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

오랜만에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습니다.

처가집 가는 길에 있는 하회마을은 8년여를 스쳐 지나갔지만 이제서야 처음 들렀습니다.

92년 가을 처음 방문했던 하회마을을 그후 두어번쯤 더 보고 이번은 적어도 10년은 더 된 것 같습니다.

그 사이 하회마을도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하회마을은 애초 차로는 접근하기 힘들 정도로 길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보니 마을 입구까지 2차선 도로가 잘 닦여 있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주차장을 만들고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장터, 헛제사밥 등을 파는 식당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장권을 끊은 다음에 다시 1000원을 내고(왕복) 버스를 타서 마을로 들어가도록 해 놓았습니다.

언뜻, 마을 안에 주차시설이 부족해 그렇게 해놓았구나.... 하지만 마을 안에는 적어도 수백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내 추측을 허망하게 많들었습니다. 물론 주차장은 텅 비어 있어 왜 만들어 놓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탈춤 공연을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10여년 전에는 없었던 시설입니다. 빠듯한 시간으로 공연을 오래 볼 수 없었지만 잠깐이나마 상당히 재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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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춤을 보면서...

그동안 탈만을 볼 때는 전혀 알 수 없었던 그 표정, 그 의미가 공연 속에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구경하는 내내,
적어도 탈은 그 탈을 쓴 사람이 입은 옷 정도는 같이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탈춤을 보면서 각 탈들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배우들의 탈과 행동은 정확히 일치한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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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기운이 완연한 하회마을의 경치는 충분히 볼만 했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의 느낌도 좋았고 강을 끼고 있는 소나무밭도 좋았습니다.

10여년 전에는 정리돼 있지 않은 느낌의 뚝방길이 이제는 가지런힘 심어진 가로수와 함께 단정한 산책코스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느 민속마을과 같이 그네와 널뛰기 등 체험공간을 만들고 파전 등을 사먹을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과거 역사의 현장으로 방문했던 하회마을...

그냥 관광, 산책 등을 위해 했던 이번 방문...

그 차이만큼이나 마을도 변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고향 마을의 푸근함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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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 장인 농장의 소...
소발 밑에 두텁게 보이는 것은 지난 여름 내 싸 제낀 똥. 그걸 치우느라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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