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저 꼴인데 정작 박은 어디에???
국회의원만 있고 당은 없는 친박연대가 위기랍니다.
서청원 등 친박연대 3명 의원직 상실
악법도 법이다, 끝내 울어버린 서청원
애초부터 웃기지도 않는 짓이 시작됐습니다.
참주인연합이라는 정당을 기억하세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에 있었던 정당입니다. 물론 원외 정당이었는데 뜬금없이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김선미 의원이 무슨 생각으론지 갑자기 탈당해 이리로 갑니다. 그리고 원내 정당이 됐는데 다음해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친박연대로 이름을 바꿉니다. 말하자면 헌 당을 친박연대에서 꿔간 것이죠? 제가 이 과정에서 돈이 어떻게 오갔는지 전혀 알 길이 없으니 거래라고 할 수는 없고 꿔갔다고 표현했는데 그 조건이 뭐였는지는 모를 일이죠.
아무리 나라 꼴이 코미디어도 그렇지 그렇다고 해서 당 이름에 '친박연대'가 무슨 말입니까? 열린우리당이라는 이름에도 시비를 걸었던 사람들이 개 이름도 아니고 당이름에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을 가져다 붙였군요.
친박연대라는 당이 탄생한 것은 결국 공천때문이었습니다. 한나라당에서 낙천한 사람들이 뭉쳤습니다. 이명박에게 버림받자 박근혜라는 깃발을 들고 모인 것입니다. 그냥 아무 것도 없이···. 그리고 지역구 6석과 전국구 8석을 합쳐 총 14석을 얻었습니다.
뭐 지역구는 인정하겠습니다. 각 지역에서 역할이 큰 정치인이 있을 수 있고 당과 관계 없이 주요 정치인이 당선되는 일은 드믄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비례대표 8석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당시 지지율이 한나라당, 민주당에 이어 3위입니다. 민노당은 물론 선진당까지 제친 수치입니다.
비례대표라 함은 지지하는 정당을 찍는 것입니다. 지지하는 정당이라 함은 당원과 정강이라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친박연대는 둘 다 자신들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애초 민주당 성향에 가까운 참주인연합이라는 정당을 꿔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정당을 지지해서 준 표에 대해서는 유권자를 욕해야 할까요 정당을 욕해야 할까요?
결국 지역구 당선자들은 모두 친박연대를 떠났습니다. 그 중에 3명은 국회의원직을 잃었습니다. 이들의 의원직은 이제 채워지지도 않습니다. 보궐선거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친박연대에는 이제 표방할 정강도 없고 추진할 정책도 없고 구심점도 없이 그냥 국회의원 5명이 남은 것입니다.
이들은 국회의원으로서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까요?
한숨만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들에게 나가는 세비가 아까운 것이 아닙니다. 이들이 하지 않는,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 아쉬운 것입니다.
국회의원들의 역할은 무한히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부의 감시자 역할입니다. 주요 국가 정책들이 빈틈 없이 잘 추진되고 있는지 들여다 봐야 합니다. 또 스스로 법안을 발의하지는 않아도 주요 법안들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고 예산안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소속도 구심점도 없는 이들이 그런 역할을 할까요.
더욱더 큰 문제는 이들의 가슴에 붙어 있는 금배지입니다. 저 금배지는 힘이 무진장 셉니다. 때문에 자신은 가만히 있으려 해도 그 금배지의 힘을 아는 사람들은 그 힘을 얻어먹기 위해 불나방처럼 모여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제 눈에는 저 국회의원들이 그 금배지의 힘을 적절히 누르며 컨트롤할 내공이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원내 일로 바쁘기라도 하면 괜찮을텐데 한가하기까지 하니 불나방들은 얼마나 끓겠습니까.
애초부터 이런 상황은 충분히 예견됐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그렇게 많은 당선자(특히 비례대표)를 낼 것이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유권자들은 기대 이하의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정작 박은 말이 없습니다. 아무 책임도 없고 혼자 오롯한 공주입니다. 자신은 당을 만들라 한 일도 없었을 테고 당을 책임질 일도 없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저 고삐리들이 만든 연예인 팬 클럽도 문제가 되면 연예인이 직접 나서서 발언을 합니다. 책임까지 질 순 없겠지만 책임있는 한마디는 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선거가 반복돼서는 안되겠습니다.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나라 위해서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그냥 '이놈이 싫으니 저 놈을 찍어버리자'는 식의 투표는 많은 국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기권도 안 됩니다. 국민 여론을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