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 1:0 패배, 아주 분통이 터진다


2010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진 평가전. 그야말로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전은 완전히 창피함 그 자체였다.

처음부터 이길 마음은 아예 없었다. 그들의 머리 속에는 처음부터 "1:0 패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다.

공을 잡고도 굳이 앞으로 가려고 하지 않았고 중원에서도 선수들은 뒷걸음질쳤다. 볼 점유율은 25: 75 아주 창피하기에 끝이 없는 수치다.

그런데 더 나를 창피하게 하는 건 중계진들의 멘트다. 잘하고 있단다. 최선을 다했단다.

그 말을 선수들도 들었는지 경기가 끝난 후에는 스스로 박수를 치고 있다. 더 창피하다.

스페인이 얼마나 잘 했는지 몰라도 2002년에는 우리에게 지고 나서 눈물 흘리던 팀이다. 그 사이 8년이 지나는 동안 스페인도 나아졌겠지만 우리도 나아졌다.

혹 그대들은 그날의 승리가 요행이라고만 생각하는가?

혹 그날 우리는 그들을 공정하지 못한 방법을 동원해서 이긴 것이었는가?

아직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세계 최강이 아니라 우주 최강이 오더라도 죽기살기도 뛰고 질때 지더라도 당당하게 싸우는 것이다.

우리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강적 스페인과 굳이 만난 이유는 애초에 무엇인가?

걱정스러운 것은 본선에서도 이런 전략을 들고 그들과 대적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과연 어느 팀이 우리보다 약한 팀이 있어 강/약 전술을 나누어 쓸 것인가. 혹 아르헨티나와 전에서 이런 전략을 쓸려는 것인가..

제발 이제는

어느 분야에선간에 먼저 꼬리 내리는 일이 없기로 하자. 설령 힘에 밀려, 실력에 부쳐 질 때 지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