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램.... 온 국민이 틀릴 땐 이유가 있다


바람 과 바램

아주 오래 전부터 고민해 왔다. 처음엔 그냥 국어사전에 나온대로 바람은 늘 맞고 바램은 늘 틀린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 포스팅도 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온 국민이 깔끔하게 틀리는데는 아무래도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아나운서들 조차도 토크쇼에 나와서 이게 맞다 저게 맞다 하며 확신을 하지 못하는데는 까닭이 있을 것이다 생각했다.

최근 들어서는 거의 확신에 가까와졌다. 바람은 분명 바라 + ㅣ + ㅁ 형태일텐데 가운데 ㅣ는 분명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히리기우구추 가운데 이라는 데 생각이 이르면서 부터다. 최근 우리말 맞춤법은 어찌된 일인지 이 이히리기우구추에 대해서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예를 들면 정답을 맞추다도 굳이 맞히다라고 해야 한다고 우기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바라다를 피동, 사동, 수동 등 어떻게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바라와 바래의 차이가 구분이 가능하다면 둘 다 맞는 것인텐데.... 원하는 것과 원해지는 것을 의미상으로 구별할 수가 있을까? 고민을 깊어갔다.

정답은 언제나 새벽에 잠에서 깨어 엉뚱하게 찾아온다.

“유레카”
바라보다가 떠올랐다.

바라보다는 것은 지향이 있다. A가 B를 보는 것을 바라보다라고 한다면 B는 바라보이는 것이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바래보이는 것이다.

보이는 것을 빼서 생각해 본다면
A는 바라고 있고 B는 바래지고 있다.

다른 말도 표현한다면

바람은 노스텔쟈의 손수건이고 바램은 저 푸른 해원이다. 한자말로 표현한다면 바람은 願이고 바램은 所願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쓰는 바램은 그대로 바램이 맞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소원이고 이는 순 우리말로는 바램이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아무튼 자칭 국어학자라고 먹고 사는 사람들은 좀 분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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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바라다'에 '-이-'가 들어가 '바래다'의 형태가 된 뒤, 이것이 명사형으로 '바램'이 되었다고 하기에는 문장 구조상의 의문점이 남아 버립니다. '하기를 바라다'라고는 해도 '하기를 바래다'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기를 바라'라고 끝내 버릴 때에는 정작 '하기를 바래'가 나오는 때가 잦습니다.

    결국 '바람'과 '바램'의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피/사동 접미사로 보기에는 구조상의 의문점도 생기고, 쓰임상의 의문점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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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라다에서 바래다로 될 때....
    언제나 하나의 의미로 좁혀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동이 될 수도 있고 피동이 될 수도 있고 그 쓰임은 다양합니다.


    하기를 바라다.-- 남이 하기를 원한다.는 맞는 표현이고

    하기를 바래다.-- 남이 하기를 소원한다.(틀린 표현이라고 하셨는데) --> 어떤 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소원한다.라고 고쳐쓰면 맞는 표현이 됩니다.
    -->그 말은 곧.... 네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래(님이 쓰신 것처럼)..... 라고 표현됩니다.


    우리가 말을 함에 있어 원함과 원하는 바를 구별해 정확히 나누어 쓰지는 않습니다.


    바람과 바램이 교묘히 섞여있음을 말하고자 함입니다.

    제 말은 둘 다 맞다는 뜻입니다. 아니 둘다 맞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해야 더 정확합니다.

    바램은 무조건 틀렸다고 하는 국어학자들의 꼭 옳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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