군까지 계속됩니다. 이 길은 말하자면 서울 동부지역을 관통해 똑바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이 길은 의정부에서 내려와 동일로로 이어지고 송파대로를 지나갑니다. 이어서 성남, 광주, 이천(이상 경기도), 충주(충북), 문경, 상주(경북), 함양, 진주, 사천, 남해(경남)까지 이어집니다.

5번 국도는 강원도 철원에서 마산까지 가는 국도입니다. 말하자면 국토 중앙부를 가르지르는 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길은 춘천, 홍천, 원주(강원도)를 거쳐 제천, 단양(충북)을 지나 죽령을 넘어 풍기, 의성, 군위, 칠곡, 대구(경북), 창녕, 마산(경남)으로 이어집니다.

7번 국도는 강원도 동해안 끝인 고성에서 시작해 동해안을 따라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이 길은 강릉, 동해, 삼척(강원), 울진, 영덕, 포항, 경주(경북), 울산, 부산으로 이어집니다.

그럼 9번 국도는?

물론 없습니다. 이 외자리 홀수 길은 서로 한 번도 만나지 않으면서 국토를 거의 균등하게 가르고 있습니다.

이 외자리 홀수 길들은 주요 도시를 관통하면서 우리나라 직역 물동량의 상당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금은 대부분 중앙분리대가 있는 4차선 도로로 변했습니다.

여행은 일정한 지역까지 이동한 다음에 숙소를 정하고 그 일대를 돌아보는 형태로 진행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길을 따라 이동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입니다. 1번 국도부터 시작해 7번 국도까지 모두 달려본 사람은 전국의 주요 도시를 대부분 가 보았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이런 방법을 이용하면 전국의 도시들의 위치를 대부분 알 수 있기 때문에 전국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시야가 생깁니다.

다음에는 외자리 짝수번호 국도를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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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 유람선에서 바라본 풍경

충주호 유람선에서 찍은 사진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날씨가 조금 우중충하고 빛의 방향이 맞지 않아 사진들이 대체로 우중충한 분위기입니다.

현장에 가셔서 직접 구경하시면 절경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온가족이 함께 한 단양 여행







어머니 환갑을 기념해 조촐하게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날은 어버이날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멀리 떨어져서 살고 있다는 이유로 가슴에 꽃 한 번 못 달아드린 마음의 빚이 작지 않거든요.

애초 해외여행에서 시작해 국내 여행, 2박3일에서 1박2일로 줄고 말았지만 나름대로 재밌는 여행이 됐습니다.

처음 계획은 부산에서 1박을 하고 남해안 일대를 구경한 후 통영에서 또 1박 후 지리산 자락을 지나 서울로 올라오는 구간을 계획했었습니다.

부산에서 무주까지 2일


하지만 갑작스런 사정으로 1박2일로 기간을 단축하고 급하게 단양 콘도를 예약하고 준비되지 않은 여행을 떠났습니다.

단양지역이야 이미 여러번 다닌 코스로 제겐 너무나도 익숙한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은 또 다른 의미를 주었습니다.



어머니와 외할머니입니다. 점심을 먹고 나온 식당 앞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셨습니다. 두 분 모두 일찍 남편은 여의고 서로 기대어 사십니다. 만날 티격태격하지만 오랫동안 다져온 서로에 대한 믿음의 두께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제 아들이 가져온 카네이션을 나눠 달아드렸습니다.

아들에게서 받은 카네이션

저희가 점심은 먹은 자연식당은 한 3년여 전 우연히 알게된 곳으로 벌써 여러번째 일부러 찾아가 점심을 먹곤 합니다.

충주에서 3번 국도를 타고 수안보 방향으로 산자락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괴산 방면에서 오는 작은 지방도와 만나게 되는데 그 사거리 바로 한 구석에 있습니다.

메뉴는 정식과 갈비, 장어구이 등인데 20여가지의 각종 나물과 반찬이 나옵니다. 남도지방에서 먹는 푸짐함을 그대로 느끼면서도 맛은 또 색다르다든 것은 느낄 수 있습니다. 값은 1만원에서 2만원 사이입니다.



형들 가족과 우리 가족까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충주호 유람선에서 할머니가 자세를 잡으셨습니다.

장회나루에서 탄 유람선은 한 시간여에 걸쳐 제비봉에서 시작해 구담봉, 옥순봉 등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할머니는 내년 9순을 앞두고도 아직 정정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시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다만 다리가 편찮으셔서 많이 걸을 수 없어 안타깝게도 가볼 수 없는 곳들도 많습니다.



형네 가족이 배경으로 삼은 도담삼봉입니다. 도담삼봉은 단연 단양 여행의 백미입니다. 다 함께 유람선을 타고 싶었지만 관람객이 많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모터보트를 탔습니다. 짧은 순간에 모든 것은 끝나고 말았지만 짜릿함은 강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소백산 관광 목장에 찾아가 고기를 구워 먹고 아쉬운 여행을 마감했습니다.

소백산 관광목장은 단양에서 예천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있는데 소고기를 부위별로 푸줏간에서 사다가 식당에서 직접 구워 먹는 방식이었습니다. 보통 바닷가에 가면 회를 떠다가 식당에서 먹는 방식과 비슷했습니다.

고기 값은 등심이 100g에 7000원 정도로 저렴했으며 식당에서는 1인당 2000원을 별도로 받았습니다. 맛은 그냥 먹을만했습니다.

앞에 운동장이 있어서 족구를 할 수 있었고 우리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방갈로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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