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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아님의 추억의 프로그램, 아래아한글을 읽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몇가지 내용을 덧붙입니다.
아래아한글과 관련한 기억 몇 가지
저는 지금도 아래아한글을 많이 사용합니다. 아직도 제게 보내지는 보도자료의 대부분은 아래아한글로 작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완성도 있게 한글을 구현하는 프로그램은 아래아한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래아한글의 그 화려한 기능들을 활용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도자료를 받아 보면, 공무원들 하루만 맘 잡고 프로그램 공부하면 훨씬 더 편하고 화려하게 문서를 꾸밀 수 있을텐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아한글에 대한 첫번째 기억
저는 대학생이 된 후, 1992년 당시 프로그래머였던 외삼촌 사무실에서 처음으로 1.5판을 접했습니다. 그때 아래아한글로 편지를 쓰고 GWBasic으로 강수지의 '시간 속의 향기'를 입력, 배치파일(bat)파일로 묶어서 실행을 시키면 자동으로 음악(?)이 실행되고 난 후 아래아한글이 실행되면서 자동으로 편지가 뜨도록 하는 엄청난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디스켓에 넣어 여자친구에게 고이 전해 줬더니 이게 뭐냐고, 알고 보니 그 친구의 컴퓨터에는 아래아한글이 깔려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ㅜㅜ
두번째 기억,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그해 여름, 처음으로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이 도입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군 생활이 편해진다는 형의 조언에 따라 이것을 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연습을 위해 주변에 쉽게 빌릴 수 있는 컴퓨터를 알아 봤는데, 헉! 하드디스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섯장(제 기억으로는 실행 1장, 화면용 폰트 1장, 인쇄용 폰트 1장, 한자 1장, 또 한 장은 뭐지?)으로 구성된 디스켓을 필요에 따라 넣어가면서 실행해야 했습니다.
연습 진짜 많이 했습니다. 한글 관련 책 몇 권을 떼고 학원까지 다녔습니다. 시험을 보러 갔는데 3급은 프린터기 설정이 맞지 않아 페이지가 반 넘어 올라가고서야 인쇄가 되는 바람에 탈락. 2급은 시험이 끝나고 나서 자신이 프린트를 해야 하는데 그 사이에 디스켓 에러가 나서 또 탈락.
사실 당시에는 얼마나 표를 잘 그리나가 관건이었는데 ...
그해 겨울을 앞두고 표를 자동으로 그려주는 2.0이 발표되더군요. 거의 경악에 가까운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2.0까지 엉청나게 공부했죠. 당시에는 정말 개발자 빼고 내가 두번째로 잘 한다고 할 만큼 자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대학에서 교양과목을로 한글은 가르쳐주는 것이 대유행이었습니다. 제가 공부한 것은 친구들 대리시험에서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습니다. 다만 친구들은 수업시간에 배우지도 않은 2.0의 내용까지 막 써놔가지고 학점은 어떻게 나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안타깝게도 당시에는 써먹을 데가 없었습니다. 제가 기껏 타이핑을 해도 인쇄를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말 레포트를 다 타이핑하고도 프린터 할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해 한 참을 헤매다가 전산과 다니는 친구의 도움으로 겨우 프린트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래아한글과 글쓰기
아래아한글이 제게 큰 의미로 다가온 것은 제게 글쓰기가 가능하게 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늘 글을 쓰다보면 내용이 잘 정리되지 않아 글의 내용이 앞뒤로 갔다왔다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종이에 쓰여진 글을 다시 옮겨쓰기를 해야하는 것은 늘 번거로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워드프로세서에서 편집이라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비로소 맘을 놓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편집이라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제게는 정말 엄청난 혜택이었습니다.
세번째 기억, 한글 8.15
도아님도 말했다시피 불법복제가 일반화되고 게다가 이찬진씨가 이렇게 저렇게 벌여놓는 사업들이 잘 되지 않으면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아마도 96, 97년 즈음일 것입니다. 외국 회사에서 인수한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런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발표된 것이 8.15였습니다. 1년 한정판으로 아마 1만원에 팔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저렴한 값에 1년 한정판을 판다는 약속을 했었습니다. 저도 애국하는 기분으로 기꺼이 한 장 샀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발매되지 않더군요.
