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하다, 도와줄법하다, 되어가는듯하다
어떻게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지 먼저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근거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십시오.
참고로 저는 요 앞 포스트 경남 내륙지역 일일 여행 코스에서 '가볼만 하다'라고 썼다가 윈도우즈 라이브 라이터에서 빨간 밑줄이 그어지는 바람에 사전을 찾아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정답은
'가 볼 만하다' '도와 줄 법하다' '되어 가는 듯하다'가 맞습니다.
그리고
'가 볼 만하다' '도와줄 법하다' '되어가는 듯하다'도 허용됩니다.
'가 볼 만하다'는 '가다+보다+만하다'가 이어진 말입니다.
'가다'는 굳이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보다'는
[Ⅱ][보조 동사]
1 (동사 뒤에서 ‘-어 보다’ 구성으로 쓰여) 어떤 행동을 시험 삼아 함을 나타내는 말.
먹어 보다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그리고 '만하다'는
[보조 형용사]{동사 뒤에서 ‘-을 만하다’ 구성으로 쓰여}
1 어떤 대상이 앞 말이 뜻하는 행동을 할 타당한 이유를 가질 정도로 가치가 있음을 나타내는 말.
볼 만한 책
라는 뜻입니다.
한글 맞춤법 원칙을 보면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고 돼 있습니다.
보조 용언이라 함은 '보조 동사'와 '보조 형용사'를 말합니다. 위에서 '보다'와 '만하다'는 모두 보조 용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띄어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고 돼 있습니다. 한글 맞춤법 원칙에는 붙여 씀을 허용하는 경우도 명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가 볼 만하다'와 같이 보조 용언이 연속되는 경우입니다. 그럴 경우에는 '가볼 만하다'와 같이 앞의 보조 용언만 붙여 쓰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붙여 쓰기가 허용되는 경우가 몇 가지 더 있습니다.
늙어 간다, 되어 간다(원칙), 늙어간다, 되어간다(허용)과 같은 경우에도 띄어쓰기를 원칙으로 하고 붙여 쓰기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체한다(원칙), 모르는체한다(허용)처럼 의존 명사 '양, 척, 체, 만, 법, 듯' 등에 '-하다'나 '-싶다'가 결합하여 된 보조 용언(으로 다루어지는 것)의 경우도 앞 말에 붙여 쓸 수 있다.
하지만 '잘도 놀아만 나는구나!' '책을 읽어도 보고……' '네가 덤벼들어 보아라' '강물에 떠내려가 버렸다' '그가 올 듯도 하다' '잘난 체를 한다'와 같이 앞 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 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써야 한다.
원칙과 허용이 너무 복잡해 보여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냥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라고 외어 두면 일단 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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