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Xpeed 해지 및 SK 브로드밴드 설치기





지난 1년 반동안 엑스피드를 써왔습니다.

사실 엑스피드를 쓰는 동안에는 불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속도도 만족스러웠고 고장도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무선 인터넷을 쓰고 싶어서 인터넷 전화를 신청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인터넷 전화를 쓰면 전화도 저렴하게 이용하면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존 인터넷에 무선 전화기를 신청하는 것은 전혀 환영받지 못하는 일이었습니다. 전화를 받는 아가씨는 성의가 없는 무뚝한 어투로 전화기 추가 설치 비용(10만원 정도)을 약정 기간 할부로 내면 된다는 것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역 대리점 번호를 안내해 달라고 했지만 자신들은 알 수가 없다며 못해준다는 것입니다. 허걱~

개인적으로 알아본 지역 대리점에서는 오히려 본사에서 제시한 가격보다 더 많은 기기값을 요구했습니다.

다시 본사에 해지 요청을 하자 그제서야 우왕좌왕, 무슨 서비스를 해준다, 무슨 혜택을 준다 했지만 이미 기분이 많이 상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SK 브로드밴드로 마음을 먹고 여기저기 알아본 후 제일 친절해 보이는 곳을 골라 신청했습니다. (신청만 받는 곳이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많군요)

3년 약정에 사은품으로 현금 24만원을 준다고 했고 요금은 2만3900원이랍니다. 기타 기기값이나 설치비 등의 비용은 일체 없다고 했습니다. 전화번호는 기존에 쓰는 것 그대로 사용 가능하고 발신자 번호 표시 서비스는 월 이용료 1000원인데 1년간 의무 사용이랍니다.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뒤 설치 기사가 왔는데 허걱~~!!

중간에 모뎀이 있는 방식이군요. 엑스피드에는 없었는데. 이 모뎀은 기존 KT의 ADSL이나 VDSL에서도 경험했지만 주기적으로 잊어버릴만 하면 한 번씩 꼭 고장이 납니다. 어떤 때는 전원을 껐다가 켜면 바로 해결되기만 어떤 때는 언제 올지 모르는 A/S기사를 마냥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속도도 엑스피드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는 얘기도 그제서야 들었습니다.

설치 기사도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는 특히 엑스피드가 시설이 잘 돼 있기 때문에 그냥 다시 쓰는 것이 좋다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다시 엘지의 서비스를 신청해야 하는지 번민이 많았지만 전화를 했습니다. 대리점에서는 재신청이 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본사로 신청했습니다.

3년 약정에 요금은 29900원, 사은품은 상품권으로 15만원. 요금 차이가 크지만 그래도 안정적이라는 말을 믿고 설치할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청을 완료할려면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주민증은 지갑과 함께 차에 있고 차는 아내가 끌고 나간 상태입니다.

저는 통화 과정에서 이미 여러번 제 신분을 확인했고 주민번호, 통장번호, 집 주소, 전화번호까지 다 말했으며 제 기록은 이미 전 설치때 입력해 두었던 것이 있기 때문에 모두 확인되는 상황이었지만 신분증에 있는 발급 일자를 확인하겠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을 설치한 후 계약서를 쓸 때 모두 보여드리겠다고 했지만 신청 자체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니미럴~~.

요금이 비싼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이런 황당한 요구는 참을 수 없는 것이 저같은 소시민들의 특징이란걸 대기업은 모르는가 봅니다.

조금 불안정하지만 마냥 고장만 나는 것도 아닐테고 그냥 SK 브로드밴드를 신청했습니다.

다행히 속도는 엑스피드 못지 않게 나왔습니다. 무선 전화기 사용은 번호 이동 관계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SK도 쉽지는 않네요.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따로 신청을 해야 한답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분명히 공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청할려고 하니까 월 1만원 정도를 더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허걱~~

"아니! 신청할 때는 분명히 공짜라고 했는데···"
"그럼 다시 확인해 볼께요."
한 1분 정도 흐른 후,
"공짜로 해드릴께요."
"아니 안 된다고 할 땐 언제고, 그새 공짜로 바뀌나요?"
"공짜로 해주기로 신청이 돼 있기 때문에···"
"그런 신청이 됐는지 1분만에 확인이 돼나요?"
"아니 그런 게 아니고~~"

그래서 결국은 공짜로 설치해 주기로 했습니다.

또 하나 단점은 전화기를 한 대밖에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전에는 쪼그만 집에 두 대 설치해 두고 편하게 받을 수 있었는데 비록 무선이긴 하지만 한 대만으로 써야 한다는 것은 불편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더욱 나쁜 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추가할 방법이 없답니다.

그런데 걱정스러운 것은 인터넷이 순간적으로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확인된 것이 아니라 확정적으로 얘기할 순 없지만 인터넷 영상을 보고 있는데 다운되는 경우가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웹 서핑을 할 때도 멀쩡한 사이트가 없다는 둥의 이해 안되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성격이 괴팍해서 장기 약정을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터넷 신청은 어쩔 수 없이 장기 약정을 했습니다. 어찌되었던간에 앞으로 3년 무사히 쓸 수 있길 바라야겠습니다.




Creative Commons License

저작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