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잊은 사이, 민주주의는 떠났습니다



우리가 잠깐 그를 잊은 사이

그는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민주주의는 그렇게 그렇게 언제 돌아올지 모를 길을 떠났습니다.



"민주주의는 국민 여러분의 참여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민주주의를 위해 그는 어려운 걸음을 내딛어 왔습니다.

모든 사람이 환호하며 동참할 때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듯 했습니다.

우리는 그게 다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쉽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는 피로써 만들어가는 가치입니다.

피로써 지켜가는 가치입니다. 그 가치의 고마움을 모를 때

민주주의는 또 이렇게 피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잠시 그를 잊었을 때 그는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홀연히 떠났습니다.




이렇게 떠나 보낼 수는 없습니다.

눈물이 그렁그렁 달린 토끼눈을 하고서

떠나는 뒷 모습에서 차마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마음 속으로 외쳐 봅니다. '민주주의여!'









노무현 대통령님,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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