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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바뀌면서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의사들은 목소리를 높에 강력히 투쟁했다. 이 과정에서 모든 회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회장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대의원들에 의해 선출되는 간선제에서 전 회원들이 직접 투표하는 직선제로 선거 방법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의 회비 납부를 독려하기 위해 선거권을 일정 기간 이상 회비를 납부한 회원으로 제한했다.
이런 제한은 결국 전공의들에게 힘을 실어준 결과를 가져왔다. 전공의들은 병원에서 받는 월급에서 의협회비가 선공제됐기 때문에 납부율이 100%에 가까웠다. 하지만 일반 회원들은 절반 가까이가 회비를 내지 않아 선거권을 갖지 못했다.
문제는 전공의들의 표가 특정 후보에게 집중되면서 불거졌다. 현 주수호 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전공의들의 강력한 지지로 선출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지난번 전공의협의회장 선거에서는 특정 병원에서 100% 특정 후보를 투표하는 결과가 나와 불공정 투표가 이뤄졌다는 비판이 가해졌다. 우편투표는 그 특성상 직접선거의 원칙이 완전히 보장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이번 대의원총회의 의결은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이어진 결과다.
그런데 이에 대해 전공의가 반발하고 나섰다. 겉으로는 경만호 대의원이 우편 투표용지 발송 금지 가처분 신청에 반발하는 형태를 띠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전공의를 겨냥한 기표소투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 형식상 불완전을 핑계로 내용상 결의 취지까지 재평가를 받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게다가 선거 개입의사까지 공공연하게 밝히고 나섰다. 특정 단체의 후보에 대한 지지 혹은 반대는 선과위에서 금지하고 있는 내용이다.
대전협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선거에서 몰표가 발생한 것도 인정하고 이는 분명히 문제 있는 일이지만 외부에서 이를 문제삼고 나서는 것은 용납 못하겠다는 것이다. 또 의협 임총의 결의 사항은 인정하지만 발의 안건의 공정성은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도 이해되지 않는다. 나아가 선거에서 중립은 지킬 것이지만 경만호 대의원에 대한 비방은 하겠다는 말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경 대의원의 가처분 신청을 이전투구라고 비난하면서 결국 자신들도 이전투구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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