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그리고 중고차 구매이야기 II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잘 굴러다니던 싼타모가 살짝 걱정을 끼칩니다. 아무 이유 없이 혼자서 RPM이 치솟는 현상이 몇 번 발생했습니다. 평소 다니던 카센터를 찾았더니 심각한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 다만 냉각수가 온통 녹물이라며 어쨌든 한 번 손봐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보아하니 이것 저것 하면 또 뚝닥 수십만원 해먹을 텐데... 그러고 나면 또 두어 해 그냥 넘어갈텐데... 경제적 개념으로는 분명히 헌 차를 고쳐타는 게 정답이지만 이왕 새 차를 사기로 맘 먹은 김에 핑계에 결심을 했습니다. 마침 아쉽게 나마 주머니에 총알이 조금 마련됐습니다.

진즉 보아둔대로 니로. 등급은 프레스티지. 옵션은 드라이브와이즈와 네비만. 이정도면 준비된 총알에서 아주 조금만 어떻게 더 붙이면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가족이 현대차에 다니기에 혹시나하는 마음에 물어봤습니다. 연말이 되면 전시차 등이 싸게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조금 기다려 보랍니다.

그런데 한 달이 다 지나도록 연락이 없습니다.

그 사이 눈은 높아지고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두어 달에 한 번씩은 장거리운전도 해야 하는데... 통풍시트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내랑 번갈아 운전을 해야 하는데 메모리시트는 정말 너무 편리할 것 같습니다.

그러던 차에 확인해 보니 니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족할인 혜택으로 나오는 게 없답니다. 게다가 어쩌다 나오는 것도 2~3% 수준이랍니다. 그 정도는 영맨에게 받아도 받겠다.

결국 중고차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물론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넘쳐나는 사기매물 등 걱정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벌써 1년 전에 쏘울을 중고차로 산 경험이 있으니 조금 자신이 있었습니다.

일단 국민차차차사이트와 SK엔카를 중심으로 그동안 눈으로만 보던 것에서 나아가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트림별로 옵션을 나누고 내가 원하는 옵션에는 추가점, 원하지 않는 옵션에는 감점을 줬습니다.

또 좋아하는 컬러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가, 감점을 주고 사고에 대해서도 큰사고, 작은사고, 무사고로 나누어 일정 정도의 감점을 줬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 년도와 운행 거리를 나누어서 일정한 정도의 감가상각 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중고차 사이트에 올라오는 차들을 분석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분석한 값과 사이트에서 제시하는 값들의 차이가 컸지만 약간씩의 점수를 수정하고 나니 대부분의 상품들이 대체로 5% 범위 안에서 편차를 보였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를 정보를 모았습니다. 거기서 내가 분석한 값어치와 판매자가 제시하는 값어치를 비교해서 제게 가장 유리한 순서대로 번호를 붙였습니다.

그렇게 뽑아보니 판매자 제시가 대비 108%에 달하는 차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확인차 다시 찾아보았을 때는 이미 팔렸는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107%, 105% 순으로 차례를 붙였습니다.

그리고 이용한 곳이 바로 마이마부입니다. 중고차를 살 때 현장에 같이 가서 잘못된 매물이 아닌지 점검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차량 정비 전문가가 아마추어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꼼꼼하게 차를 살피고 판매 업자가 제시하는 성능 점검표와 비교해 줍니다.

물론 현장을 찾기 전에 미리 전화 해서 허위매물인지 아닌지도 다 알아봐줍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제가 구입한 차는

니로 노블레스 트림 2018년형으로 출고된지 6개월 정도 됐고 주행거리는 12000Km정도 된 차였습니다.
옵션은 드라이브와이즈, 18인치 휠, 7인치 네비가 포함된 차였습니다. 물론 차 상태는 잔기스 하나 없이 신차와 다름이 없었고 블랙박스와 썬팅까지 출고 후 필요한 작업도 돼 있었습니다.

출고까지 들어간 돈은 차값, 세금, 보험, 마이마부까지 다 해서 2500만원 정도입니다.

앞으로도 이 차를 타면서 느끼는 점들 시간 나는대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8.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