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불인' '다언삭궁'---'天地不仁' '多言數窮'
한 4년 전이었습니다. 8월 말, 어느 주말 오후. 당시 두어 살이 된 아들녀석을 데리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너무나도 맑고 푸른 하늘을 보았습니다. 아! 가을이구나. 엊그제까지 덥다고 헐떡대던 그 여름은 어디가고 바로 가을 하늘이 머리 위에 펼쳐저 있었습니다. 놀러 나가자고 찡찡대던 아들 녀석은 좋다고 뛰어다닙니다. 그런데 문득 아들의 발에 밟힌 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다리가 부러지고 배가 터졌습니다.
"저걸 누굴 탓하랴."
천지불인.
아무도 주장하지도 않고 아무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지만 가을은 무심히도 우리 곁에 와 있었습니다. 어떤 개구리는 나의 돌멩이에 맞아 죽고 어느 벌레는 결국 아들 발에 밟혀 개미의 먹이가 돼 버렸지만 무슨 뜻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세상에 돌아가는 이치가 있고 사랑이 있고, 자비가 있고 인자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저 무심할 따름입니다. 무언가를 바라고 기대하고 있지도 않은 절대적인 것을 기대하고 해석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해석하다보니 너무 많은 것들이 허비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모든 마음을 비우고 나의 삶에 열중할 때입니다.
** 도덕경 제5장 노 자가 보기에 공자가 말하는 군자지도(君子之道)라는 것이 강아지 풀 뜯어먹는 소리로밖에 안보였고 그것을 역설하고 다니는 공자는 출세하는데 목을 맨 고급 구직자(求職者)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노자가 제일 고약한 의미로 쓰고 있는 두 글자가 하나는 위(爲)요 다른 하나가 인(仁)인 것입니다. 인(仁)은 즉 위(爲)입니다. |
지난 2000년 이래로 의료 전문지에서 활동해온 기자입니다.
서울 노원구에 살고 있으며 아들 둘을 둔 아빠이기도 합니다.
의료는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분야이지만 전문가들에 의해 독점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점차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제도 전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관련 용어나 제도에 대해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를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풀어서 전달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터무니 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가끔씩 여행 관련 포스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마흔 살이 되가 전에 전국 모든 군을 다 가보는 것이 작은 하나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제 블로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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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도덕경에 나오는 이야기군요. 저도 도덕경을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답글삭제요즘 광고에 보면 그런게 있더군요..
답글삭제"여름에도 집합공부, 가을에도 집합공부"
저도 완전히
"여름에도 도가도 비상도, 가을에도 도가도 비상도"
다언삭궁에 그런 깊은 뜻이 있었네요.
답글삭제덕분에 좋은 말 하나를 배우며 깊은 가르침을 얻습니다.
찾아 주셔서 고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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