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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환갑을 기념해 조촐하게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날은 어버이날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멀리 떨어져서 살고 있다는 이유로 가슴에 꽃 한 번 못 달아드린 마음의 빚이 작지 않거든요.
애초 해외여행에서 시작해 국내 여행, 2박3일에서 1박2일로 줄고 말았지만 나름대로 재밌는 여행이 됐습니다.
처음 계획은 부산에서 1박을 하고 남해안 일대를 구경한 후 통영에서 또 1박 후 지리산 자락을 지나 서울로 올라오는 구간을 계획했었습니다.
부산에서 무주까지 2일
하지만 갑작스런 사정으로 1박2일로 기간을 단축하고 급하게 단양 콘도를 예약하고 준비되지 않은 여행을 떠났습니다.
단양지역이야 이미 여러번 다닌 코스로 제겐 너무나도 익숙한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은 또 다른 의미를 주었습니다.
어머니와 외할머니입니다. 점심을 먹고 나온 식당 앞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셨습니다. 두 분 모두 일찍 남편은 여의고 서로 기대어 사십니다. 만날 티격태격하지만 오랫동안 다져온 서로에 대한 믿음의 두께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제 아들이 가져온 카네이션을 나눠 달아드렸습니다.
아들에게서 받은 카네이션
저희가 점심은 먹은 자연식당은 한 3년여 전 우연히 알게된 곳으로 벌써 여러번째 일부러 찾아가 점심을 먹곤 합니다.
충주에서 3번 국도를 타고 수안보 방향으로 산자락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괴산 방면에서 오는 작은 지방도와 만나게 되는데 그 사거리 바로 한 구석에 있습니다.
메뉴는 정식과 갈비, 장어구이 등인데 20여가지의 각종 나물과 반찬이 나옵니다. 남도지방에서 먹는 푸짐함을 그대로 느끼면서도 맛은 또 색다르다든 것은 느낄 수 있습니다. 값은 1만원에서 2만원 사이입니다.
형들 가족과 우리 가족까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충주호 유람선에서 할머니가 자세를 잡으셨습니다.
장회나루에서 탄 유람선은 한 시간여에 걸쳐 제비봉에서 시작해 구담봉, 옥순봉 등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할머니는 내년 9순을 앞두고도 아직 정정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시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다만 다리가 편찮으셔서 많이 걸을 수 없어 안타깝게도 가볼 수 없는 곳들도 많습니다.
형네 가족이 배경으로 삼은 도담삼봉입니다. 도담삼봉은 단연 단양 여행의 백미입니다. 다 함께 유람선을 타고 싶었지만 관람객이 많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모터보트를 탔습니다. 짧은 순간에 모든 것은 끝나고 말았지만 짜릿함은 강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소백산 관광 목장에 찾아가 고기를 구워 먹고 아쉬운 여행을 마감했습니다.
소백산 관광목장은 단양에서 예천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있는데 소고기를 부위별로 푸줏간에서 사다가 식당에서 직접 구워 먹는 방식이었습니다. 보통 바닷가에 가면 회를 떠다가 식당에서 먹는 방식과 비슷했습니다.
고기 값은 등심이 100g에 7000원 정도로 저렴했으며 식당에서는 1인당 2000원을 별도로 받았습니다. 맛은 그냥 먹을만했습니다.
앞에 운동장이 있어서 족구를 할 수 있었고 우리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방갈로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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