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진, 홍대 청소부 그리고 유명 연예인의 사회 참여


김여진이라는 여배우를 아세요.

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입니다. 어제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던 중 알게 됐습니다.

내용인 즉슨,
홍익대에서 청소부 아줌마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다가 집단 해고됐고 이들은 복직을 요구하며 학교 내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여배우 김여진은 이들을 지지하게 위해 현장을 방문했고 

김여진이 홍익대 학생회장에게 편지글 형식으로 쓴 '너에게'라는 글이 큰 파장이 되고 있다.
입니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 
문득 생각이 나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어도 얼굴은 너무도 익숙하군요... 정작 어떤 작품에 출연했는지 기억하지는 못해도...

손석희가 물었습니다.

유명 연예인으로서 혹시 활동에 손해가 있을 수도 있는데 민감한 이슈에 직접 나선 이유가 무엇이냐?

그녀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너에게'라는 글에도 썼듯이
학생들의 학습권보다도 청소부들의 생존권이 더 중요하다. 마찬가지다.

나의 활동에 대한 지장보다도 그녀들의 생존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섰다.

연예인들은 일반인 한 사람의 목소리보다도 훨씬 큰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들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활동, 발언은 때론 커다란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기꺼이 '공인'이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공인이라는 호칭은 이런 사회적 시선을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때론 이런 공인들의 사회참여가 자기 자신들을 위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지난 정부때 있었던 영화시장 개방과 관련해서였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나서서 반대활동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그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왜냐면 그들 중 얼마나가 자기 자신의 밥그릇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이런 활동을 하고 있을까라는 의문 때문입니다. 

그들이 공인이라는 지위를 안다면 자기 자신의 이익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도 더 심사숙고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같을 활동력으로 다른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의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많은 연예인들은 개인의 사욕이 아니라 정말로 사회적 공익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자신이 번 돈 대부분을 사회로 다시 환원하는 김장훈도 그러하며 지구 오지에서 신음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돌보는 김혜자도 그러합니다.

이번에 새로 알게 된 김여진도 그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만 합니다.

사실 연예인들의 삶은 
대부분 누가 알기에도 호화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의 그런 호화로운 삶은 지탄받을 일은 결코 아니지만 노동자들이나 중소기업인들이 노력에 의한 소득에 비한다면 과분한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개인의 탁월할 능력도 가미된 것이고 수없이 고비를 넘지 못하는 무명인들이라는 언덕을 넘어섰다는 기회비용까지 더해진 것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들의 호화로움이 고스란히 '지 잘난 댓가'이거나 '지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더더욱 공인이라는,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이들은 일정부분 사회적 활동을 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고 동시에 반사회적 활동을 하면 더욱더 지탄받는 것입니다.

이쯤에서 김여진의 글을 보겠습니다.

http://kimyeojin.tistory.com/26

-----------------------

너에게..

분류없음 2011/01/07 21:52
오늘 처음 본 너.홍익 대학교 총 학생회장.미안, 이름도 못물어봤네
잘생겼더구나. 속으로  흥 미모로 뽑혔나보군 했다.
 미안 물론 아니겠지..

주민 분들께 홍대의 지금 상황을 알리러나가셨다가
 그제서야 막 들어오신 어머님들이 너를 맞으셨지.

난 한쪽 구석에서 국이 넘치지 않게 보고 있었고. (사실은 트윗보고 있었지ㅋㅋ)
너와

어머님들과 나누는 얘기 듣고 있었어.
네 얘기의 요지는 
어머님들 도와드리고 싶다. 진심이다.
하지만 난 "비운동권"이라고 해서 뽑힌 사람이다.
나를 뽑아준 학생들은,
 어머님들을 돕는 건 돕는 거지만
자신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거 싫다한다.
학교가 "외부사람"들로 채워지고
 투쟁적인 분위기가 되는 거 싫다 한다.

그게 사실이다. 그런 입장을 가진 학생들이 날 뽑아서 내가 회장이 된거다.
돕고 싶다 .
그렇지만  먼저 "외부 분들"은 나가주셨으면 좋겠다. 
학습 분위기 저해하는 현수막등을 치워 주시라.
그럼 학생들과 뜻을 모아 어머님들을 지지 하겠다.
진심이다
맞나?

옆에서 들은거라 확실한지는 모르겠다.

국은 다 끓었고 저녁식사를 하려고 반찬들을 담기시작했지.
어머님들은 너에게 저녁을 먹고 가라고 했고.
 서로의 입장이야 어떻든
때가 되었으니 밥은 먹자고.

나도 그렇게 말했지.
사람은 밥을 먹어야 더 친해지고 그래야 말도 더 잘 통하는 법이라고.

넌 내옆에 앉았지.
내가 
"자기도  많이 힘들지? 일단 밥은 먹자."
그 한마디에, 잘 못 본 걸까? 약간 울컥하는 것 같았어.
얼굴은자꾸 더 굳어지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던
 너.


