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교수 수술법 논란, "세계적 신기술" Vs "새로울 것 없다"

송명근 교수 수술법 논란, "세계적 신기술" Vs "새로울 것 없다"
흉부외과학회 "안전성 판단 위해서는 3~5년 기다려야"






심장수술 분야의 대가로 알려진 건대병원 송명근 교수의 수술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송명근 건국의대 교수



특히 송명근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심장 판막 특허 후 예상 수익금의 200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또 현대차 제네시스의 1호차 승차자가 되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그가 개발했다고 알려진 수술법 CARVAR(Comprehensive Aortic Root and Valve Repair, 종합적 대동맥근부 및 판막 성형)이 의학계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흉부외과학회, 안전성/유효성 판단하기 이르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송 교수가 자신의 수술법을 건강보험 적용을 위해 심사평가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심평원에서 흉부외과학회에 입장을 묻자 흉부외과학회는 지난 7월, ‘기존 수술법을 대체할 만한 장점이 없고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CARVAR 수술법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판단하기 위해 3~5년 이상의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고, 새로운 수술법이라기보다는 기존 판막 수술 방법을 조합한 것이며 비용에서도 비싸다는 것이다.




흉부외과학회 보고서는 대동맥 및 심장 수술에 식견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문의 7명으로부터 자문을 받은 뒤 흉부외과학회 상임이사회를 거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대동맥 판막 질환과 대동맥 근위부위의 질환은 병과가 서서히 진행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수술에 대한 임상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수술 시행 후 3~5년 이상의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동맥판막폐쇄부전증, 대동맥판막협착증, 상행대동맥류, 대동맥판막륜확장증, 흉부 및 복부대동맥박리증 등에 CARVAR 수술이 유효한 수술법이라고 판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수술 후의 충분하고 장기적인 임상 결과와 객관적인 분류 방법에 따른 환자의 증상 개선 정도, 심장외과 및 심장내과 의사의 진료 소견, 심장초음파와 심장 CT 등의 과학적인 자료를 근거로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학회 참석자들은 썰렁한 분위기

흉부외과학회에서는 지난 6일 열린 학술대회에서 ‘최근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 성형술의 수술 성적’이라는 제목으로 송 교수의 수술 실적을 보고하는 자리가 있었다.




여기서 송 교수는 대동맥 판막 성형술을 받은 환자 114명 모두가 수술에 성공했으며 1년까지의 추적 기간 중 전원이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다고 보고 했다.




하지만 학술대회에 참석한 의사들의 반응은 썰렁했다. 학회에서는 단순히 효과가 적거나 가격이 문제가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심장의 경우에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실험과 임상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에 대해 적절한 답을 못했다는 평이다. 나아가 수술을 계속 하면서 문제점을 계속 해결해서 지금은 문제가 없다는 답변에 대해서도 의학자로서 매우 위험한 대답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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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건국대병원은 지난해 10월 서울아산병원에 있던 송명근 교수를 스카우트 하면서 그의 이름을 활용하기에 적극 나섰다.




국내 최초 자신의 이름 내건 클리닉

우리나라 최초로 심장 이식술에 성공한 그의 브랜드를 최대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의사의 이름을 따 ‘송명근 교수의 심혈관외과클리닉’을 개설했다. 그리고 3년 내 연간 3000명 정도의 국내외 환자를 수술하는 세계 3대 심장센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특허 기술로서 CARVAR를 제시하고 항응고제 없이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 후 일각에서 수술법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제기되자 병원측에서는 ‘스타 만들기에 대한 견제’ 또는 ‘개인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건 클리닉에 대한 시샘’이라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송명근 교수는 반박 자료를 내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전 기술도 기존 판막술보다는 낫다

송 교수는 수술을 하면서 문제점을 개선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전 방법으로 수술받은 사람도 기존의 판막치환술 보다는 훨씬 낫다”며 “그러나 의료 기술과 기기는 계속 진화해 나가는 것이고 신제품과 신기술은 계속 미흡한 점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또 안정성 유효성을 판단하기 위해 장기 추적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이미 10여년 간의 개발 경험이 있으므로 장기 성적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의료보험 적용을 늦추는 것은 환자의 부담을 늘리는 것일 뿐 의사에게 어떤 도움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용면에서도 장점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실제로 개발에 든 투자 비용과 효과를 고려하면 상당히 비쌀 수밖에 없지만 현재의 비용은 평균적으로 기존 판막 치환술 비용의 65~70% 정도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대동맥 판막 협착증의 경우 120만원 정도 소요되어 기존 판막가격 280만원의 40% 내외이고 대동맥 폐쇄부전증의 경우에는 240만원이 소요되어 기존 비용의 80%를 약간 상회하지만 다만 대동맥 근부의 이상이 합병된 경우에는 480만원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심평원 회의 참석자, 의견은 듣지도 않고 반대만...

송 교수는 이어 심평원에서 열렸던 전문가회의와 관련, 참가한 의사의 실명을 공개하며 이들은 평소에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 성형술을 본 적도 없고 이론도 전혀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자신의 설명에 대해서는 전혀 듣지 않고 계속 반대 의견만 피력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특히 판막 치환술에는 사용하는 기계판막은 평생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며 이는 환자에게는 크나큰 족쇄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자신의 수술법이야말로 한국에서 개발된 이상적인 대동맥 판막 수술법이라고 확신한다며 기존의 고식적 판막 치환술과 달리 완치라고 할 수 있고 모든 대동맥판막 환자에서 안전하게 예외 없이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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