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값 비싸다 논란
달걀값이 비싸다고 난리가 났군요. 2주 사이에 10%가 올랐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재밌는 것은 덧글이군요.
"너도 키워봐라" 편과 "너나 자급자족해라" 편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입니다.
사실을 하나 확인하자면 2주 사이에 10%가 올랐다는 것도 사실이겠지만 20년 동안 두배오 안 올랐다는 것도 아셔야 할 것입니다. 1989년은 제가 자취를 하던 시절인데 그때도 아마 달걀 1개에 100원씩은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료값, 비료값, 씨앗값 모두 그 20년 사이에 다섯배씩 올랐습니다. 농민들 인건비도 올랐습니다.
다른 것은 다 값이 꾸준히 오릅니다. 한번 오르면 좀처럼 내려가지 않죠. 하지만 끝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바로 농산물 가격입니다.
그런데 항상 물가 얘기가 나오면 바로 농산물가 얘기가 먼저 나옵니다. 왜냐 하면 서민들에게 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등락폭이 항상 롤러코스트이기 때문에 얘깃거리가 되기 좋습니다.
당연히 정부에서는 다른 것보다 우선해서 농산물가격 잡기에 나서는 것이고 농산물 값은 20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농민들 죽어나는데...
전 국민이 다 알고 있습니다. 다 인정합니다. 도와줘야 한다는 것도 알고 실재로 도와주고싶어도 합니다. 하지만 농산물 값 얘기가 나오면 다 유통과정 운운운 하다가 맙니다. 다 그냥 유통업자들이 문제다... 욕하고 나면 끝입니다.
물론 맞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농산물 제값주기운동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봅니다.
서민들이 시장보면서 비싸다고 불평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서민들이 제값 주지 않아서 농민들 다 농사를 접고 있습니다. 농민의 자식들이 결국 농사를 지어줘야 하는데 다 농촌을 떠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저도 그렇게 농촌을 떠나온 농민의 자식입니다.
결론은...
뭐든지 가격 오르면 불평하게 마련이지만 농산물은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오를 때가 있으면 머지않아 곧 내리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농산물 값 내릴 때도 한마디씩 해주시기 바랍니다. 농산물 폐기처분된다는 뉴스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럴 때는 덤으로 하나씩 더 사먹어주는 여유도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농민이 살아야 도시민도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유통과정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도 높아주시면 좋습니다. 수입 농산물에 대한 적절한 평가도 필요합니다. 공룡기업이 돼버린 농협도 혁파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의식도 공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정부가 알아서 하겠지요.
부디.
서민여러분. 농민도 서민입니다. 빈민입니다. 이런 문제를 아신다면 농산물 가격에 대해서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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