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떠나는 여행 2 - 전라도에서 출발하는 홀수 국도




1, 3, 5, 7 외자리 홀수 국도는 차례로 서에서 동쪽으로 번호가 붙여졌습니다.

길따라 떠나는 여행 1 - 1, 3, 5, 7 국도

홀수 국도는 이외에도 많습니다. 하지만 국토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지도 않고 차례로 놓여 있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땅 구석구석으로 이어져 동맥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라도에서 출발하는 도로들입니다.

13번 국도는 전남 완도에서 충남 금산에 이르는 300여 Km에 이르는 길입니다.
완도에서 출발한 이 길은 해남, 영암, 나주(전남)를 거쳐 광주, 담양, 장수, 진안(전북)을 지나 충남 금산에서 끝납니다. 나주 평야로 대변될 수 있는 전남의 남서부는 너른 들판의 시원한 풍경을 선사하고 소백산 줄기의 서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전북의 북동부는 호남에도 이렇게 깊은 산골짜기가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17번 국도는 전남 여수에서 시작해 경기도 양주까지 이어지는 400km가 넘는 긴 도로입니다.
여수 돌산도에서 시작한 길은 돌산대교를 지나 순천, 구례(전남), 남원, 임실, 전주, 완주(전북), 대전, 청주, 진천(충북), 용인으로 이어집니다. 전남의 동부와 전북의 중부, 충북의 서부를 가로지르는 길입니다. 여수의 남해 바다, 구례의 지리산, 사람의 기척이 많지 않아 한적한 시골 임실, 전주와 대전, 청주 등 대도시, 물산이 풍부해 예로부터 사람이 살기 좋다는 진천, 죽으면 찾아가는 용인이 모두 이 길 위에 있습니다.

19번 국도는 전남 남해에서 강원도 홍천에 이르는 450km가 넘는 긴 도로입니다.
남해도 끝에서 시작한 길은 하동(경남), 구례(전남), 남원, 장수, 무주(전북), 영동, 보은, 괴산, 충주(충북), 원주, 횡성, 홍천(강원)을 지나갑니다. 길은 경남에서 시작하지만 바로 구례로 넘어가 소백산맥 서부 사면을 따라 올라가는데 13번 국도보다도 더 산 줄기에 가까이를 지나가기 때문에 더 좋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21번 국도는 전북 남원에서 경기도 이천에 이르는 길입니다.
남원군 동계면에서 시작한 길은 순창, 정읍, 전주까지 북으로 가던 길은 갑자기 서쪽으로 틀어서 서해안 군산(이상 전북)에 이른 후 다시 북으로 방향을 잡아 서해안을 따라 서천, 대천, 보령, 홍성으로 올라가다가 다시 내륙으로 들어와 예산, 아산, 천안, 진천, 음성(충남)을 지나 이천군 장호원(경기)에서 끝납니다. 전북 내륙, 충남 해안, 내륙을 두루 둘러볼 수 있는 길입니다.

23번 국도는 전남 강진에서 충남 천안에 이르는 400km에 가까운 길입니다.
이 길은 강진읍에서 시작해 강진 반도를 한바퀴 돈 뒤 장흥, 영암, 나주를 지나 서해안으로 간 뒤 무안, 함평, 영광, 고창(전남), 부안으로 바다를 따라 올라가다가 내륙으로 들어와 김제, 익산(전북), 논산, 공주, 연기, 천안(충남)으로 이어집니다.굴비의 영광, 복분자, 선운사의 고창도 볼만하지만 만경평야의 김제에서부터 천안까지 이어지는 길은, 특히 김제, 익산, 논산 구간은 높은 산이 하나 없이 광활한 평야에 야트막한 구릉으로만 이어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곡창지대입니다. 높은 산, 깊은 골짜기도 볼만하지만 야트막한 구릉과 점점이 이어지는 민가, 명온한 인심도 충분히 우리를 감동시킬만 합니다.

29번 국도는 전남 보성에서 충남 서산까지 이어지는 350km 정도의 도로입니다.
이 길은 녹차의 고장 보성에서 출발해 화순, 광주, 담양(전남), 정읍, 김제, 군산(전북), 서천, 부여, 청양, 홍성, 서산(충남)에서 끝납니다. 대나무숲과 메타세콰이어의 담양, 내장산의 정읍, 역사의 고장 부여도 볼만하지만 특히 서산의 도로 끝에서 만나는 공장단지의 어마어마한 규모는 우리를 깜짝놀래키고도 남습니다. 그리고 길을 따라 바닷가까지 잘 찾아 들어가면 자연산 가리비구이도 일품입니다.

전라도에서 출발하는 국도는 이외에도 15번, 27번 국도가 더 있습니다. 다음 번에는 경상도에서 출발하는 국도를 소개하겠습니다.

물론 소개는 국도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국도 외에도 지방도가 있습니다. 국도는 대부분 중앙분리대가 돼 있고 시야를 가리는 울타리가 있을 뿐 아니라 거의 고속도로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주위를 구경하기에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때문에 적절히 지방도를 이용하시면 더욱 풍부하게 우리나라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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