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그리고 연비운전 1




하이브리드 차가 연비가 좋다는 것은 굳이 부연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 시승기를 보다 보면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타도 연비가 좋다. Vs 열심히 연비운전을 해야 좋아진다.





하이브리드 차가 연비가 좋다는 것은 모두 인정하는데 정말 연비운전을 할 때만 좋은 것인지 아니면 아무렇게나 타도 좋은 것인지 불분명하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는 분명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가끔은 아주 적극적으로 인내력을 갖고 연비 운전을 했을 경우에만 연비가 좋아지고 그렇지 않으면 일반 내연기관 차와 다를 바 없다는 투로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는 버려지는 에너치를 모으는 기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높여 놓은 속도를 급히 줄여할 할 때,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와야 할 때, 내연기관차는 그냥 브레이크와 타이어, 도로 바닥의 열에너지로 전환시켜서 말 그대로 길바닥에 버립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는 이 때 운동에너지 또는 위치에너지를 전기로 전환시켜서 배터리에 저장해 둡니다. 특히 운전을 비경제적으로 하는 경우에 이렇게 버려지는 에너지가 많은데 하이브리드 차는 이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기 때문에 평소 운전습관이 비경제적 운전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하이브리드 차가 연료비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니로는 기본 운전 모드가 에코로 설정돼 있는데 이 경우에는 엑셀을 밟아도 급격히 속도가 오르지 않습니다. 연료비가 버려질 가능성을 미리 줄이는 것입니다.

또 스포츠 모드를 이용해 급격히 속도를 높이는 경우에도 모터가 배터리 전기를 이용해 도와주기 때문에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합니다.

다만
레이싱을 하는 경우. 다시 말해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에너지가 다 소모될 정도로 급격히 속도를 올리는 일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 브레이크를 깊이 밟아서 운동에너지(위치에너지)를 전기에너지도 전환시키지 못하고 그냥 열에너지로 낭비해버리는 경우에는 오히려 연비가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하이브리드 차를 이용하는 것은 미련한 짓입니다.

사족.
연비운전을 하는 경우, 내연기관 차와 하이브리드 차 어느 쪽이 더 효과가 있을까요?

제 경험으로는 오히려 연비 상승 효과는 일반 내연기관 차가 더 큽니다. 조금 신경써서 연비운전을 하면 평소 습관 대비 30% 정도는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봐야 니로 평균 연비에 못미치겠지만.  니로는 이미 자체적으로 다양하게 연비 개선 프로그램을 장착하고 있어서 운전자가 알게 모르게 연비 절약이 이미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연비운전을 해도 10~20% 정도에 불과합니다. 물론 어마어마한 인내심과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노력한다면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다만 고속에서는 아무리 니로라고 해도 연비를 개선할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가급적 120Km이상을 고속 주행은 삼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1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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