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수사」
* 「1」((흔히 사람을 뜻하는 명사 뒤에 쓰여))그리 많지 않은 얼마만큼의 수를 막연하게 이르는 말.
¶ 아이들 몇이 더 왔다./이 문제는 너희들 몇의 문제가 아니다./정 씨는 승식이와 배 영감, 장 영감과 동네 사람 몇과 뚝방 아래 공터로 갔다.≪황석영, 어둠의 자식들≫/훈은 버들개지 몇을 따 가지고 아랫목으로 가, 배를 깔고 엎드렸다.≪황순원, 카인의 후예≫/모든 샘이 이번 비로 말미암아 터져서 개울가에 있는 집 몇은 집채같이 흘러 내려오는 물로 인하여 혹은 떠내려가고 혹은 무너졌다.≪김동인, 약한 자의 슬픔≫
* 「2」((주로 의문문에 쓰여))잘 모르는 수를 물을 때 쓰는 말.
¶ 나이가 몇이고 형제가 몇이냐?/2에다 3을 더하면 몇이 됩니까?/오늘 회의에 참석할 사람이 몇이나 될지 빨리 파악해라.
[Ⅱ]「관형사」
* 「1」뒤에 오는 말과 관련된, 그리 많지 않은 얼마만큼의 수를 막연하게 이르는 말.
¶ 친구 몇 명이 함께 어울려 지낸다./귤 몇 개만 사 오너라.
* 「2」((흔히 의문문에 쓰여))뒤에 오는 말과 관련된 수를 물을 때 쓰는 말. ¶오늘 집에 몇 사람이 찾아올까?/나이가 몇 살이냐?
【몇<용가>】
'몇년', '몇월'과 같이 며칠을 '몇일'로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이는 현재 맞춤법 규정상 틀린 말이다.한글 맞춤법 제27항 "둘 이상의 단어가 어울리거나 접두사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은 각각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는 규정을 근거로 삼아 '몇일'로 적을 수 있다. 그러나 같은 항의 [다만 2]에서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않는다"라고 하고 '며칠'을 그 예로 들고 있다.
즉 한글 맞춤법에서는 '며칠'의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여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을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이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다.
(1) 친구가 몇이나 모였니? [며치나]
아이들 몇을 데리고 왔다. [며츨]
(2) 지금이 몇 월이지? [며둴]
달걀 몇 알을 샀다. [며달]
(1)에서 보듯이 '몇'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몇'의 말음 'ㅊ' 소리가 조사로 내려져 [며치나], [며츨]로 소리 난다. 하지만 (2)와 같이 '몇' 다음에 명사가 오면, 말음의 'ㅊ'이 중화 현상에 의하여 대표음인 'ㄷ'으로 소리가 난다. 그러므로 [며춸], [며찰]이 아니라 [며둴], [며달]로 소리 나게 된다. 이는 '옷+안, 낱+알'과 같은 합성어가 [오산], [나탈]이 아니라 [오단], [나달]로 소리 나는 것과 같은 음운 현상이다.
만약 '며칠'이 '몇+일'의 구성이라면 '일(日)'이 명사이므로 [며딜]로 소리 나야 할 것이다. 하지만 [며칠]로 소리가 난다는 것은 '며칠'을 관형사 '몇'에 명사 '일'이 결합한 구성으로 보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므로 우리가 [며칠]로 소리를 내는 이 단어는 그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며칠'로 적게 되는 것이다.
'며칠'은 '그 달의 몇 째 되는 날'과 '몇 날(동안)'의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두 의미를 구분하여 '몇 일'과 '며칠'로 적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는 잘못이다. 두 경우 모두 [며칠]로 소리 나므로 둘 다 '며칠'로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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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1. 몇일, 몇 일은 틀리고 며칠이 맞다.
2. 몇일이 맞을려면 발음이 [며딜]이 돼야 한다.
3. 며칠의 어원은 몇일이 아니다. 어원을 알 수 없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