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벌식 연습 보름여. 두벌식도 버벅버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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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불인: 세벌식 자판 처음 연습기

세벌식 자판 연습을 시작한지 그새 18일이 지났습니다. 물론 지금 이 글은 세벌식으로 치고 있고요.

현재는 날개셋으로 했을 때 대략 140타 정도가 나오는군요.

하지만 이처럼 글을 보지 않고 생각하면서 칠 때는 그 속도가 더욱 떨어져서 짐작컨데 아마 60타 정도나 나올지 모르겠군요.

진짜 문제는 두벌식도 거의 세벌식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지금도 두벌식으로 쳐 보다가 차라리 세벌식이 낫겠다고 치고 있는데 정말 속 터지는군요.

연습을 시작한 이후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하루에 한두 시간씩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손가락이 거의 습관적으로 두벌식으로 나와서 이성적으로 이를 제어하느라고 혼났습니다. 그러던 것이 한 10일 정도 지나니 한 80타 정도에 이르면서 꽤 안정이 되더군요.

한 번 연습할 때마다 30~60분씩 연습했는데 한 번 할 때마다 분당 속도가 5정도씩 꾸준히 늘더군요. 그런데 100타가 넘어가면서는 두벌식도 헷갈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더니 지금에 와서는 두벌식이나 세벌식이나 별반 큰 차이가 없습니다.

세벌식은 써 보니 자주 쓰는 글자와 그렇지 않은 글자간 차별을 확실히 둔 것이 특징이네요. 자주 쓰는 키에 대한 분석이 잘 되 있고 그만큼 편한 자리에 잘 배치를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잘 쓰이지 않는 키는 따로 맘먹고 움직여야 할 정도로 불편한 자리에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이 이중받침인데 그 외에도 초성 ㅋ이나 중성의 ㅑ, 종성의 ㅎ 등은 꽤 자주 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멀리 있네요.

그리고 키 배치에 있어서 초, 중, 종성의 나름대로 배치 기준이 있지만 더 철저한 연계도 아쉽네요. 예를 들면 두벌식에서는 아랫줄에 탁음이 순서대로 배치되어 있어서 연상기억이 훨씬 쉬운데 비해 손에 익히기가 쉽지 않네요.

세벌식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모아치기인 것 같네요. 모음과 자음을 순서를 바꿔 입력해도 글자가 제대로 입력되기 때문에 참 편하네요. 하지만 모든 입력기에서 다 되는 것은 아니네요. 따로 프로그램이 있어야 되나 봐요. 한글셋에서는 문제 없이 됐지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블로그 입력에서는 되지 않는군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아쉬운 것은 세벌식에도 여러 안이 있어서 무엇을 익혀야 할지 난감하네요. 지금은 그 이름때문에 세벌식 최종을 익혔는데 오늘에서야 보니 새세벌식이라는게 있는데 그게 더 마음에 드네요. 세벌식에 대해서도 빨리 연구가 일단락 돼서 통일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쓰다 보니까 단점 위주로만 정리된 면이 있군요. 하지만 장점도 그만큼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 더 연습하면서 장점을 모아서 올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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