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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다.
컴퓨터를 통해 세계 곳곳을 안방처럼 들여다볼 수 있다. 구글맵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도 적쟎이 놀랐지만 이번 다음 로드뷰는 놀람을 떠나 경악 수준이다. 서울 시내 골목골목까지 환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대... 정말로 공상과학만화 속에서나 상상하던 세상이다.
우리 아파트 모습을 스카이뷰로는 이렇게 볼 수 있다. 이것도 깜짝 놀랄 일이다. 하늘에서 누군가가 나를, 내가 사는 세상을 이렇게 훤히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로드뷰는 이정도가 아니다.
아파트 실재 모습을 훤히 볼 수 있다. 이제 집 산다고 주중에 시간 내서 찾아가보고 할 필요도 없겠다.
그런데 이 수준이 아파트만 보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람 얼굴까지 다 알아볼 수도 있다.
물론 사람 얼굴과 자동차 넘버는 모두 모자이크처리를 했다. 하지만 주변 가까운 사람들의 모습은 얼마든지 알아볼 수 있는 정도다.
벌써 누군가는 이런 장면을 찾아냈다. 남녀 한쌍이 데이트를 하고 있는 장면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런게 그정도가 아니고 남녀상열지사란다. 그 원본을 찾으려 올림픽공원 로드뷰를 아무리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아마도 다음 측에서 벌써 처리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헤럴드경제신문에 난 이 기사에는 사진 설명에 남성의 손이 여성의 티셔츠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미 사진은 한번 더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어 알 수가 없다.
사생활 침해 논란이 한창인가보다.
그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이던 독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데 어떻게 이의가 있겠는가. 서비스의 현장감을 더 주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인물의 등장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인물 자체를 완전히 지우던가 모자이크 정도를 더 확대한다면 현장감은 훨씬 떨어질 것이다.
물론 남의 집 안방을 찍은 것도 아니고 일상적으로 공개된 공간을 찍은 것인데 무엇이 문제가 되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 한명에게라도 양해 없이 실례나 불편함을 줘서는 안된다. 이렇게 개개 기업의 이윤을 위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 없이 추진된 사업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 도시 생활에서도 익명성은 매우 중요하다. 항상 가슴에 소속과 이름이 새겨진 명찰을 달고 다닌다면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서비스는 계속돼야 한다. 다만 현장감 조금 떨어지더라도 인물은 전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처리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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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사진은 결국 나중에 찾았어요. 그리 대단한(?) 장면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첨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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