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시간 핑계 없이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

여러분 108배 해보셨어요?

저는 모든 신비주의를 배격합니다. 특히 '뭔가 알 수 없는 힘' 등의 표현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이 108배와 관련해서도 종교적 힘, 기 철학적 이치, 한의학적 원리 등 이해할 수 없는 설명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다만 경험상 이 '절'이라는 것이 좁은 공간에서 짧은 시간에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운동이라는 데 공감할 뿐입니다. 전신운동이 가능하면서 유산소운동이 아닌 근육운동이라는 측면에서도 더 제 관심을 유도했습니다.

그 횟수가 108번이든 아니든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경험상 108배 정도면 힘들다는 느낌과 견딜만하다는 느낌, 다시 또 해야지 하고 맘 먹을 때 거부감이 없는 수치였습니다.

애 초에 108배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내의 운동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여러 번 운동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그 게으름때문에 쉽게 실천이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핑계를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집에는 아직 혼자 있기에는 어린 아들이 있고 낮 시간에는 또 시간을 낼 수 없었습니다.

시간 내기 힘든 아내를 위해 시작한 운동

제가 일찍 들어와야 조깅이라도 나가는데 그것마저 늦는 날이 많으니 운동은 자꾸만 늦춰지고 원하지 않는 살은 자꾸 옆구리에 붙어갔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가 제안한 것이 바로 108배였습니다. 가장 장점은 제가 먼저 함으로써 아내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제 문제가 아니었고 저는 운동의 필요성이 절박하지 않았기에 금방 그만뒀고 아내도 저를 따라 포기했습니다.

그 후 1년여. 제 옆구리에도 제법 비계들이 자리잡았습니다. 20년 넘게 유지해 오던 몸무게도 그 사이 3kg정도 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불암산 등산을 다녀야겠다는 수도 없이 했지만 천성적인 게으름은 이를 실천하도록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떤 방송을 언뜻 보고 다시 떠올린 것이 바로 108배입니다.

요 령도 따로 없고 구체적인 방법도 모릅니다. 다만 어를들께 세배하는 방식으로 절을 하는 게 아니라 불교에서 하는 방식으로 절을 한다는 정도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다만 운동 강도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저는 호흡이나 이런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특별한 요령 없이 TV 보며 절하기

108배가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운동 시간은 내기에 가장 좋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들이 주로 몰려 있는 시간인 밤 11시에서 12시 사이에 TV를 보면서 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TV 보다가 생각나면 바로 일어서서 시작하는 것이죠.

23일 처음 하고 이틀 후인 어제 두 번째로 했습니다.

처 음 20개 까지는 뭐하나 하는 찰나에 휙 지나갑니다. 30개 쯤부터 '요거 운동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50개 쯤 가면 땀이 이마에 삭 배더군요. 70개 쯤 하면 이마가 닿는 부분이 완전히 젖습니다. 100개개 넘어갈 때 쯤이면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108개가 됐을 때는 딱 한 번의 고비를 넘긴 다음입니다. 시간은 15분 쯤 걸립니다.

첫 날은 운동 후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리도 조금 후들거렸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은 일부러 하루 쉬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11시에 하고 지금 두 시간이 채 안됐는데 몸은 이미 운동 전 후가 크게 다르지 않게 느낄 정도로 어렵지 않은 정도입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언뜻 본 바에 따르면 운동 강도(칼로리 소모량)는 상당하더군요(수치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서···).

이 정도면 매일, 적어도 하루 걸러 한 번은 핑계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밤 11시에 하는 프로그램이 그렇게 집중해서 봐야 하는 것들도 아니니까 편한 마음으로 TV 보면서 웃으면서 15분 정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러분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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