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그리고 연비운전 2


니로 그리고 연비운전 2

연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4가지입니다.

RPM, 배기량, 속도, 부하입니다.

물론 이외에도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결국에는 위 4가지 요소로 반영됩니다.

RPM은 결국 단위 시간당 얼마나 자주 폭발을 하느냐를 보여주는 수치이기 때문에 클수록 많은 연료가 소모된다는 의미입니다. 또 배기량은 한번 폭발을 할 때 얼마나 많은 연료를 소모하는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배기량은 차를 선택하는 순간 이미 결정되는 요소입니다. 결국 연비를 낮추기 위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RPM입니다. 단위 시간당 같은 연료를 소비하더라도 더 멀리 간다면 결국 연비는 좋아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같은 RPM이라면 더 높은 속도를 낼수록 연비가 좋아지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속도라면 더 낮은 RPM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때문에 연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높은 기어를 쓰는게 유리합니다. 100Km정도를 달릴 때는 무조건 최고 기어(니로의 경우 6단)를 유지해야합니다. 그보다 낮은 기어를 쓰면 저절로 RPM은 올라가고 그만큼 연비는 떨어집니다.

그런데 무작정 기어를 올리는 것이 정답이 아닙니다. 바로 연비에 작용하는 마지막 요소, 부하가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연비를 내기 위해서는 적정한 부하는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무거운 짐을 싣고 언덕을 올라가는데 평소와 똑같은 기어를 사용한다면 엔진은 과부하가 됩니다. 과부하가 되면 엔진은 연료를 완전 연소를 시키지 못하고 배기가스로 배출됩니다. 가솔린엔진은 조금 덜하지만 디젤엔진은 과부하가 걸리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요란한 소리를 냅니다.(물론 요즘 차는 다른 방법으로 배기가스를 차단합니다)

결국 과부하는 연료 효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연비운전에 나쁜 요소입니다. 그래서 무리하게 높은 기어를 쓸 수 없고 결국 적절한 기어비를 유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부하가 지나치게 적게 걸리는 것은 결국 에너지가 남는다는 것입니다. 에너지가 최대한 속도로 전환되지 못하고 그냥 버려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속도가 충분히 올라갔는데 기어를 높여주지 않으면 저부하가 되면서 RPM이 치솟게 됩니다. 또 내리막을 내려올 때 낮은 기어를 유지하면 RPM이 치솟으며 차의 속도를 떨어뜨립니다. 이 때는 엔진이 차를 밀어주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차가 엔진을 미는 상황, 음(-)부하가 됩니다. 하지만 이 때도 차는 연료를 소모합니다.

그런데 니로의 에코모드에는 차가 가장 연비를 높일 수 있는 RPM과 속도, 부하의 최적 관계를 찾아가도록 프로그램돼 있는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니로를 타고 인제군 현리 인근에서 조침령터널을 지나 양양까지, 그리고 다시 미시령을 건너오는 구간을 기록한 토크프로 맵뷰를 캡처한 것입니다.

색깔은 엔진 부하를 보여줍니다. 진초록색은 엔진 부하가 0%이니까 아예 엔진이 멈췄다는 뜻입니다. 노란색은 엔진부하가 50% 이하이고 주황색 구간이 64%정도를 보여줍니다. 그날 운전에서 최고 부하를 기록한 것은 89.8입니다.

위 구간은 아시다시피 굉장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구간인데 색깔은 절반 이상이 초록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혀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오르막 구간에서는 노란색이 대부분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락색은 아주 적절한 부하로 차가 달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어서 구경을 하느라 속도를 아주 높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지도 하지만 니로가 전기에너지와 가솔린에너지를 아주 적절하게 배분해서 사용했다는 뜻입니다. 다만 마치 고속도로처럼 닦여져 있는 미시령 터널 입구 오르막길에서 조금 과속을 했더니 붉게 나타났습니다. 그래도 과부하라고 할 수 있는 구간은 아주 짧고 60%근방에서 머무릅니다.

과부하구간이 없다고 해서 이 구간 RPM까지 안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RPM은 기록되지 않아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3~4000을 넘나들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적절한 부하 덕분에 이날 연비는 22.6km/l을 기록했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니로가 연비가 좋은 것은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최대한 전기에너지로 지원하는 것보다도 저부하상태에서 연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음(-)부하에서는 철저히 이를 전기에너지로 절약하는 것입니다.

니로는 이렇게 해서 절약한 전기를 과부하를 막는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운전자가 굳이 EV모드를 유지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한 번 배터리에 충전된 에너지는 니로가 버리지 않고 꼭 필요할 때 알아서 꺼내쓰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EV모드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차 속도를 높이 후  엑셀에서 발을 떼서 EV모드를 이용하면서 속도가 떨어지게 반복하는 방법을 쓴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엔 부질없는 행동입니다. 다만 운전자는 어떻게 해야 음부하상태에서 더 충전이 잘 되도록 할까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로 밟는 것이 유리한지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모아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조사에서도 밝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쉽게 알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깊이 밟으면 브레이크가 잡히면서 충전이 안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뿐만아니라 내리막길 등에서 기어를 일부러 내려서 엔진브레이크를 거는 것도 오히려 충전에는 방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이외의 대부분의 연비운전은 일반 엔진 승용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급가속, 급제동하지 않는 것, 과속하지 않는 것... 그런 것들이 니로에서도 똑같이 연비운전의 방법입니다.

18.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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