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대이작도편. 복불복 게임의 승률은?

.

1박 2일 대이작도편에서는 결정적으로 침낭을 걸고 복불복 게임을 합니다. 이날 침낭은 비박을 해야 하는 출연진들에게는 생명 같은 것이었습니다.

게임은 '숫자 맞추기' . 한 사람이 숫자를 부르면 참여자들이 앉거나 혹은 서거나 합니다. 그렇게 해서 부른 숫자와 서 있는 사람의 숫자가 같으면 숫자를 부른 사람이 이기고 다르면 나머지 사람들이 이기는 방식입니다.

이날 게임에는 모두 두 명이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스테프가 숫자를 부르면 연예인들이 앉거나 서거나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총 세 번을 해서 연예인팀이 모두 이기면 침낭을 지급받는 것으로 룰을 정했습니다.

그러자 우리의 똑똑쟁이 승기가 얼른 계산을 해서 연예인팀이 조금 불리한 게임이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맞는지, 실재로 승률은 얼마나 되는지 한 번 계산해 보겠습니다.

게임에 참여한 사람 A와 B가 설 가능성과 앉아 있을 가능성은 각각 1/2입니다. 그럼 두 사람을 합쳤을 때 일어날 경우는 0, 1, 2 모두 세 가지입니다.

그런데 0이 나올 가능성은 A도 앉고 B도 앉는 경우이므로 확률은 1/2*1/2해서 1/4입니다.

1이 나올 가능성은 A는 서고 B는 앉는 경우[1/2*1/2=1/4] 더하기 A는 앉고 B는 서는 경우 [1/2*1/2=1/4]하면 1/4+1/4=1/2입니다.

2가 나올 가능성은 0이 나올 가능성과 마찬가지로 A도 서고 B도 서는 경우이므로 확률은 1/2*1/2해서 1/4입니다.

그래서 [0이 나올 확률 + 1이 나올 확률 + 2가 나올 확률] = [1/4 + 1/2 + 1/4] = 1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스태프)에서 랜덤으로 하나의 숫자를 부를 경우의 수는 물론 1/3입니다. 하지만 노련한 스태프는 결코 아무 숫자나 부르지 않습니다. 위의 경우에서 봤듯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을 부른다는 것입니다.

연 예인들이 서로 논의를 할 수 없다면 1이 나올 확률은 1/2가 되기 때문에 스태프가 세 번 연속 1을 부를 경우 1이 아닌 경우가 나올 확률은 1/2 * 1/2 * 1/2 = 1/8 = 0.125 그러니까 12.5%에 불과한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승기의 계산은 틀렸고 애초부터 스태프는 침낭을 줄 마음이 없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사람이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이 확률이 언제나 정확히 맞아 떨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연 예인팀은 랜덤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사전 논의가 가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1을 피해서 일어나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팀워크가 깨지면서(사실은 그런 점이 이 게임의 재미 같은 점입니다) 거의 랜덤에 가깝게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1 을 피하기 위해서는 둘 다 일어서서 2를 만들던가 둘 다 앉아서 0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사이에 의견 일치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1을 피하면 또 가능성은 0과 2중 하나가 되면서 1/2이 되기 때문에 결국 어느 순간엔가는 누군가는 기습적으로 배신을 하게 되고 궁극에는 숫자를 부르는 사람을 따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날 게임에서도 결국 팀워크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이기다가 이게 깨지는 한 순간에 승부는 결정됐습니다.

아무튼 혼자 버려진 은초딩도, 박스 속에서 새우잠을 잔 나머지도 입으로는 한 번 해 볼 만한 경험이라고 얘기했지만 결국 집 떠나면 개고생이란 것을 몸소 보여준 한 편이었습니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