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돌담마을과 제2석굴암 삼존불


군위 돌담마을은 그 입구의 노송 숲이 더 멋졌다. 마을 입구의 돼지국밥집도 맛있었다.


마을은 아직 관광지로는 자리잡지 못한 듯 했다. 아직 마을 정비도 되지 않았고 딱히 무엇을 봐야 할지 조금 애매했다.

그래도 울타리를 모두 돌담으로 쌓아놓은 모습은 무척 특이했다.



마을 안에는 대율사라는 조그만 절이 있었고 절 마당에는 입상이 서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았고 어딘가 엉성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기준이 무엇인지 '보물'이라고 했다.

손은 지나치게 컸고 얼굴은 코만 뚜렷하고 입, 눈, 귀는 흔적만 있었다. 하체는 상체에 비해 지나치게 부실했으며 발은 마치 발바닥을 보여주는 듯했다.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의 상이라고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



급히 찾은 화장실은 라디오가 켜져 있었고 라디오에서는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가 흘러나왔다.

거기에서 다시 10여분을 달리니 군위삼존불상 입구가 나왔다. 좁은 입구를 각종 음식점들이 막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삼존불은 입구의 요란함을 쫓아가지 못했다.



높은 바위 절벽의 자연동굴 속에 세워진 삼존불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사례라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불상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계단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았지만 입구는 잠겨 있었다. 경주 석굴암의 유리벽도 잘 이해되지 않는데 이곳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잠궈뒀는지 알 수 없었다. 신도들은 멀직이 단 아래에 반들반들한 대리석을 깔아두고 거기서 예배를 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탑인지 무엇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조형물을 만들어 세워뒀다.



똑딱이 카메라의 믿을 수 없는 줌을 이용해 찍은 사진에 나타난 삼존불은 기대보다는 훨씬 잘생긴 불상이었다. 경주 석굴암의 불상과 같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었고 대체적인 모습도 비슷했다. 물론 완성도가 경주 석굴암의 그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화강암을 다음은 정성은 지극해 보였다. 그런데 좌우의 협시보살은 나중에 따로 가져다 세운 것인지 자리에 어울리지 않았고 본존불에 비해 지나치게 작았다.


제2석굴암 마당에는 비로전이 지어져 있었우며 그 옆 마당에는 지권인을 하고 있는 비로자나불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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