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우리 말 - 잘코사니,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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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우리 말 - 잘코사니, 왕

잘코사니
잘코사니는 가끔 집사람이나 친구들에게 한 번씩 쓰지만 말을 하고 나면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해서 이를 설명하는데 김이 다 빠지곤 하는 말입니다. 얼마 전까지고 그냥 우리 고향에서나 쓰는 사투리인가보다 했는데 아까 TV에서 보니 '우리 말, 고운 말' 시간에 나오네요.

잘코사니는 몹시 얄미운 친구가 나쁜 일(크지 않은)을 당했을 때 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자면 악동이 여자 친구에게 '아이스 케키!'를 하고 '메롱!'하며 달아나다가 넘어지면 모두들 '잘코사니'를 외칩니다.

말하자면 '아이고, 고소하다.' 정도의 뜻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고소하다'가 서술적 표현이라면 '잘코사니'는 좀 감정적, 감탄사적 표현입니다.

잘코사니
[Ⅰ][명사]고소하게 여겨지는 . 주로 미운 사람불행당한 경우하는 말이다.

아무잘코사니라고, 개 패듯이 두들기라고 부추기지는 않았다.≪윤흥길, 묵시바다
속았소, 속았어. 속이더니 잘코사니이오.≪홍명희, 임꺽정
[Ⅱ][감탄사]미운 사람불행고소하게 여길 내는 소리.

잘코사니, 에이 시원하다. 우리네 호적을 저희네 밭문서삼아 곡식마음대로 앗아가더니, 에라 잘됐어.≪현기영, 변방우짖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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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TV 어느 퀴즈 프로에서 언뜻 보았는데 제게는 무척 익숙한 말이었는데 출연자들은 전혀 몰라서 조금 놀랐습니다.

문제)다음 중 소나 말이 가는 것을 멈출 때 쓰는 말은 무엇일까요?
정답)왕

사실은 무척 썰렁했습니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일상에서 활용될 가치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틀린 사람도 '저런 문젤 누가 알아?' 하는 정도의 약간의 짜증...

왕은 그냥 단순하게 '서라!'라던가 '스톱!' 하고 외치는 소리와는 다릅니다. 달래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소나 말은 화가 나면 달리고 온순해 지면 서게 되 있습니다. 그래서 소의 걸음을 재촉할 때는 기운을 북돋우며 '이러, 이러!'하는 것이고 서게 할 때는 '왕~ 왕~ 왕~' 하며 달래 줍니다.

우리 일상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친구가 별 크지 않은 일에 흥분하며 화를 낼 때도 쓸 수 있고 운전을 하며 바쁘지 않은데 과속을 할 때도 한 번 '왕~ 왕~ 왕~' 하며 달래보십시오.

[감탄사]말이에게 걸음멈추라는 으로 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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