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앞, 난로를 준비한 시위대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상당히 쌓였네요. 차들이 다들 설설 기는데 지하철족인 저는 좋기만 합니다.

창 밖에는 이렇게 평화로운 눈이 내리는데 또 한나라당 앞에서는 시위가 열렸네요.

빨간 조끼를 입고 노란 막대풍선을 든 사람들이 수백여명이 모여 무슨 주장인가를 외치고 있습니다. 언뜻 듣기에 지하상가 상인들이라는 것 같은 데 무엇을 주장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보아하닌 연세도 꽤 들어 보이네요.

저 분들은 지난 번에도 한번 찾아와 했던 것 같은데 아마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가 봅니다.

자세히 내려다 보니 중간 중간에 동그란 지붕이 있는 난로(?)가 보이네요. 겨울철 호텔 앞 같은 곳에 가 보면 벨보이 아저씨들이 춥지 말라고 세워 놓는 그런 난로가 아닌가 보네요. 그런 것이 여기서 보이는 것만 두어개인 것을 보면 철저히 준비된 시위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시위 차량에 저렇게 비닐까지 치고 하는 것은 아마도 오래 전부터 문제가 있었고 이미 장기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경찰 버스는...
여전히 한나라당과 시민들을 막고 있네요. 하마도 지난해 11월까지도 저렇게 버스까지 동원되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지난 연말을 지나면서 아예 버스 한 대는 죽창 자리를 잡고 있고 별로 커보이지도 않는 시위에 세 대씩이나 동원돼서 막고 있네요.


"석전경우"
"돌밭을 갈아 옥토를 만드는 소처럼 일하겠습니다."라고 써져 있군요.

소띠해를 맞아 새로 내건 플래카드입니다. 누군가는 저걸 보면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런데 왠지 일방통행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집권당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하고 백성들도 자기들 하고 싶은 얘기만 하고.

"사람들은 왼쪽 길, 차들은 오른쪽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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