한글의 가장 자랑할만한 기능은 개요와 연동되는 스타일 기능
도아님은 자동저장기능을 얘기했지만 저는 개요와 연동되는 스타일 기능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선생님들지이 요약해서 칠판에 써주는데 익숙해서인지 번호를 붙여가며 글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데 익숙하더군요. 그런데 번호 몇 개를 위 아래로 옮기면 다시 처음부터 번호를 모두 다시 붙여줘야 하는 끔찍한 반복작업을 해야 하더군요.
그런데 이 기능이 생기고부터는 자동으로 번호를 붙여주고, 자리가 바뀌면 그에 맞추어 일괄 조정해 주고 게다가 폰트 모양이나 크기까지 각 개요 수준에 맞게 맞춰주었습니다. 이 기능이 생기자 마자 내 개요 모양과 스타일을 설정해 놓고 항상 거기에 맞춰 작업을 하니 과 친구들은 제 레포트는 폰트만 보고도 누구 것인지 알았습니다.
지금은 MS워드를 사용한다고 해서 눈을 흘길 사람도 없을 것이고 아래아한글을 사용한다고 해서 애국자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아래아한글은 어떤 기능에서도 워드에 뒤쳐진다고 느낄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터페이스가 익숙한 나에겐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인터넷 환경에서 온라인 상에서 바로읽기가 안 될 때 조금 불편함을 느낍니다.
도아님의 추억의 프로그램, 아래아한글을 읽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몇가지 내용을 덧붙입니다.
아래아한글과 관련한 기억 몇 가지
저는 지금도 아래아한글을 많이 사용합니다. 아직도 제게 보내지는 보도자료의 대부분은 아래아한글로 작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완성도 있게 한글을 구현하는 프로그램은 아래아한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래아한글의 그 화려한 기능들을 활용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도자료를 받아 보면, 공무원들 하루만 맘 잡고 프로그램 공부하면 훨씬 더 편하고 화려하게 문서를 꾸밀 수 있을텐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아한글에 대한 첫번째 기억
저는 대학생이 된 후, 1992년 당시 프로그래머였던 외삼촌 사무실에서 처음으로 1.5판을 접했습니다. 그때 아래아한글로 편지를 쓰고 GWBasic으로 강수지의 '시간 속의 향기'를 입력, 배치파일(bat)파일로 묶어서 실행을 시키면 자동으로 음악(?)이 실행되고 난 후 아래아한글이 실행되면서 자동으로 편지가 뜨도록 하는 엄청난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디스켓에 넣어 여자친구에게 고이 전해 줬더니 이게 뭐냐고, 알고 보니 그 친구의 컴퓨터에는 아래아한글이 깔려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ㅜㅜ
두번째 기억,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그해 여름, 처음으로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이 도입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군 생활이 편해진다는 형의 조언에 따라 이것을 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연습을 위해 주변에 쉽게 빌릴 수 있는 컴퓨터를 알아 봤는데, 헉! 하드디스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섯장(제 기억으로는 실행 1장, 화면용 폰트 1장, 인쇄용 폰트 1장, 한자 1장, 또 한 장은 뭐지?)으로 구성된 디스켓을 필요에 따라 넣어가면서 실행해야 했습니다.
연습 진짜 많이 했습니다. 한글 관련 책 몇 권을 떼고 학원까지 다녔습니다. 시험을 보러 갔는데 3급은 프린터기 설정이 맞지 않아 페이지가 반 넘어 올라가고서야 인쇄가 되는 바람에 탈락. 2급은 시험이 끝나고 나서 자신이 프린트를 해야 하는데 그 사이에 디스켓 에러가 나서 또 탈락.
사실 당시에는 얼마나 표를 잘 그리나가 관건이었는데 ...