난 아주 짖궂게,집요하게 같이 밥을 먹자했지
어머님들이 밥먹고 가라는 데 안 먹고 가면 더 욕먹을 거라고..


넌 정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어.
"정말, 그러고 싶은데요...정말..이 밥을 먹고 나면, 밥도 대접받고 외면한다고 또 뭐라고 할텐데.."

물만 한 잔 달라고 해서 입만 축이고 
우리가 거의 밥을 다먹을 동안 
그저 앉아 있기만 할 뿐 결국 한 술 뜨질 못하더구나.
어머님들도 나도 안타까웠다.

무엇이 널 그렇게 복잡하게, 힘들게 만들었을까?
누구의 잘못일까?

스펙에, 취업에, 이기적이길 "강요"받고 있는 
너와, 너를 지지하는 학생들만의 잘못일까?

너희들을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하고
아무것도 못 보게하고
언론의 화살을 다 맞게 만들고
어머님들이 주시는 밥 한끼 맘편히 뜨지 못하게 만드는 건
누굴까?

나부터 반성한다.

나의 두려움과 경쟁심과 무관심과 
너희를 비난하고 책임은 지지않으려했던 
그 날들을 반성한다.

너.
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너의 몫이 아니다.

어머님들이 "노조"를 만들어 
이렇게 맘대로 부려먹고 잘라버릴 수 없게 될까봐
어머님들의 시급의 몇 배에 달하는 
대체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쓰고 있는 학교당국
어떠한 대화도 나누려들지 않는 학교 당국

너희들의 총장, 이사장, 재단, 스승
그리고 이 사회가 져야할 책임이다. 비난이다.

스펙에 취업에 이기적이길 "강요"받고 있는 

너와 너를 지지하는 학생들 

너희들을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하고
아무것도 못보게하고
언론의 화살을 다 맞게 만들고
어머님들이 주시는 밥 한끼 맘편히 뜨지 못하게 만드는 건
누굴까?

나부터 반성한다.

나의 두려움과, 경쟁심과, 무관심과 
너희를 비난하고 책임은 지지않으려했던 
그 날들을 반성한다.
너.
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너의 몫이 아니다.

어머님들이 "노조"를 만들어 
이렇게 맘대로 부려먹고 잘라버릴 수 없게 될까봐
어머님들의 시급의 몇 배에 달하는 
대체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쓰고 있는 학교당국
어떠한 대화도 나누려들지 않는 학교 당국

너희들의 총장, 이사장, 재단, 스승
너의 책임도 없다 못하겠다.
아무리 양보해도,
"학습권"과 "생존권"
중에,
너의 " 지지자들과의 약속"과 
타인이지만,
 한 사람으로써공정한 대우를 요구하는 그 분들의 호소 중에 

너희의 권리와
보편적 정의중에

너, 무엇이 더 우선된다고 생각하니?
정말은 무엇이 맞다고 생각하니?



그렇더래도 난 
네가 지금 짊어진 짐은 부당해보인다.
네가 받아야 할 몫은 아니다.

"악용"이라는 단어를 썼었지?
너희의 입장이 악용된다고.

그래 맞다.
넌 지금 악용당하고 있다.

너의 뒤에 지금 누가 숨어 있는지.
보이니?

맘이 아팠다.

네가 자리를 뜬 후 
목이 메더라.

그리고 
많이 미안해졌다.

힘들다. 이제 그만 그 짐 내려놔라.
그리고 꼭
밥 한번 먹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
처음 가 본 그녀의 블로그에는 이 말고도 많은 사회 비판적 글이 있었습니다. 

사실 많은 공인들은 오히려 이런 사회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회피하기도 합니다. 

김주하씨는 여러 차례 '사회적 발언'을 요구하는 팔로어들의 글에 대해 '개인적 공간'이라는  반응을 하다가 '무뇌아'라는 표현에 발끈해서 '고발', '지지 변호사 대모집'을 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방송국이 이런 사회적 활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재를 가하기도 합니다. 바로 KBS가 김미화에게 했던 고발이 그런 적극적인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앞으로 어쩌면 연예인들은 그냥 예쁜 연예인으로 가만히 있기만을 바라는 세력들이 점차 많아질지도 모릅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그들을 지지하고 지켜주어야 할 것입니다. 

----------------------------------
김여진과 이번 사건 관련된 링크들...

홍대 총학생회장 현장방문 대화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DUFTukMgHz8&feature=player_embedded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 김여진 블로그의 또 다른 글
http://kimyeojin.tistory.com/25

김여진 현장 방문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R6qrawUCtF4

배우 김여진이 아름다운 이유 -- 어떤 블로거가 김여진에 대해 쓴 글
http://blog.naver.com/zizonking/119847637




Creative Commons License저작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