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그리고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1

니로를 타고 대구를 다녀왔습니다.

고속도로를 왕복 500Km 넘게 달리는 여정이었습니다.

니로와 관련해서 이번 여행의 가장 큰 관심사는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이 장거리 여행에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첫번째는 장거리 운전을 하는 도중 얼마나 직관적으로 실행과 해제를 할 수 있는지입니다.

두번째는 이 기능이 실질적으로 피곤함을 덜어주거나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세번째는 혹시 이 기능으로 위험해지거나 또 다른 실수를 유발할 가능성은 없는지입니다.

네번째 길이 막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마지막으로 연비운전에는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궁금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고속도로를 들어서면서 어느 정도 속도가 올라가고 주로 운행하는 차선으로 들어서면 약간의 여유를 가지면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핸들 오른쪽 스포크에 있는 크루즈버튼을 누릅니다. 시선을 전혀 빼앗기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핸들이 조금만이라도 움직인 상태에서는 쉽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의 직선주로상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IC에서 돌아가는 상황에서 누르기에는 여러 모로 부적절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토글스위치를 아래도 살짝 내려주면 바로 세팅이 끝났습니다.

그래도 바로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 일은 아니었습니다. 운전을 하는 내내 발 끝은 엑셀레이터와 브래이크 사이에서 움찔거리면서 긴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조금 운전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의 조수석에 탄 사람도 혼자서 허공에 브레이크를 밟게 되는 것처럼.

하지만 운전하는 긴장감 자체는 훨씬 덜어지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게다가 레인키핑기능(LKAS)이 더해져서 스티어링 휠이 스스로 움직이니 손은 가볍게 얹혀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상 커브 곡선이 급격한 구간에서도 상당히 안정감을 주며 큰 불안함은 없었습니다. 특히 스티어링휠이 스스로 잘 운전하고 있다는 느낌은 오히려 손아귀의 힘이 자연스럽게 풀리도록 했는데 열심히 휠을 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삑’하는 소리와 함께 ‘핸들을 잡으세요‘라는 메세지가 떠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다만 야간주행시에는 저절로 긴장감이 올라가며 자꾸 이맛간을 찌푸리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가만히 구경만하고 있으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급격히 속도를 올려 앞 차를 추월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엑셀을 밟으면됩니다. 충분히 속도를 올려 추월을 하고 나서 엑셀에서 발을 떼면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다시 크루징이 계속됩니다.

크루징하는 동안 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대부분 차가 알아서 해줬고 저는 특히 속도를 올려야 할 때만 잠깐씩 엑셀을 이용했습니다.

옆 차선에서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앞차의 속도가 내 차보다 충분히 높다면 차는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고 그대로 운전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차가 어떻게 반응하나 싶어서 마음 속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참고 기다려봤는데 제가 직접 운전했다면 하지 않을 것 같은 정도의 급브레이크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상체가 울컥거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멀리서 이미 차들이 속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을 때도 차는 상당히 가까워질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는 그냥 미리 브레이크를 밟아주는 것이 안전을 위해서도 연비를 위해서도 마음을 위해서도 더 바람직해보였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속도가 줄고 나면 그냥 토글 버튼을 위쪽으로 딸깍해주면 됩니다. 그러면 다시 차간거리를 감안하며 속로를 올려나갔습니다. 특히 차간거리고 충분할 때에는 게이지를 끝까질 밀어올리며 세팅한 속도에 맞춰나갔습니다.

믿음이 가는 것은 고속도로에서 수도 없이 만나는 단속 카메라를 만났을 때입니다.  특히 구간단속 구간에서는 진짜 마음 편했습니다.

매번 차가 스스로 알아서 속도를 줄여주었습니다. 차는 단속 지점에서 충분한 거리 전부터 속도를 천천히 줄여서 카메라 앞에 거의 이르렀을 즈음에는 제한 속도에 딱 맞춰 달렸습니다. 그리고 지나고 나면 다시 빠르게 세팅해 놓은 속도로 돌아갔습니다.

다만 단속 구간 내에서도 엑셀을 밟으면 제한 속도와 관계 없이 속도를 올려가기 때문에 운전 중 차의 속도가 세팅에 놓은 속도에 비해 느리게 간다고 느껴진다면 계기판에 카메라 표시가 있지 않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2부가 이어집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