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그리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

1부에 이어서

크루징을 하다 보니 궁금해지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차가 80Km이상 고속으로 주행하는 상황에서 저 멀리 정지된 차들이 나타날 경우입니다. 분명한 것은 제 눈에는 이미 비상상황인 것이 먼저 인지됐지만 니로는 계속 속도를 유지했습니다. 어느 순간에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스쳐 지나갔지만 목숨은 하나밖에 없는 것이기에 미련 없이 일찍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물론 최후의 상황이 닥치면 급정거를 해서 스스로 멈추도록 프로그램이 돼 있겠지만 굳이 그런상황을 초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니로가 나를 놀라게 하는 경우는 또 있습니다.

바로 하이패스 톨게이트를 지날 때입니다.

앞 차들이 이리저리 칸별로 나누어지면서 차간거리가 멀어지자 급격히 속도를 높였습니다. 아직 니로에게 톨게이트는 별도로 학습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업데이트가 돼야 한 텐데 그런게 혹시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급격한 커브를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연 이 속로로 돌아나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고속도로 상의 속도를 유지했습니다.

물론 위 모든 상황은 그냥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주면 크루즈가 저절로 풀리고 그대로 운전자가 직접 조작하다가 상황이 바뀌면 다시 세팅을 해주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였습니다.

니로는 시속 10km를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속도가 줄어들면 ‘띠딩’ 소리를 내면서 스스로 크루징을 해제해버렸습니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10km이하라면 가다서다라고 표현될 정도고 심한 정체 상황인데 엑셀을 따로 밟지 않고 크리핑을 이용했습니다. 차간거리가 멀어지면 살짝 엑셀을 밟아 속도를 올리면서 바로 토글스위치를 아래로 내리면 30km로 속도를 설정하며 스스로 차간거리를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어지간한 정체상황에서는 운전자가 정신을 놓고 있어도 될 정도로 스스로 알아서 가다서다를 반복해서 체증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습니다. 다만 ‘띠딩’하는 경고음을 신경써야 할 것입니다.

니로의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은 분명히 제가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조금더 과격했습니다. 엑셀 조작도 브레이킹도 거칠었습니다. 그래서 연비도 제가 운전하는 것보다 낮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장시간을 운전한 결과를 비교해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니로는 힘을 쓸때 쓰고 뺄때 빼지만 또 오르막, 내리막에 맞추어 아껴야 할 때는 스스로 연비운전을 하는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가급적 주행을 니로에게 맡기고 특별한 상황에서만 개입하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엑셀이나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상황에서 주저할 필요는 더욱 없었습니다. 다만 상황이 끝나고 난 뒤에 스위치를 위쪽으로 한 번 올려주면 크루즈는 계속됩니다. 고속도로에서도 운전자가 빵을 먹거나 커피 뚜껑을 돌려 따는 정도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일반도로에서는 크루징을 하고 가다가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신호등 맨 앞에 설 때도 스스로 서야 하고 좌, 우회전을 할 때도 스스로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매번 개입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발이 계속 엑셀을 조절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레인 키핑 기능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아직은 운전을 도와주는 것이지 사람을 대신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운전 중 약간의 긴장감을 내려놓고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꼭 갖춰야 할 대단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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