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경신, 그리고 헌혈까지


며칠 전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운전면허 갱신을 촉구하는 우편이 날아왔습니다.

사실 운전면허야 딸 때야 그만큼 감격스러운 일이 없지만 따고 난 다음에는 한 번 꺼내 볼 일조차도 없잖아요. 그나마 주민증은 은행이나 관공서에서 가끔 쓸 일이 있지만 운전면허는 교통경찰에게 붙들렸을 때나 꺼내는 것이니 조금만 조심해서 1년이고 10년이고 지갑 안에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경신 기간을 깜빡 잊고 놓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면허증을 확인해 보니 허걱! 이게 웬 일입니까. 이미 경신 기간이 지나 있는 것입니다. 분명히 우편물에는 아직 두어 달이 더 남아 있는데요.

그래서 확인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그 새 법이 바뀌어서 이전에 경신 기간이 자신의 생일에서부터 3개월간이던 것이 6개월간으로 바뀌었더군요.






다른 불 일이 있어 노원역 근처에 갔던 길에 도봉면허시험장에 들렀습니다.(분명히 노원구에 있는데 이름은 '도봉'이더군요)

안내에 따라 새 면허를 받는데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고 비슷한 업무가 반복되는 곳이라 그런지 모든 것이 시스템화가 잘 이루어져 있어서 지체되는 시간이 거의 없이 착착 진행됐습니다.

3*4cm짜리 증명사진을 가지고 갔고 안내하는 곳에 가서 구 면허증을 제시하고 경신하러 왔다고 하니 양식 한 장을 줬습니다. 시키는 대로 빈칸을 채우고 지하로 가서 신체검사를 받았습니다. 신체검사는 시력 측정과 앉았다 일어서기··· 다시 1층으로 올라와 인지를 붙이고 접수를 하니 채 3분도 기다리지 않고 새 면허증이 나왔습니다. 비용은 신체검사 5000원과 인지대 10000원 등 총 1만5천원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가지고 있던 면허증은 아마도 시중에 아직 남아 있는 거의 마지막 구형 면허증일 것입니다.

나오는 길에 입구에 있는 헌혈의 집에 들러 오랜만에 헌혈을 했습니다. 대학다니던 시절에는 곧잘 하곤 했는데 졸업 이후에는 좀 뜸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총 17번 했는데 2003년에 한 것이 마지막이랍니다.

그동안 헌혈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초코파이는 주지 않았고 다가오는 장마철에 대비해 우산을 기념품으로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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