그해 겨울을 앞두고 표를 자동으로 그려주는 2.0이 발표되더군요. 거의 경악에 가까운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2.0까지 엉청나게 공부했죠. 당시에는 정말 개발자 빼고 내가 두번째로 잘 한다고 할 만큼 자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대학에서 교양과목을로 한글은 가르쳐주는 것이 대유행이었습니다. 제가 공부한 것은 친구들 대리시험에서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습니다. 다만 친구들은 수업시간에 배우지도 않은 2.0의 내용까지 막 써놔가지고 학점은 어떻게 나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안타깝게도 당시에는 써먹을 데가 없었습니다. 제가 기껏 타이핑을 해도 인쇄를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말 레포트를 다 타이핑하고도 프린터 할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해 한 참을 헤매다가 전산과 다니는 친구의 도움으로 겨우 프린트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래아한글과 글쓰기
아래아한글이 제게 큰 의미로 다가온 것은 제게 글쓰기가 가능하게 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늘 글을 쓰다보면 내용이 잘 정리되지 않아 글의 내용이 앞뒤로 갔다왔다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종이에 쓰여진 글을 다시 옮겨쓰기를 해야하는 것은 늘 번거로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워드프로세서에서 편집이라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비로소 맘을 놓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편집이라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제게는 정말 엄청난 혜택이었습니다.
세번째 기억, 한글 8.15
도아님도 말했다시피 불법복제가 일반화되고 게다가 이찬진씨가 이렇게 저렇게 벌여놓는 사업들이 잘 되지 않으면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아마도 96, 97년 즈음일 것입니다. 외국 회사에서 인수한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런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발표된 것이 8.15였습니다. 1년 한정판으로 아마 1만원에 팔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저렴한 값에 1년 한정판을 판다는 약속을 했었습니다. 저도 애국하는 기분으로 기꺼이 한 장 샀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발매되지 않더군요.
한글의 가장 자랑할만한 기능은 개요와 연동되는 스타일 기능
도아님은 자동저장기능을 얘기했지만 저는 개요와 연동되는 스타일 기능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선생님들지이 요약해서 칠판에 써주는데 익숙해서인지 번호를 붙여가며 글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데 익숙하더군요. 그런데 번호 몇 개를 위 아래로 옮기면 다시 처음부터 번호를 모두 다시 붙여줘야 하는 끔찍한 반복작업을 해야 하더군요.
그런데 이 기능이 생기고부터는 자동으로 번호를 붙여주고, 자리가 바뀌면 그에 맞추어 일괄 조정해 주고 게다가 폰트 모양이나 크기까지 각 개요 수준에 맞게 맞춰주었습니다. 이 기능이 생기자 마자 내 개요 모양과 스타일을 설정해 놓고 항상 거기에 맞춰 작업을 하니 과 친구들은 제 레포트는 폰트만 보고도 누구 것인지 알았습니다.
지금은 MS워드를 사용한다고 해서 눈을 흘길 사람도 없을 것이고 아래아한글을 사용한다고 해서 애국자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아래아한글은 어떤 기능에서도 워드에 뒤쳐진다고 느낄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터페이스가 익숙한 나에겐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인터넷 환경에서 온라인 상에서 바로읽기가 안 될 때 조금 불편함을 느낍니다.
차단됐다고 하셔서 확인해 보니 글이 휴지통에 가있더군요. 글은 복구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차단된 이유는 블로그 주소를 적는 자리에 글 주소를 적어서 스팸 필터가 스팸으로 오인해서 차단한 것입니다.
답글삭제http://offree.net/entry/DoAs-QNA#comment46737
에 답글을 달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자동 저장 기능만 이야기한 것은 10여년간 MS에서 흉내초차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컴의 특허인지 신기하게 이 기능을 구현하지 않고 있더군요.
답글삭제한글의 스타일 기능은 제가 워드를 가르치면서 가장 먼저 가르치는 기능입니다. 글을 쓸때도 개요를 먼저 만들고 살을 붙이는 방법으로 글을 쓰니까요.
늦은 시간인데 친절하게 답변해 주시고 이 누추한데까지 들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답글삭제그리고 자동저장기능이 대단했다는 점은 저도 인정합니다. 저도 여러번 덕을 봤었으니까요..
편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