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피격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


우리 영토에 적의 포탄이 수십 발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나라를 지키던 젊은이가 두 명이나 숨졌다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무고한 민간인들까지 피해를 입고 피난을 가야 했다니 분통이 터질 일입니다. 물론 더 이상 확전은 없을 거라고 믿어 의심지 않지만 국제적으로 경제적 타격이 있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 시점에서 
누구는 북한 정부를 욕하고 누구는 남한 정부를 욕합니다. 또 누구는 전 정부를 욕하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는 공격한 북한 군부를 비롯해 북한 정권, 그 정권의 수괴인 김정일이 지탄받아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는 너무도 공허한 이야기입니다. 미친 개에게 물렸다고 개를 때려 죽여도 아무 소용이 없는 일입니다. 멧돼지로 인해 농작물에 폐허가 됐다 해도 멧돼지를 아무리 탓해 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 농작물에 울타리를 높게 치고 지방 정부에 멧돼지 개체수 조절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해야 합니다.

결국 북으로부터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고있는 정부와 대통령을 탓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무력 도발에는 적어도 같은 정도의 보복 공격이 있어야 합니다. 그 방법도 이왕이면 똑 같은 방식이면 더욱 좋습니다. 이것만아 재도발을 막을 수 있는 가장 명확한 방법입니다.

우리 정부는 적의 공격으로 군함을 잃었다고 강변하면서도 그에 대한 대응으로는 결국 아무런 효력도 없는 외교전이 전부입니다.

우리가 잠수함 공격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똑 같은 방법으로 잠수함을 보내 우리가 공격당한 것보다 큰 군함을 가라앉혔어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적어도 이번과 같은 공격은 없었을 것입니다. 적에게 만만하게 보였기 때문에 반복적인 공격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북을 미워한다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번 공격에 대해서도 북에 할 말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차피 여러분들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말을 잘 듣은 우리 정부를 통해 여러분의 의견이 관철되도록 해보십시오.

굳이 전 정부에 대해서도 아무 의미 없는 허언들을 내뱉을 필요가 없습니다. 어쨌든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임기를 끝냈고 재집권에 실패한 사람들입니다. 이미 국민에 의해 평가가 이뤄진 사람들에게 다시 책임을 묻는 것은 현 집권자의 높은 자리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우습게 아는 것입니다.

모쪼록 이번 사태는 이제 더 이상 확전이 없이 마무리됐으면 합니다. 다만 더 이상 적들에게 잘못된 사인이 되지 않도록 직접적인 표현이 이뤄졌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Creative Commons License저작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