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향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제 고향 제주의 판포는 정말 노인들의 천국이었습니다.
빈말로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고향 어르신들이 모두 입을 모아 노인들에게는 이렇게 살기 좋은 곳이 없다고 칭찬하십니다.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몇년 전 세워진 노인복지재단 덕분입니다.
재단 건립자는 판포 출신으로 일찍이 일본에 건너가 자수성가한 재일교포라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객지생활하면서 피와 땀으로 모은 돈을 고향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쓰시겠다고 고향에 재단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 분이 그런 재단을 설립한 이면에 또 다른 개인적, 경제적 목적이 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우리동네 노인들은 엄청난 혜택을 입고 있다는 것입니다.
재단에서는 우선 마을 사람들을 중심으로 노인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을 고용했습니다. 이들은 매일 동네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보살핍니다.
거동이 힘든 분들은 청소를 해 드리고 음식을 해 드리고 빨래나 설겆이를 돕기도 합니다. 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이웃 마을의 목욕탕으로 모셔서 목욕을 시켜 드립니다.
거동이 가능하신 분들은 마을회관으로 모여서 같이 음식도 해 먹고 노래방 기기를 설치해 노래도 부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합니다.
나아가 주기적으로 어른들을 모셔서 도내 여러 곳으로 여행을 다니시기도 합니다.
젊은이들에게는 일자리를... 노인들에게는 보살핌을 제공하고 있지만 정작 재단 설립자는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하셔서 얼굴도 잘 잘 비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향 떠나서 자수성가하고 부자가 된 분들은 아마 많을 것입니다. 이들 중에는 아마도 많은 분들이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픈 마음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동네를 벤치마킹한다면 어떨까 하는 마음입니다.
정작 본인은 언론 인터뷰 한 번 하지 않으셔서 방송이나 신문에 조차 한 번 소개된 적이 없지만.... 이런 분들이야말로 세상에 많이 소개돼서 많은 분들이 본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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